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문 쉬워졌지만 통합문제로 종합적 사고력 평가
올해 대입 수시모집에서 논술 전형이 지난해보다 축소됐지만 그래도 여전히 모집인원이 가장 많다. 학생부 성적이 다소 부족한 수험생이 상위권 대학으로 진입하기 위한 관문이기도 하다. 종로학원 김명찬 평가이사와 종로논술연구소 이승진 인문팀장의 도움을 받아 2회에 걸쳐 대학별 논술 출제경향을 짚어본다. 첫 번째는 인문계열이다.
계열별 출제와 통합논술 지향
올해 대학별 모의논술고사를 살펴보면 먼저 제시문과 논제의 난도가 다소 떨어졌다. 특히 인문·사회 논술은 과거 기출문제와 비교할 때 제시문이 쉬워졌다. 이는 고교 교육과정 안에서 제시문을 출제해야 한다는 방침에 따라 나타난 현상이다.
종합적 사고력을 평가하는 통합논술을 지향하는 점도 특징이다. 비문학·문학(소설, 시, 동서양 고전)·현대양서·교과서·통계·도표 등 다양한 제시문을 출제하고 있어서다.
올해도 계열별 분리 출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인문, 사회과학, 경영·경제 등으로 나눠 실시하며 계열별 출제 주제도 비슷한 편이다. 다만 연세대는 인문과 사회로 계열을 분리 출제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꼭 계열별 특성을 담은 문제를 출제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사회계열 논술에선 통계자료를 출제하지 않아 인문계열과 차이점이 거의 없었다.
상경계열은 수리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이 많다. 건국대 상경, 경희대 사회계열, 이화여대 인문Ⅱ, 중앙대 경영·경제, 한양대 상경 등이 수리논술을 출제한다. 경희대 사회, 부산대, 이화여대 인문Ⅰ, 한국외대 등은 영어 제시문을 출제한다. 한양대·서강대는 전체 분량과 시험시간을 줄였으며 한국외대는 문항수를 늘렸다. 고려대는 인문계 전체 수리논술을 출제한다.
김 평가이사는 “제시문이 쉬워진 만큼 대학은 더욱 세밀한 채점기준을 적용할 것이므로 조그마한 실수가 당락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학별 모의논술로 출제경향을 파악하고 논지를 정확히 분석하고 논제 조건에 맞춰 답안을 쓰는 연습을 하라”고 조언했다.
이해·분석 유형은 정확한 제시문 독해 필요
대학마다 형식과 주제가 모두 다르므로 유형별로 문제를 정리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자신 있는 유형을 주로 출제하는 대학(전형)에 지원하는 것이다. 평가 유형은 크게 이해분석력, 비판적 사고력, 창의적 사고로 나눌 수 있다.
이해분석력 평가 유형은 논제가 요약·비교·설명형 등으로 나뉜다. 세부 유형별로 답안 작성법이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정확한 제시문 독해를 요구한다. 고려대·경희대·서울여대·성균관대·세종대·연세대·이화여대·인하대 등이 출제하고 있다. 주로 1번 논제에 배치해 기본 독해력을 측정하는 데 활용한다. 제시문을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논제를 분석한 뒤 키워드를 찾아 단락별로 내용을 정리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해분석력 평가 유형 중엔 제시 자료 분석형도 있으며, 통상 2개 문제 이상을 출제한다. 성균관대가 대표적이며 건국대·서울시립대·서울여대·숙명여대·연세대 등 수리논술을 출제하지 않는 대학에서 주로 등장한다. 이에 대비하려면 자료가 제시하는 주장이나 결론을 한 문장에 두괄식으로 배치할 수 있어야 한다. 이어 통계자료나 도표 분석 결과를 근거로 제시해야 한다. 또한 제시 자료는 객관적인 자료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문제를 대하는 것이 편하다. 수치에서 의미를 파악하지 말고 출제의도를 먼저 분석하고 다른 지문과의 맥락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
창의 유형은 타당한 근거를 제시해야
독해력을 기반으로 비판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논증·비판 유형은 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이화여대·중앙대 등에서 주로 출제된다. 제시문 간 비판 대상을 일치시켜야 하며, 제시문 간의 연관성까지 고려해야 하는 까다로운 유형이다. 여러 교과를 넘나드는 통합적 사고력과 탐구력, 비판적 사고력이 필요하다.
창의적 사고를 평가하는 유형에는 견해제시형(입장선택형)과 대안제시형이 있다. 주로 문제 2번과 3번에 배치된다. 건국대·고려대·성균관대·연세대·한국외대 등에서 주로 출제한다. 자신의 주장·견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제시한 근거의 타당성에 대한 검토가 열쇠다. 또한 예상되는 반론을 언급하고 이에 대한 문제점을 보완하는 형태로 답안을 써야 한다.
주의할 점은 제시문의 논지를 출발점으로 삼아 견해를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안제시형은 문제 원인을 제시문에서 찾아 규명하고 원인을 제거하는 해법이 필요하다. 문제점을 규명한 뒤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면 고득점을 기대할 수 있다.
