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22일 월요일

'내가 입사관이라면 어떤 인재 뽑을까' 점검을

각계 전문가가 귀띔하는 "입학사정관 전형, 이렇게 뚫어라"

다른 전형과 마찬가지로 입학사정관 전형 역시 '맞춤형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 올해 대학 입시 관문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뚫으려는 수험생이라면 맛있는공부가 엄선한 전문가 3인〈박스 참조〉의 '3단계 점검 사항'에 귀 기울여보는 것도 좋겠다.

step1ㅣ지원 여부 결정… '내게 맞는 전형' 탐색
입학사정관 전형 지원자는 수시모집 지원 전 △내신 △비교과 활동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등 3개 영역에 걸쳐 본인의 능력치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김종우 교사는 "대학(학과)별 모집 요강을 꼼꼼히 점검, 자신에게 맞는 전형을 찾아보라"고 조언했다. "같은 입학사정관 전형이라 해도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나 교과 성적 반영률 등이 전부 제각각이에요. 지원자는 이를 정확히 따져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대학을 찾아야 합니다."

전형별 인재상에 맞춰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 콘셉트를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학교 생활 충실도'를 중시하는 전형이라면 성실성·책임감·주도성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합니다. 내신 반영 비율도 높은 편이고요. 반면, '잠재력'이 유독 강조되는 전형이라면 비교과 활동의 창의성을 면밀하게 따진다고 해석하면 됩니다."(이미경)

step2ㅣ자소서 작성… 동기·교훈·평가 위주 기재
자소서는 반드시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내용을 토대로 써야 한다. 세부 사항은 '입학사정관이 궁금해할 만한' 내용으로 채우는 게 좋다. "입학사정관은 자소서를 읽기 전 학생부를 검토하며 '지원자에게 중요해 보이는' 비교과 내역을 추려냅니다. 예를 들어 원예생명공학과 지원자 A의 학생부에선 '교내 학교숲관찰일지 대회' 수상 내역이 눈에 띄었죠. 특히 출전 배경이나 준비 과정 등이 궁금했는데 때마침 자소서에 관련 답변이 있어 좋은 점수를 매겼습니다."(이미경)

당연한 얘기지만 표절은 금물이다. 김병진 팀장은 "올해는 유사도 검색 시스템의 탐색 범위가 웹 문서까지 확대돼 정확도가 한층 높아졌다"고 말했다. "작년까진 최근 각 대학에 제출된 자소서만 훑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올해부터는 웹상에 떠도는 각종 자소서 예시와 지원자의 제출본을 비교·대조할 수 있게 됐죠. 그런 만큼 인터넷 자료를 함부로 쓰는 건 위험한 일입니다."

세 전문가는 "자소서는 제출 직전까지 최선을 다해 검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종우 교사는 "마감 시한에 맞추느라 지원 대학·학과명을 틀리게 적은 자소서를 제출한 사례도 있었다"며 "이는 입학사정관이 지원자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악의 자소서는 지원자의 모든 경력을 줄줄이 나열한 글이다. "학생부에 기재된 비교과 활동 내역에 종결 어미만 덧붙인 형태의 글이 여전히 많습니다. 대학이 자소서를 통해 보고 싶은 건 지원자의 '열정'이에요. 단일 활동이라도 △동기 △배운 점 △자체 평가 등을 고루 보여줄 수 있도록 기재하세요."(김병진)

step3ㅣ추천서·면접, '입사관 입장' 헤아려야
추천서는 지원자가 자소서에서 밝힌 활동 내역의 진위를 가리는 데 좋은 증빙 자료다. 따라서 각 지원자는 교사에게 추천서 작성을 의뢰하기에 앞서 자신의 이력이나 비전을 상세히 설명해야 한다. 김종우 교사는 "해당 학생을 잘 모르는 교사가 추천서 작성을 맡을 경우 학생부 기재 사실만 기계적으로 늘어놓을 확률이 높다"고 귀띔했다.

이미경 교수에 따르면 면접을 준비할 땐 자소서와 학생부를 '면접관 입장'에서 훑어보며 예상 질문을 만들어보는 게 좋다. "한 번은 불문학 전공 지원자 B가 자소서에 '불어방송 청취' '불어 번역' 경험 등을 기재했어요. 현지 체류 경험이 전무학 고교생의 이력이라고 보기엔 여러모로 무리가 있었죠. 실제로 B 학생을 면접할 땐 그와 관련된 질문이 집중적으로 쏟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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