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6일 수요일

새학기 초 1∼2학년에 ‘스토리텔링’ 수학교과서 도입

교과내용 20% 줄여 학습부담 경감
새학기부터 전국 초등학교 1·2학년과 중학교 1학년에 '스토리텔링' 방식을 적용한 수학교과서가 도입된다.

스토리텔링 수학은 학습내용과 관련 있는 소재와 상황 등과 연계해 이야기하듯 수학적 개념을 가르치고 익히는 것을 가리킨다. 교과서 역시 수학적 정의나 공식을 제시하고 관련 문제를 풀게 한 기존 교과서와는 차별화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전국 초 1∼2학년과 중1학년 학생들이 3월 새학기부터 2009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도입되는 스토리텔링 수학 교과서로 수업을 받는다고 24일 밝혔다. 스토리텔링 수학은 2014년에는 초 3∼4학년, 2015년에는 초 5∼6학년까지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또 기존 수학교과서에서 암기 위주 내용이거나 중복되는 내용을 제외해 교과 내용을 약 20%를 감축, 학생들의 학생 부담을 덜고 교사가 다채로운 스토리텔링 수업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넓혔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에도 포함된 스토리텔링 교과서는 기존 수학 공부가 공식암기와 문제풀이 위주여서 창의력과 사고력을 갖춘 인재를 키운다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고학년이 될수록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을 양산한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또 추상적인 수학개념을 실제 상황을 제시하며 가르치는 것이 다양한 수준의 학생들을 이해시키기 쉽고, 감성적이고 직관적인 요즘 학생들의 특성에도 잘 맞는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우리 학생들이 수학·과학 성적은 세계 최상위지만 흥미와 자신감은 꼴찌 수준이라는 국제평가결과도 우려를 가중시킨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수학·과학 성취도 추이 변화 국제비교연구(TIMSS) 2011'에서 한국 초등학교 4학년생의 수학성취도는 참가국 중 2위, 중학교 2학년생의 수학성취도는 1위였다. 반면 수학공부를 좋아한다고 답한 중 2학생은 8% 로 참가국 중 꼴찌에서 두번째, 초등학생은 23% 로 꼴찌였으며 자신감도 최하위였다.

다음 달부터 초등학교 1∼2학년이 쓰게 될 스토리텔링 수학교과서는 단원 전체가 하나의 이야기로 이뤄진다.

'이야기마당'에서 중심 이야기를 제시한 뒤 만화나 동화, 상황극, 또래놀이 등을 동원해 중간 중간 수학개념과 원리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돕는다. 이어서 '문제해결' 코너가 등장한다.

예를 들어 "두 재단사가 임금님의 팔 길이를 각자 손 뼘으로 재서 옷을 만들었더니 양쪽 소매의 길이가 달랐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초교 2학년 1학기 수학 144쪽)" 같은 일화로 ㎝등 '보편 단위'의 개념과 길이 측정의 원리를 가르친다.

"하나, 둘, 셋…바닷속 돌고래가 몇 마리인지 아는 만큼 틀리지 않고 수를 세어 봅시다(초교 1학년1학기 수학 142쪽)" 같은 상황을 제시해 수(數) 개념을 알려주고 책에 동물 스티커와 종이 도형 접기 등을 부록으로 실어 관련 놀이를 할 수 있게 했다.

중1 교과서도 함수와 기초 통계 등 교과 내용이 실제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를 소개하는 일화를 전면에 배치하고 창의적인 문제풀이를 강조했다.

교과서 내용에 맞춰 평가 방식도 바뀐다. 획일적 답보다는 다양한 문제해결 과정을 중시하고 자연탐구와 사회현상 등을 제시하고 수학 원리를 적용하는 문항 등이 도입될 전망이다.

교과부는 학습 난도는 높아지는 않는 만큼 일상에서 수학적 요소를 파악하는 것에 재미만 느끼면 스토리텔링 수학을 대비하는 사교육은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초등학생이 있는 가정은 마트에서 쇼핑할 때 한도에 맞춰 좋아하는 과자 값을 계산하게 하거나, 피자를 먹으면서 원의 분할방식을 설명하는 등 배려하면 적응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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