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8일 토요일

자유학기 이렇게 대비하자!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중간, 기말고사 등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토론 과 실습과 같은 자신의 꿈과 끼를 찾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참여하며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탐색하는 새로운 교육과정이다.

자유학기제 동안에도 국,영,수 등 기본 교과 수업은 충실하게 진행된다. 다만 자율학기제의 핵심인 자율과정을 진행하기 위해 기본교과목 시수를 일부 감축하고, 수업방식도 기존의 강의식, 암기식 수업보다는 토론, 문제해결, 프로젝트 학습 등을 참여하며 수업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키우게 된다. 

정부에 따르면 자유학기제가 처음 도입됐을 때 학부모의 90%가 반대했지만, 현재 자유학기제 대한 전반적인 학생 만족도는 68%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자유학기제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문제점은 학력저하에 대한 우려다. 일선 학교에서는 자유학기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기본교과목의 수업시간이 줄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학습량이 줄어들게 된다. 게다가 지필고사를 보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은 배운 내용을 반복해서 공부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게 된다. 일각에서는 지필고사가 없어지는 대신, 형성평가를 통해 수시로 학생들을 평가해 학생들이 수행평가에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긴다는 지적도 있다. 국,영,수 등 대부분의 핵심교과는 초중고 교육과정이 치밀하게 연계돼 있어, 중학교 때 기본기를 잘 다져놓지 않으면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어려움을 겪는다. 또한 학생들이 1학년 2학기를 자유학기로 보내게 되면, 그 다음 학기의 학습량이 그만큼 늘어날 수밖에 없어 학생들의 학업부담은 더욱 커진다. 더불어 한학기 동안 시험이 없이 편하게 지내다가 그 다음 학기부터 다시 지필고사를 보게 되면 학생들이 시험공부에 적응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는 지적도 있다.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끼를 찾아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고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매우 장점이 많은 제도임에는 분명하다. 이런 자유학기제의 좋은 점을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두 가지 측면에서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는 ‘학력저하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의 학업부담을 덜어주도록 돼 있어 이에 따른 학력저하를 피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먼저 지필고사가 없어져도 매일 집에서 배운 내용을 복습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어차피 자유학기는 한 학기다. 그 다음 학기에는 모든 것이 예전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학습패턴이 흐트러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시험이 없어졌다고 손을 놓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학습 내용에 대한 평가를 스스로 시행해야 한다. 서점에서 교과서 평가문제집을 구입하거나 인터넷에서 평가문제를 구한 다음 마치 진짜 학교시험을 보듯이 제한시간 내에 풀어보고 채점하는 것이 좋다. 문제풀이를 꾸준히 하지 않으면 문제를 푸는 감각 또는 문제풀이능력이 떨어져서 그 다음 학기에 낭패를 볼 수 있다. 또한 국,영,수와 같은 핵심 교과는 멀리 보고 기초를 튼튼하게 해야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중학교 성적이 아니라 대학입시이기 때문에 자유학기 동안에도 선행과 심화학습을 적절히 조화해서 공부해야 한다. 멀리 보고 치밀하게 학습계획을 세워 우직하게 실천한다면 시험이 없는 자유학기는 진정한 의미에서 실력을 쌓는 축복의 시간이 될 수 있다.  

둘째, 자유학기를 계기로 자신의 진로를 찾는 여정을 시작해야 한다. 먼저 진로를 찾는 과정은 한학기에 끝나지 않는 오랜 과정이며, 학교에서 자유학기 프로그램을 체험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진로를 찾아가는 과정은 먼저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학생의 적성과 흥미를 발견하는 것은 학교의 책임이기 보다, 학부모와 학생의 책임이다. 학생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부모님과 학생 본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정에서 학부모는 학생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학생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런 과정을 자유학기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학기 때부터 시작해서 앞으로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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