2012년 8월 30일 목요일

논·구술 자신있는 상위권, 서울대 과감히 노려라

대입 수시 지원은 유독 ‘전략적 접근’이 중요하다. 일단 합격한 후엔 정시모집 등에 추가 지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해는 ‘응시 횟수 6회 제한 조치’ 적용으로 일부 수험생의 문어발식 원서 접수 관행에도 제동이 걸린 상태다. 김찬휘 티치미·대성마이맥 입시전략연구센터장(외국어영역 강사)는 “올해 수시모집에서야말로 자신의 성적과 장단점을 정확하게 파악, ‘맞춤형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5일, 김 센터장의 도움을 받아 성적별 수험생의 ‘수시 지원 가상 시나리오’를 작성했다.
case1ㅣ 의치예 계열 노리는 최상위권
의치예 계열 지원 수험생은 크게 두 가지 사항에 유의해야 한다. 첫째, 의치예 계열은 수시모집 인원보다 정시모집 인원이 훨씬 많다. 정시모집의 경우 의예과와 치의예과의 모집 비중은 각각 입학 정원의 54%와 67% 내외다. 둘째, 의치예 계열 수시 전형 모집인원은 논술 중심의 일반 전형보다 입학사정관 전형과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중심 전형이 많다. 문제는 의치예 계열 수시모집 지원 수험생의 당락이 불과 내신성적 0.1점 차이로 결정된다는 것. 따라서 학생부 교과 성적이 다소 떨어진다면 오히려 일반 전형을 공략하는 편이 승산 있다.
의치예 계열 수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은 총 8개(연세대·성균관대·울산대·고려대·한양대·중앙대·아주대·연세대〈원주캠퍼스〉)다. 이들 대학은 정시모집보다 많은 인원을 수시모집에서 선발하는 게 특징이다.
case2ㅣ 'SKY대' 공략하려는 상위권
성적이 상위권이긴 하지만 의치예 계열 지원은 다소 힘든 수험생의 경우, 학생부 성적이나 논술 실력이 엇비슷해 경쟁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 수시모집에선 오는 10월 16일로 예정된 연세대 논술고사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시모집 합격자의 정시 지원을 금지한 올해 대입 제도의 특성상 연세대 수시모집 합격자는 서울대 정시모집에 응시할 기회조차 잃게 되기 때문. 서울대의 경우 수시·정시모집 둘 다 논술고사와 구술면접을 치르므로 논술·구술면접에 자신있는 수험생이라면 과감하게 서울대 지원을 노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똑같은 상위권이라도 수능 성적보다 내신에 더 자신있다면 연세대 입학사정관 전형 중 학교생활우수자 전형을 유심히 살필 것.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만 평가하므로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한양대 학업우수자 전형과 경희대 학교생활충실자 전형 역시 학생부 교과만으로 1단계 합격자를 가린다.
case3ㅣ 학생부 우수자 고려한 전략
학생부 비교과 영역 활동 실적이 우수하면서 수능 성적이 높은 수험생이라면 서강대가 올해 처음 실시하는 일반서류 전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학생부 비교과 영역과 자기소개서, 추천서만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구술면접도 따로 시행하지 않는다. 다만 상당히 높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된다는 점은 각오해야 한다(언어·수학·외국어 백분위 합 기준 인문계열 288, 경영경제계열 292). 반면, 중앙대는 학생부 교과 성적만으로 합격생을 결정 짓는 수시 전형을 실시한다. 수도권 수험생에 비해 내신등급이 높은 지방 고교 상위권 학생에게 특히 유리한 전형이다.
case4ㅣ '인(in)서울' 하고 싶은 중위권
내신 성적은 우수하지만 수능 성적이 3등급 이하인 수험생이라면 서울 소재 중위권 대학의 학생부중심 전형이나 입학사정관 전형을 노려봐야 한다. 같은 값이면 학생부중심 전형보다 입학사정관 전형 쪽을 공략하는 게 유리하다. 학생부중심 전형 중 상당수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 받기 때문. 자신의 내신 성적과 수능 성적을 면밀히 비교해 수능 성적이 좋다면 논술 전형의 문을 두드리는 게 적합하다.
논술 전형에 응시할 땐 논술고사 시행 일자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일단 한국교육평가원 주최 9월 모의고사(4일)를 치른 후 정시 예측 서비스 프로그램 등의 도움을 받아 응시 대학을 분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논술 전형을 준비할 땐 수능 우선선발 기준을 확인하면서 논술과 수능의 학습 비율을 1대 1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case5ㅣ 수도권 대학 원하는 하위권
수도권 소재 대학 입학을 원하는 하위권 수험생은 '적성검사'를 눈여겨봐야 한다. 적성검사 역시 과목별 시험 형태로 진행되므로 기출문제를 풀면서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 적성검사 전형 실시 대학은 대부분 문·이과 계열 교차 지원이 가능하다.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적용되지 않는 곳이 많다. 일부 대학에선 외국어 시험을 치르지 않기도 한다. 따라서 대학별 입시 요강을 잘 살펴보고 자신에게 맞는 시험 유형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조선일보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