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2일 화요일

'글로벌 교육기관' 입학조건 까다롭고 학교 수도 적어

글로벌 교육 국내 수요 9만명
한국의 외국인학생 유치비율, 홍콩·싱가포르보다 뒤떨어져

교육부는 2일 대구·인천·여수에 외국어 및 글로벌 교육을 강화하는 내용의 '교육 국제화 특구 육성 종합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7월 대구 북구, 대구 달서구, 인천 연수구, 인천 서구·계양구, 전남 여수시 등 5곳을 '교육 국제화 특구'로 지정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정부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겠다며 주기적으로 글로벌 교육정책을 발표한다. 해외 조기 유학 수요를 흡수하고, 또 외국인 학생을 한국으로 유치하겠다는 목표다. 하지만 외국인 학생을 적극 유치하는 홍콩이나 싱가포르·상하이 등과 비교하면 한참 뒤떨어진다.

 국내에서 글로벌 교육을 담당하는 학교 현황 표
정부는 조기 유학과 국제학교, 외고·국제고 지원자 등 '글로벌 교육'에 대한 국내 수요를 9만명으로 추산한다. 현재 이 수요에 부합하는 국내 교육기관은 크게 세 종류다. 첫째가 외국인학교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과 외국에서 3년 이상 살다 돌아온 학생이 입학할 수 있는 곳으로 전국에 50곳 있다. 둘째가 제주특별자치도특별법과 경제자유구역 외국교육기관설립특별법 등에 근거해 제주·대구·인천 송도에 세워진 국제학교다. 셋째 유형은 국내 교육과정을 따르는 국제중, 외국어고, 국제고다.

문제는 이 교육기관들로 학생과 학부모의 다양한 교육 수요를 충족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 가운데 절반을 차지하는 외국인학교는 외국에서 3년 이상 살다 돌아온 학생으로 입학 자격이 제한돼 있어 소수(少數)에게만 기회가 주어진다.

반면 홍콩에는 국제학교가 48곳 있고 싱가포르 34곳, 상하이에 20여곳이 있다. 홍콩은 국제학교를 외국인을 위한 교육기관이 아닌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방편으로 활용한다. 홍콩 초·중·고교생 7%가 국제학교에 다닌다. 싱가포르 국제학교는 영어와 중국어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앞세워 해외 학생들을 끌어들인다. 부산교대 김정래 교수는 "국내 학생의 외국인학교 입학 기준 등을 완화하는 등 과감한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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