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30일 목요일

과학고 자기주도학습 전형 준비 요령


내신성적은 '성실성 증명서'… 마지막 학기까지 긴장 늦추지 마라
이달 중순부터 2013학년도 과학고 원서 접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올해 과학고 입시의 최대 특징은 모집인원을 100% '자기주도학습 전형'으로 선발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국 과학고의 자기주도학습 전형 모집인원은 꾸준히 확대돼 왔다. 2011학년도와 2012학년도 당시 선발 비중은 각각 30%와 50% 선.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따라서 과학고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자기주도학습 전형의 특징을 정확하게 알고 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2013학년도 입시, 이 점이 다르다

과학고 자기주도학습 전형은 단계별로 진행된다. 1단계에선 수학·과학 내신성적과 제출된 서류 내용을 평가해 모집인원 기준 2배수 내외의 면접 대상자를 선발한다. 2단계 평가는 지원자의 출신 중학교를 찾아가는 '방문 면접'과 지원 과학고에서 실시하는 '소집 면접' 등 두 가지 형태로 이뤄진다. 입학 담당관은 응시자의 학업 잠재력과 창의성, 개인적 환경, 학교 생활 등을 두루 고려해 점수를 매긴다.

point1수학·과학 내신, '상위 3%' 돼야 안정권
과학고 지원자 학생과 학부모가 궁금해하는 부분 중 하나는 '합격 안정권에 드는 내신 성적'이다. 과학고 합격생의 대다수는 중학교 시절 수학·과학 내신 성적이 평균 상위 3% 내외였다. 내신성적은 지원자의 성실성과 발전 가능성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자료다. 따라서 수학·과학 내신성적이 우수하지 않을 경우, 과학고 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본인의 내신성적이 합격선에 다소 못 미친다고 생각된다면 서류·면접 전형에서 수학과 과학에 대한 학문적 깊이를 반드시 입증해야 한다. 서류·면접 전형은 내신성적 우수자에게도 중요하다. 대다수의 지원자가 뛰어난 내신성적을 보유하고 있어 서류·면접 전형이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point2일반선발 인원 축소로 경쟁률 '상승' 전망
2013학년도 과학고 일반전형 선발 인원은 1413명. 지난해보다 98명 감소한 수치다([표1] 참조).

과학고 지원자는 본인이 거주하는 시도 소재 학교에만 응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모집인원의 작은 변화도 경쟁률에 직접적 영향을 끼친다. 서울 지역을 예로 들어보자. 서울시 관내엔 세종과학고와 한성과학고 등 2개 과학고가 있다. 올해 세종과학고와 한성과학고의 모집인원은 128명과 112명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16명과 14명 줄어든 규모다. 하지만 지원자 수는 지난해와 별반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세종과학고의 입학 경쟁률은 3.67대 1, 한성과학고의 입학 경쟁률은 3.29대 1이었다. 따라서 올해 서울지역 과학고 입학 경쟁률(일반선발 기준)은 지난해보다 다소 높은 4대 1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point3서류평가·방문면접, 최대 3개월간 진행돼
지난해까지 실시된 '과학창의성 전형'이 폐지되면서 과학고는 올해부터 신입생 선발 시 실험 과제나 연구 보고서 등을 전형 요소로 활용할 수 없다. 따라서 제출 서류에 대한 지원자 자질 검증과 수학·과학적 사고력·잠재력 평가는 면접에서 대부분 판가름 난다. 과학고 서류평가와 방문면접은 적게는 2개월, 많게는 3개월간 진행된다. 대다수의 과학고는 지원자의 제출 서류를 평가하는 1단계 합격자 발표 이후 방문 면접을 시행한다. 하지만 경기북과학고·울산과학고·강원과학고는 지원자의 우수성을 철저히 검증하기 위해 방문면접 이후 1단계 합격자를 발표한다. 이 경우, 내신성적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면접을 잘 보면 '1단계 합격'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과학고 지망 중 3' 위한 입시 전략
point1내신, 끝까지 관리해야
올해는 과학창의성 전형이 폐지되면서 다수의 과학고가 1학년(혹은 3학년) 2학기 내신 성적을 반영한다. 내신성적 반영 학기(2학년 1학기~3학년 1학기)가 지난해와 동일한 학교는 부산과학고·강원과학고·경남과학고·창원과학고·충북과학고·경산과학고뿐이다. 울산과학고는 1단계 전형에서도 3학년 2학기 성적을 반영하므로 마지막까지 성적을 잘 관리해야 한다([표2] 참조).

