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6일 수요일

초등 스토리텔링 수학은 사고력과 서술력 중요

올해부터 초등학교 1, 2학년 대상으로 수학 문장제(이하 문장제) 서술형 평가가 확대된다.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수학공부에 흥미와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취지가 크지만 부모들의 걱정은 커지고 있다. 문장제 평가가 어렵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편견이다. 문장제를 접한 경험이 거의 없으니 낯선 것뿐이다. 예컨대 초등 1학년 아이들에게 ‘200+300은 얼마인가’를 묻는 문제는 어렵다. 그런데 문장제로 ‘200원과 300원을 더하면 모두 얼마냐’고 묻는다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500원이라는 정답을 말할 수 있다. 계산문제보다 문장제가 오히려 수학이 뭔지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종이에 돈을 그리고 수를 쓰다 보면 식을 세울 수 있는 능력과 문제를 해결하는 사고력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수학은 손과 머리가 함께할 때 훨씬 쉬워진다.

스토리텔링 초등수학 교과서는 수학에 재미의 옷을 입힌 것이기 때문에 아이가 두려움을 갖지 말고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다만 아이에 따라 문장이 길어질 경우 핵심을 잡는 데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다. 이런 경우는 교과서를 읽은 뒤에 아이가 짧게 요약해 다시 말할 수 있는 습관을 가지도록 지도하도록 하자.

바뀐 수학교육에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은 생각하는 힘, 즉 수학적 사고력을 키우고 서술형에 대비하는 것이다. 이번 개편에서 수학 학습량을 줄이는 이유는 양보다 질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진정한 수학적 사고력을 키우는 데 교육역량을 집중하려는 것이다. 따라서 단순 계산보다는 문장제를 풀 수 있어야 기초학습능력이 다져졌다고 할 수 있다.

서술형 평가는 ‘정답을 맞혔느냐’의 결과중심 평가가 아니라 ‘제대로 아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중심의 평가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본능력을 갖추고, 그것을 설명할 수 있는 틀을 익혀야 한다. 서술하는 능력은 문장제를 풀 때 식을 세우고 풀이과정을 논리적으로 쓰게 하면서 다져주면 좋다.

1, 2학년은 계산으로 푸는 문장제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사고력과 서술능력을 키우기에 아주 좋은 때이다. 1, 2학년 때 기존에 주를 이뤘던 기계적인 계산중심의 공부방법을 고수한다면 3, 4학년이 되어 어려워진 수학내용을 공부하면서 사고력이 자라고 서술능력이 갑자기 생길까. 젖을 먹던 아기에게 이유식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밥을 먹이는 꼴이다. 아직은 수학이 쉽게 받아들여지는 1, 2학년 때 문장제를 풀면서 사고력과 서술능력을 자연스럽게 몸에 익혀야 한다. 어떻게 풀었는지 말로 설명하고 식을 세우는 습관을 꼭 들이도록 하자.
초등 1, 2학년에게 어떤 기본기를 만들어주는 게 좋을지 잘 판단해야 한다. ‘문장제가 저절로’는 재미의 옷이 입혀진 스토리텔링 문장제로 즐겁게 공부하면서 서술형 평가에 대비할 수 있는 기본기를 닦아준다. 문장제를 해결하는 힘을 키워주는 수학적 그림 그리는 법, 메모하는 법을 알려주고 서술하는 힘을 키워주는 식과 계산과정을 쓰는 방법을 모두 익힐 수 있게 구성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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