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22일 월요일

대일외고 사례로 본 외국어고 입시

자기개발계획서, 수치 아닌 '서술'로 표현할 것
대일외국어고등학교(서울 성북구, 이하 '대일외고')는 2013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서울대(41명)·연세대(78명)·고려대(76명)·성균관대(104명)·서강대(53명)·이화여대(50명)에 총 402명을 진학시켰다. 막강한 우수 대학 진학률의 양대 비결은 외국어 특화 교육과 전문화된 대학 진학 교육이다. 특히 △재학생 개개인의 항목별 인증 요건을 명시, 관리하는 '대일 글로벌인재인증제' △입학부터 졸업까지 일관성 있게 컨설팅하는 '학생정보관리시스템' △대학 모집 단위별로 운영되는 25개 학술 활동(논문 형태 보고서 발표) △경시대회·인증시험·면접 대비 심화학습 프로그램 등을 통해 '국내 대학 진학에 특히 강한'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대일외고 역시 여느 서울 소재 외국어고 입시와 동일하게 자기주도학습 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1단계 전형(1.5배수 선발)은 영어 내신 성적(160점, 출결 감점 적용)으로 진행되며 2단계 전형에선 1단계 성적과 면접(40점)을 합산, 총점 200점으로 당락을 가른다. 면접 기초 자료가 되는 자기개발계획서 평가 항목은 자기주도학습 영역(1500자 이내)과 인성 영역(800자 이내) 등 2개다. 배점은 전자가 30점(자기주도학습 과정·진로 계획 20점, 독서활동 10점)으로 후자(10점)보다 3배 높다. 자기개발계획서를 쓸 땐 '나만의 이야기'를 수치(등수·점수)가 아닌 서술로, 진정성 있게 표현해야 한다. 자기개발계획서는 '100% 본인 작성'이 원칙이며 파일 형태로 제출하도록 돼 있다. 학교 측은 자체 검색 시스템을 통해 표절 여부를 평가한다. 학교생활기록부를 제출할 땐 수상 실적이나 교과목 성적을 제외한 후 출력해야 한다.

당락의 변수는 면접 실질 반영률이다. 실제로 지난해 대일외고 1단계 전형 통과자 중 30%가량은 2단계 면접에서 점수가 뒤집혔다. 실질 반영 점수로만 따지면 합격 가능성이 높은 쪽은 '1단계 성적 우수자'와 '1.5배수 해당자 중 면접 우수자'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대일외고는 면접 시행 시 △교과 지식 질문 금지 △우리말 질문·답변 △지원자 제출서류 근거 질문 △개별 문항 외에 공통 문항 추가 평가 금지 등 4대 원칙을 엄수하므로 이 점에 특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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