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28일 화요일

전과목을 '좋아하는 과목' 만들 수 있어


대학 입학과 관련하여 과학경시대회 수상을 꼽는 전문가들이 많다. 과학경시대회는 일종의 퀴즈대회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퀴즈에 비유한 이유는 오락이나 엔터테인먼트라는 것이다. 재미있는데다가 대학을 들어가는데 도움이 된다니 할만하지 않을까. 그런데 굳이 과학만 퀴즈같은 오락으로 생각할 필요은 없다. 사회과학도 역사도 지적 만족을 가질 수 있다. 퀴즈대회 준비로 말이다.

원래 학문은 한과목에서 시작돼
뭐든 잘 하면 전과목 잘할 수 있어


▶호기심 충족시키기

공부를 재미있게 하는 방법중 하나가 원래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호기심을 유발하는 것이 있다. 그런데 수학은 도대체 호기심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람도 있다. 물론 수학도 예외는 아니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완벽한 인간이 되기를 원했다. 지금으로 치면 전문가라기보다는 제너럴리스트다. 학문의 기초엔 철학이 있었고 철학에 대한 완전한 이해는 예술 사회 경제 역사 등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얻는 기초가 됐다.

현대도 공부하는 데는 마찬가지여야 한다. 특정한 과목만 한정하지 말고 닥치는 대로 해서 서로 연결되도록 해야 모든 과목의 수준을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시너지 효과를 설명하면 도대체 교과서에서 그런 것이 나올 수 있냐는 질문도 나올법 하다. 하지만 과학을 잘하는 학생이 수학도 잘하고 종국엔 영어도 잘하는 이유는 공부하는 방법 혹은 공부 잘하는 기술은 한 과목만 잘해도 익힐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 기저에는 호기심이 있다.

세계를 관찰하고 지속적인 호기심을 가지면서 "왜?"라고 묻는것이 과학이며 과학을 보고 같은 질문을 하는 것이 현상학이며 현상학을 보고 "왜?"라고 또 묻는 것이 순수철학이다. 순수 철학에 대해 "왜?"라고 묻는 것은 인식론이다.

▶전과목을 가장 좋아하는 과목으로 만들기

학생에 따라서 좋아하는 과목이나 싫어하는 과목이 다르다. 그런데 사실은 모든 과목은 같은 뿌리에서 나온 것이다. 이것을 자녀들에게 인식시켜야 한다.

예를 들어 과학과 문학은 절대 한 갈래의 학문으로 볼 수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문학을 공부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두 과목 모두 자신과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의 탐험을 목표로 한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문학도 과학만큼 과학적인 원리와 이론을 갖고 분석하고 평가하며 공부해야할 내용이 많다.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모든 공부는 세상의 모든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단 한가지 해답을 찾는 방법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의 말대로라면 학교 공부의 모든 과목은 단 하나의 과목에서 파생되었으며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좋아하는 과목이나 싫어하는 과목이나 학문적으로는 같다고 이해해야 한다. 물론 교사가 싫어서 어떤 교사가 편애해서 그 과목이 싫은 비아카데믹한 이유의 경우만 예외다.

▶전문용어를 내 것으로 만들기

대학 과목이 아니더라도 어떤 과목은 매우 어려운 전문용어를 잘 알아야 하는 것이 있다. 그런데 왜 굳이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는 것일까. 정답은 용어의 모양만 봐도 신속하고 정확하게 그 의미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영어를 따지자면 어려운 라틴어 접두어나 접미어 혹은 핵심이 되는 음절이 갖는 의미 덕분에 다른 단어들과 구별이 되듯이 전문용어도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는 영어뿐이 아니다. 한자어로 이뤄진 한글 전문용어도 라틴어 접두어 같은 어절로 새로운 단어를 만들 수 있다.

이런 규칙 덕분에 어려운 전문용어도 스스로 쉬운 어절로 풀 수 있고 용이하게 외울 수 있다. 영어 단어를 많이 외우는 요령으로 많은 단어의 접두어를 배웠던 것을 기억해보면 자녀들의 어휘력 늘리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전문용어는 또한 특정 분야에서만 쓰이기도 한다는 단점이 있다. 대학 수준의 AP바이올러지에서 인체의 구석구석 용어를 외워야 한다. 그런데 이런 용어는 향후 의료 관련 공부를 하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래서 전문용어는 사전을 찾아서 머리 속에서 알기 쉬운 말로 풀어 분해해서 외우면 나중에 그 메모만 보고도 쉽게 다시 기억해내는 신비스런 자기만의 암기가 가능해진다.

전문 용어나 과목에 필요한 공식단어들은 왕도가 없다. 모조리 외워야 순탄한 다음 스텝이 보장된다.

한국에서 유명한 공신중 한사람의 경우 전문 용어가 너무 어려워 어떤 글을 쓸때 논문투의 글을 이용해 거의 전문용어만 사용하면서 작문하는 방법을 이용했다고 한다.

그에 의하면 꾸준히 그런 식으로 작성하면 전문용어의 정확성 효율성 신속성을 몸으로 경험하게 돼 '체험하는 암기'가 가능했다고 한다.
LA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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