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20일 수요일

일반고 절반, 수학 평균점수 50점 미만

2012학년도 1학기 전국 일반고 내신성적 분석
전국 일반계 고등학교 2개교 중 1개교는 1학년 학생들의 내신 수학시험 평균 점수가 50점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마다 성취기준과 문제 난이도가 달라 학교별 학력수준을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많은 고등학생이 수학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이른바 '수포자(수학포기자)'인 상황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21일 입시업체 하늘교육은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일반고 1천637개교의 지난해 1학기 1학년 내신성적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국 일반고 중 절반에 가까운 741개교(45.3%)의 1학년 수학 평균 점수가 100점 만점에 50점 미만이었다. 국어와 영어는 평균 점수가 50점에 못 미치는 학교가 각각 94개교(5.7%), 276개교(16.8%)에 불과했다.

전국 일반고 1학년생의 수학 평균 점수는 51.2점으로 국어(63점)나 영어(58.1점)에 비해 두드러지게 낮았다.

지역별로는 경남(46.1점)이 가장 낮았고 이어 울산(47.1점), 서울(48.8점), 강원(49점) 순이었다. 수학 평균 점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은 충북(58.3), 대구(56.3점), 세종(54.3점), 대전(54.1점) 등이었다.

전국에서 수학 평균점수가 가장 낮은 경남 A고교는 평균점수가 25.4점에 그쳤다. A고교를 포함해 평균점수 30점 미만인 학교는 전국에서 20개교였다.

지난해 1학기 1학년 수학 평균점수가 가장 높았던 일반고는 충북 B고교로 77.1점이었다.

아울러 수학 평균 점수는 중학교보다 고등학교에서 두드러지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 전국 3천188개 중학교의 1학년 수학 평균점수는 고등학교 1학년보다 11.2점 높은 62.4점으로 집계됐다. 평균점수 50점 미만 학교는 104개교(3.3%)에 그쳤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이사는 "학교 시험은 학업성취도 평가나 수능과 달리 학교 수업 시간에 실제 가르친 내용을 평가하는 시험"이라며 "내신 부풀리기 여부와 상관없이 평균점수가 50점 미만이라는 것은 상당수 학생이 수학수업을 못 쫓아간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마다 성취 기준과 시험문제 난이도가 달라 수학 내신 평균점수를 같은 기준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급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수학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나 자신감이 낮아지고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도 늘어나 고등학교의 평균점수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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