이 인문팀장은 “2015학년 수시 논술의 큰 특징은 우선선발이 폐지되면서 논술의 실질 변별력이 오른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논술 전형은 학생부 성적과 논술 성적을 일괄 합산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라며 “논술 비율이 감소됐고 학생부 반영 비율이 확대됐지만 학생부의 실질 반영률이 낮기 때문에 논술 성적으로 만회할 수 있을 정도로 논술의 영향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중앙일보
계열별 출제와 통합논술 지향
올해 대학별 모의논술고사를 살펴보면 먼저 제시문과 논제의 난도가 다소 떨어졌다. 특히 인문·사회 논술은 과거 기출문제와 비교할 때 제시문이 쉬워졌다. 이는 고교 교육과정 안에서 제시문을 출제해야 한다는 방침에 따라 나타난 현상이다.
종합적 사고력을 평가하는 통합논술을 지향하는 점도 특징이다. 비문학·문학(소설, 시, 동서양 고전)·현대양서·교과서·통계·도표 등 다양한 제시문을 출제하고 있어서다.
올해도 계열별 분리 출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인문, 사회과학, 경영·경제 등으로 나눠 실시하며 계열별 출제 주제도 비슷한 편이다. 다만 연세대는 인문과 사회로 계열을 분리 출제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꼭 계열별 특성을 담은 문제를 출제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사회계열 논술에선 통계자료를 출제하지 않아 인문계열과 차이점이 거의 없었다.
상경계열은 수리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이 많다. 건국대 상경, 경희대 사회계열, 이화여대 인문Ⅱ, 중앙대 경영·경제, 한양대 상경 등이 수리논술을 출제한다. 경희대 사회, 부산대, 이화여대 인문Ⅰ, 한국외대 등은 영어 제시문을 출제한다. 한양대·서강대는 전체 분량과 시험시간을 줄였으며 한국외대는 문항수를 늘렸다. 고려대는 인문계 전체 수리논술을 출제한다.
김 평가이사는 “제시문이 쉬워진 만큼 대학은 더욱 세밀한 채점기준을 적용할 것이므로 조그마한 실수가 당락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학별 모의논술로 출제경향을 파악하고 논지를 정확히 분석하고 논제 조건에 맞춰 답안을 쓰는 연습을 하라”고 조언했다.
이해·분석 유형은 정확한 제시문 독해 필요
대학마다 형식과 주제가 모두 다르므로 유형별로 문제를 정리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자신 있는 유형을 주로 출제하는 대학(전형)에 지원하는 것이다. 평가 유형은 크게 이해분석력, 비판적 사고력, 창의적 사고로 나눌 수 있다.
이해분석력 평가 유형은 논제가 요약·비교·설명형 등으로 나뉜다. 세부 유형별로 답안 작성법이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정확한 제시문 독해를 요구한다. 고려대·경희대·서울여대·성균관대·세종대·연세대·이화여대·인하대 등이 출제하고 있다. 주로 1번 논제에 배치해 기본 독해력을 측정하는 데 활용한다. 제시문을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논제를 분석한 뒤 키워드를 찾아 단락별로 내용을 정리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해분석력 평가 유형 중엔 제시 자료 분석형도 있으며, 통상 2개 문제 이상을 출제한다. 성균관대가 대표적이며 건국대·서울시립대·서울여대·숙명여대·연세대 등 수리논술을 출제하지 않는 대학에서 주로 등장한다. 이에 대비하려면 자료가 제시하는 주장이나 결론을 한 문장에 두괄식으로 배치할 수 있어야 한다. 이어 통계자료나 도표 분석 결과를 근거로 제시해야 한다. 또한 제시 자료는 객관적인 자료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문제를 대하는 것이 편하다. 수치에서 의미를 파악하지 말고 출제의도를 먼저 분석하고 다른 지문과의 맥락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
독해력을 기반으로 비판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논증·비판 유형은 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이화여대·중앙대 등에서 주로 출제된다. 제시문 간 비판 대상을 일치시켜야 하며, 제시문 간의 연관성까지 고려해야 하는 까다로운 유형이다. 여러 교과를 넘나드는 통합적 사고력과 탐구력, 비판적 사고력이 필요하다.
창의적 사고를 평가하는 유형에는 견해제시형(입장선택형)과 대안제시형이 있다. 주로 문제 2번과 3번에 배치된다. 건국대·고려대·성균관대·연세대·한국외대 등에서 주로 출제한다. 자신의 주장·견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제시한 근거의 타당성에 대한 검토가 열쇠다. 또한 예상되는 반론을 언급하고 이에 대한 문제점을 보완하는 형태로 답안을 써야 한다.
주의할 점은 제시문의 논지를 출발점으로 삼아 견해를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안제시형은 문제 원인을 제시문에서 찾아 규명하고 원인을 제거하는 해법이 필요하다. 문제점을 규명한 뒤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면 고득점을 기대할 수 있다.
이 인문팀장은 “2015학년 수시 논술의 큰 특징은 우선선발이 폐지되면서 논술의 실질 변별력이 오른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논술 전형은 학생부 성적과 논술 성적을 일괄 합산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라며 “논술 비율이 감소됐고 학생부 반영 비율이 확대됐지만 학생부의 실질 반영률이 낮기 때문에 논술 성적으로 만회할 수 있을 정도로 논술의 영향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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