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26일 화요일

특목고·자사고 가려면 수학 내신부터 잡아야

성취평가제 도입이 처음 발표된 2011년 11월 당시 일찌감치 특수목적고(이하 '특목고')와 전국단위모집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사고')의 대학 입시 판도 변화를 점친 이가 많았다. 특히 학부모 사이에선 '(특목고·자사고의) 내신 불리가 사라질 것'이란 기대가 확산됐던 게 사실이다.
아직 고교 단위 성취평가제가 시행되기 전이지만 당장 2013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특목고·자사고 출신 학생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엔 이들 고교가 도입한 자기주도학습 전형의 제1기 졸업생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렀다. 자기주도학습 전형은 중학교 내신 성적과 면접 결과만 반영, 신입생을 선발하는 전형 방식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특목고·자사고 출신 학생의 입시 결과가 예년만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전혀 달랐다. 수시 전형 선발 인원이 확대되며 특목고·자사고 출신 합격자가 오히려 증가한 것. 특히 서울대는 수시 전형 모집 비중이 2012학년도 60%에서 2013학년도 80%로 크게 늘어나 이 같은 경향이 더욱 강화됐다〈오른쪽 표 참조〉.

올해를 기준으로 서울 관내 중 1·2년생 중 영어 내신이 90점 이상인 A등급 학생 비율은 25%대다. 이를 학생 수로 환산하면 서울 관내 외국어고 정원의 10배가 넘는다. 국어·영어·수학 3개 주요 과목 평균이 A등급에 해당하는 학생도 19%에 이른다. 현행 등급제 내신(1~9등급)에서 특목고·자사고 합격생의 중학교 내신 평균은 1.5등급 안팎이었다. 1등급은 4% 이내, 2등급은 11% 이내이므로 영어 내신 A등급만으로는 외국어고 입시 서류 전형에 합격하기 어렵다. 자사고 서류 전형 역시 '국어·영어·수학 내신 평균 A등급'으로 통과를 장담할 수 없다.

중학교 내신 성적은 특목고·자사고 입시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따라서 학교 시험은 물론이고 올해부터 강화되는 수행평가용 포트폴리오 작성, 프로젝트 수업 등에 고루 신경 써야 한다. 특히 국어·영어·수학 내신 성적을 모두 비중 있게 반영하는 자사고 입시에선 달라진 수학 교육과 평가의 영향이 클 전망이다. 이에 대비하려면 수학의 기본 원리와 개념을 충실히 익혀 모든 문제에 이유와 근거를 제시해 설명할 수 있도록 학습에 열중해야 한다. 아울러 단원별 융합형 지식이나 수학적 배경 지식을 익혀두는 것도 중요하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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