point2서류평가 중요성 점점 높아져

자기주도학습 전형이 확대되면서 자기개발계획서의 중요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과학고 입시에 활용되는 자기개발계획서는 문항과 글자 수에 차이가 있을 뿐, 외국어고나 국제고와 크게 다르지 않다. 차이가 있다면 수학·과학 심화학습 관련 질문이 있는 것 정도다. 단, '인성 영역' 항목이 추가된 건 지난해와 다른 점이다. 자기개발계획서 중 인성 관련 항목을 작성할 땐 △배려 △나눔 △협력 △타인 존중 △갈등 관리 △관계지향성 △규칙 준수 등과 관련된 기억을 떠올리며 당시 느꼈던 점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게 중요하다.

과학고의 수업방식은 '속진'과 '심화'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전자가 정규 교과 진도에 집중하는 방식이라면 후자는 고급수학·물리·화학·지구과학·생명과학 등 전문 교과를 심화 수업 형태로 진행하는 것이다. 수학·과학 관련 연구·체험 활동을 기재하려면 △연구 동기 △탐구 과정 △성과 등을 상세하게 작성해야 한다. 면접 질문에 대비해 관련 개념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단, △올림피아드 등 교내·외 각종 대회 입상 실적 △영재교육원·영재학급 교육과 수료 여부 △교과 관련 인증·능력시험 점수 등에 대한 내용은 작성 시 감점된다(실적과 결과물을 직접 언급하지 않고 활동 내용을 소재로 활용하는 건 가능). 이를테면 수학경시대회 실적이 있다면 이를 직접 기술하는 대신, 준비 과정 동안 심화 학습한 내용과 향후 계획 등을 제시하면 된다. 영재교육원 수료 여부 제시는 불가능하지만 교육과정에서 수행한 활동을 통해 배울 점이나 진로와의 연계성을 보여줄 순 있다.

point3당락의 새 변수 '면접'

방문면접은 2명의 입학담당관이 지원자의 출신 중학교를 찾아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시간 남짓 동안 지원 학생은 물론, 추천서 작성 교사 면접(면담)이 이뤄진다.

소집면접의 경우, 학교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수학·과학·인문 분야 입학담당관이 면접을 진행한다. 지난해 자기주도학습 전형 면접 당시 세종과학고는 수학·과학 관련 문항 한두 개와 자기개발계획서 관련 문항 두세 개에 대한 평가를 통해 지원자의 수학·과학 관련 우수성을 입증했다. 한성과학고는 5개 공통 문항을 통해 지원자의 수학·과학적 창의사고력, 문제 해결력, 리더십을 점검했다. 경기북과학고에선 △수학 관련 관심 분야 △입학 이후 연구 주제 △수학·과학 관련 도서 등에 대한 질문이 이뤄졌다. 부산과학고는 수학·과학 관련 3개 문항을 통해 지원자의 논리적 사고력과 잠재력을 각각 평가했다.

올해 과학고 입시에선 방문면접과 소집면접 반영 기준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기출 문제를 참고해 실새활과 연계된 수학·과학 현상을 찾아보고 교과서에 제시된 이론과 개념을 반드시 익혀둘 필요가 있다. 아울러 자기개발계획서에 제시된 연구 활동이나 탐구 보고서를 중심을고 관련 이론과 실험 과정 등을 점검하는 일도 중요하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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