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흥미로운 기사를 발견했다. 8월 24일자 Bloomberg Business에서 Janet Lorin이 작성한 기사로 2016년 3월부터 시행될 New SAT에서 현재 Writing 영역에서 25분간 작성하고 있는 SAT Essay가 필수가 아닌 선택사항으로 전환되며, SAT Essay의 문제의 형식이 바뀌게 된다는 내용이다. 국내외 학원가와 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학부형, 특히 현재 10학년과 11학년은 대학 입시를 준비하면서 많은 고민이 될 것이다.
현재 11학년에게는 New SAT를 준비할지 또는 기존의 SAT를 서둘러 준비하여 점수를 받을지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이다. SAT 학습이 9학년에서 10학년부터 이루어져 2015년까지 목표점수 획득이 가능한 경우에는 기존 SAT를 준비하는 것이 맞다. 반대로 SAT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경우 Critical Reading에서는 sentence completion를 제외한 Reading comprehension 부분을 집중적으로 학습하면서 New SAT문제의 이해도를 단기간에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올해 국내 주요 SAT학원에서는 New SAT 문제의 유형도 제한적이고 제한된 정보로 New SAT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급기야 New SAT 준비나 출제 유형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이어서 ACT로 시험을 준비하려는 학생들이 늘어나 강남에 있는 많은 SAT학원이 ACT반을 개설하기도 하였다. ACT의 경우 예전에는 많은 학생이 관심을 가지지 않았지만, 지금은 SAT를 준비하려 했던 학생들이 ACT에 관심을 가지고 준비하려 한다.
그러나 ACT 또한 쉽지 않은 시험이며, 오히려 SAT보다 문제를 풀어야 하는 시간이 짧아서 문제를 풀 때 실수를 하거나 집중력이 떨어질 경우에는 오히려 더 안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현재 Sample Test로 제공된 New SAT 문제를 접했을 때, New SAT가 ACT의 유형과 비슷해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다른 의견이 없다.
또한, New SAT의 큰 변화는 문제유형에 대한 변화만이 아니라 New SAT 성적으로 입학을 결정하는 입학사정관들의 고민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필자가 이번에 읽은 기사는 바로 New SAT에서 선택시험으로 결정된 SAT Writing 영역을 아이비리그에서 양분된 의견을 가지고 입학사정 기준을 정했다는 것이다.
아이비리그 8개 대학교가 2016년 3월부터 시작되는 New SAT의 Essay를 입학사정과정에서 필수로 결정한 학교가 있고 입학 사정에 반영하지 않는 학교로 나뉘게 되었다. 예일대학교, 하버드, 프린스턴, 다트머스 대학교가 SAT Writing을 필수로 정했으며 브라운, 컬럼비아, 코넬, 유펜에서는 SAT Writing을 입학사정 기준에 포함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25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지원자들의 Essay 능력을 알아볼 수 있도록 제도화되어 있다. 하지만 New SAT는 Writing의 작문 능력보다는 지문의 내용을 이해하고 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Writing을 입학 평가 기준에 반영해야 할지에 대해 아이비리그에서도 양분되어 있다.
그래도 예일대학교와 같이 Essay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입학사정 요소로 반영한 학교들은 분석적 기법을 통한 Essay(Analytic Writing)가 실제로 학교에서 사용되고 있다. 그러므로 학생의 학습능력을 확인하는데 Essay를 중요한 요소로 생각한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에서는 예일대학교 입학처장 Jeremiah Quinlan과의 인터뷰에서 분석적 기법을 통한 Essay는 대학교 수준의 학업에 서 중요한 요소라고 언급하였다.
그러나 SAT Writing을 필수 입학사정 요소로 인정하지 않은 학교에서는 굳이 SAT Writing만이 아니라 대학교에서 입학원서를 제출할 때 사용하는 Common app이나 Application form 이외에 거의 필수적으로 Essay 작성을 요구하고 있으므로 SAT Writing의 작문 말고도 제출해야 하는 다른 Essay를 통해 충분히 검증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갈수록 기술화되어가는 SAT문제 풀이에 대해서도 본래의 출제 방향에서도 벗어나 있어서 회의적인 의견을 반영하여 New SAT로 변형하였는데 짧은 시간의 Essay 작성능력이 실질적인 지원자들의 작문 실력을 확인하는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학교들도 있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에서는 미국의 유명한 SAT 교육기관 중 한 곳인 카플란(Kaplan)에서 약 300여개의 대학교에 문의하였는데 2/3 이상의 대학교가 SAT Writing 성적을 제출하는 것을 권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문조사도 인용하였다. 컬럼비아대학교의 경우, 컬럼비아대학교 입학처장이자 재정지원 담당하는 Jessica Marinaccio가 학생들에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테스트비용까지 언급하면서 SAT Writing의 필요성에 회의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참고로 Essay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시험은 $43이며 에세이를 포함할 경우, $54.50를 결제해야 한다). Jessica Marinaccio는 컬럼비아대학교 지원서인 Common app과 Writing supplement에서도 충분히 학생들의 작문 실력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New SAT에서 Essay를 선택사항으로 바꾼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Essay를 필수사항으로 포함할 당시 작문 실력이 낮은 한국이나 중국 등 아시아권 학생들이 미국 본토 학생들과 비교해 봤을 때 낮은 수준이라고 판단되어 유지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필수 사항으로 유지하다가 지금은 이러한 수준 차이가 없다고 판단하여 이번 개편된 SAT시험에서 배제가 되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내년 3월부터 시행되는 New SAT에서 Essay의 실질적인 기능이 얼마나 긍정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대학교 입학사정관이 SAT Writing으로 지원자들의 능력을 판단하여 입학사정 요소로 반영할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
필자도 컨설팅을 통해 유학생들의 입시에 대해 조언을 하고 있지만, 대학교에 제출해야 하는 다양한 Essay를 통해서도 학생들의 작문 실력을 확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정서상 테스트 비용에 대한 부담은 문제 될 것이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더 입학사정관들에게 어필하고자 하는 마음에 SAT Writing을 강요할 수도 있는 분위기가 쉽게 조성될 수 있으므로 SAT Writing의 제출여부는 새롭게 변형된 New SAT문제의 유형 이외에도 충분한 관심사가 될 것이다.
에듀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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