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1일 목요일

입시 트렌드와 성적표 분석법부터 정복을

여름방학을 앞두고 자녀와 함께 1학기 성적을 점검하고 향후 학습과 입시준비 전략을 준비할 때다. 하지만 중고교생 자녀들은 “엄마가 입시를 알아?”하며 부모의 관여를 거부하기 일쑤라고 학부모들은 입을 모은다. 그만큼 자녀에게 실질적인 조언과 맞춤형 전략을 제공해주기 위한 정보와 안목을 갖추는 것이 필요한 때가 아닐 수 없다.

중고교생 학부모를 위한 학습·입시강좌 ‘학부모 입시교실’의 강사로 나선 이종서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장을 만나, 내 자녀의 ‘학습·입시 매니저’가 되기 위해 부모가 반드시 체크해야 할 3대 포인트를 짚어봤다.



[1] 정부 따라 교육정책도 널뛰기?

입시 ‘흐름’을 읽자!

고입 전형은 중3, 대입 전형은 고3 때 진행되지만 자녀가 준비할 입시 전형과 학교를 정하고 실제적인 대비를 할 수 있는 때는 1, 2학년 시기다. 자녀의 입시전략을 미리 설계하는 ‘똑똑한’ 학부모가 되려면 입시정책이 그동안 변화한 양상을 살피면서 2, 3년 후의 입시를 내다보는 안목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장관이 바뀌면 교육정책도 바뀌니 도무지 모르겠다”며 고개만 젓는 여느 학부모의 수준을 넘어서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 소장은 “현 정부가 빠르면 다음 달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 새 대입정책은 수시나 정시에서 내신, 수능, 대학별고사(논술), 비교과 등 4가지 요소가 혼합됐던 기존 방식을 깰 것으로 보인다”면서 “만약 정부가 ‘내신 중심’ 선발방식을 확대할 것을 대학들에 요구할 경우 일시적으로는 수시모집의 중요성이 커지겠지만, 대학들은 대체로 수능 중심 선발을 선호하기 때문에 점차 수시모집을 축소하는 방법으로 내신 영향력을 줄이려 할 것이라 전망하는 ‘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 내신과 학생부는 같은 것?

입시 용어·개념부터 명확히 알자!

학부모가 자녀의 학습과 입시준비에 대해 제대로 된 진단과 조언을 내놓기 어려운 것은 학교 교육과정과 입시 체계에 대해 ‘기본개념’부터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이 소장은 “학부모 중 상당수는 올해 처음 실시되는 수준별 A·B형 수능에서 ‘표준점수’가 지니는 맥락과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학생부’와 ‘내신 성적’을 같은 개념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자녀의 학습과 진학을 ‘컨설팅’하기 위해서는 최근 도입된 ‘절대평가제’가 도입된 배경은 무엇인지, ‘자율고’ ‘중점학교’ 등 새로운 학교 유형이 입시에서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 등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3] ‘등급’만 알면 된다?
영역별 석차·취약점 파악이 중요!

자녀의 학습과 입시준비에 비교적 관심이 많은 학부모의 경우에도 단순히 자녀가 잘하고 못하는 과목만 구분할 수 있을 뿐 자녀의 영역별 전국 석차는 얼마인지, 자녀가 자주 틀리는 문제 유형은 무엇인지 등을 아는 경우는 드물다.

이 소장은 “학부모가 직접 자녀의 내신 성적표를 토대로 평균 내신등급을 계산해보고 모의고사 전국 석차 추이를 그래프로 그려 실제 수능에서의 결과를 가늠해볼 수 있어야 한다”면서 “모의고사 성적표에서는 점수나 등급만 볼 게 아니라 영역별로 반복되는 오답 유형을 추려내 방학동안 취약점을 보완하는 전략을 세워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 소장은 “고가의 입시컨설팅을 이용하지 않고 학부모가 자녀와 함께 대화하며 학습과 입시전략을 세울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며 “이미 서울지역에서 학부모들의 호평을 받은 ‘학부모 입시교실’을 통해 ‘엄마표’ 입시컨설팅 비법을 배워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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