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6일 화요일

2014 대입 입학사정관전형 합격의 키워드… 자기소개서

자기소개서 스토리텔링 노하우
《2014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1차 원서접수가 9월 4일부터 시작된다. 원서접수까지는 50일 정도 남은 상황. 올해 대입 입학사정관전형은 자기소개서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적잖은 대학이 면접의 비율은 줄인 반면 서류평가 비중을 높이면서 각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이 학생이 제출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내용을 더욱 면밀히 검토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 실제로 올해 고려대 학교장추천전형은 면접 반영 비율을 40%에서 30%로 낮췄고, 연세대 학교생활우수자트랙은 1단계 전형방식을 지난해 학생부 교과성적 100%를 반영에서 올해 서류평가 100% 바꿨다.

대학 입학사정관전형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작성할 수 있을까. 2013학년도 수시모집 입학사정관전형으로 주요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과 이 학생을 평가한 입학사정관들이 전하는 자기소개서 작성 노하우를 소개한다.》


중앙대
경쟁력의 근거를 ‘분산’시켜라

설득의 진수는 근거를 ‘충분히’ 제시하는 것. 자기소개서에서도 자신이 강조하려는 경쟁력을 뒷받침할 근거를 여러 항목에 분산 배치한다면 한 항목 당 한 가지 메시지만을 던지는 경우보다 훨씬 설득력과 신뢰감을 어필하는 전략이 될 수 있다.

2013학년도 중앙대 다빈치형인재전형으로 심리학과에 합격한 최명진 씨(19)의 경우 자신이 ‘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꾸준했음을 어필하기 위해 독서활동, 전공체험캠프, 교내 동아리 등 3개 항목에 분산시켜 강조했다. 또 전체 관점에서는 세 가지 활동이 ‘시간 순서’로도 정리될 수 있도록 배치함으로써 지원자가 전공분야에 대해 탐구한 과정이 꾸준히 이어졌음을 평가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했다. 탁하얀 중앙대 입학사정관은 “실패경험을 쓸 때도 ‘구조’를 갖춰 서술하는 것이 좋다”면서 “동아리를 운영하면서 리더십 발휘에 실패한 경험을 자기소개서에 서술할 경우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한 점, 개선의 과정, 깨달음 등의 순서로 서술해보면 좋다”고 조언했다.


성균관대
장점을 하나의 키워드로 표현하라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는 먼저 입학사정관에게 자신을 어필할 장점을 한 마디로 정의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성균관대처럼 문항별 답변 분량이 최대 500자 분량으로 제한되어 있는 경우(2013학년도 기준) 군더더기는 버리고 핵심 메시지를 강하게 부각하는 것이 중요.

2013학년도 성균관대 성균인재전형으로 사회과학계열 13학번이 된 홍희문 씨(18)는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을 ‘변화’로 정한 뒤 소극적이고 수동적이었던 자신이 고교 활동을 통해 적극적인 학생으로 변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전략을 취했다. 활동의 ‘계기’ 부분은 확 줄이고, 해당 활동을 통해 어떤 점이 변화했는지, 어떤 역량을 새로 얻었는지를 중점적으로 서술한 것. 홍희문 씨의 자기소개서를 평가한 조범현 성균관대 입학사정관은 “자기소개서에서는 강조하고 싶은 내용을 가장 먼저 작성하는 좋다”면서 “동아리활동을 했을 때 자신의 ‘역할’을 강조할지, ‘성과’를 강조할지 정한 뒤 관련 내용을 어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경희대
두괄식 작성 위해 글감을 단권화하라

자기소개서는 활동 내용을 압축해 작성해야 하므로 두괄식으로 쓰는 것이 유리하다. 2013학년도 경희대 학교생활충실자전형으로 영어학부에 합격한 권수진 씨(19)는 두괄식 글쓰기를 위해 시간이 날 때 마다 자신의 글감을 단권화 노트로 정리했다. 문항과 관련된 단어들을 적고 글감별로 자신에게 과정과 결과, 느낀 점 등을 간결하게 기록했다.

예를 들어 맞벌이 부모님을 주제로 자기소개서를 쓴다면 부모님이 자주 집을 비움→자연스레 네 살 어린 여동생을 챙기게 됨(과정)→그 과정에서 책임감을 키우게 됐고 자기주도적 학습습관을 가지는 계기가 됐다(결과와 느낌 점)는 식으로 서술한 것.

권 씨는 “맞벌이하는 부모님이라는 글감에서 ‘책임감’이라는 핵심단어를 끌어낼 수 있었고 이를 토대로 자기소개서에 나만의 장점으로 기술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서강대
전(前)과 후(後)를 비중 있게 다뤄라

많은 수험생이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가장 화려한 활동의 순간을 전면 부각하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 활동을 왜 했으며 과정은 어땠는지 등 전후의 맥락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는다면 아무리 빛나는 이야깃거리도 이렇다할 경쟁력이 되지 못할 수 있다.

2013학년도 서강대 학교생활우수자전형으로 국어국문학과에 합격한 하지형 씨(19)의 경우 교내 토론대회 참가 이력을 소개하면서, 말하기 공포증을 극복하기 위해 토론동아리에 가입→토론으로 자신감 획득→학급·전교 학생회 임원으로서 리더십 발휘 등 흐름으로 한편의 스토리를 만드는 전략을 사용했다. 유신재 서강대 입학사정관은 “하 씨의 경우 교내 토론대회 같은 활동은 타이틀만으로 보면 흔한 이력일 수 있지만 토론활동의 계기와 이후 성취를 상세히 설명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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