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19일 목요일

용인외대부고 여름방학 캠프


문·이과 통합 대비해 문학적 상상력, 과학적 창의력 길러요용인외대부고 여름방학 캠프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이 교육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올해 중학교 2학년이 고등학교에 올라가는 2018학년도부터 시행된다. 인문·사회·과학기술 기본 소양을 두루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문·이과 학급을 구분하는 것을 없애는 것이 골자다.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이하 용인외대부고)가 이런 교육과정 변화에 맞춰 창의력 향상과 진로탐색에 초점을 둔 여름캠프를 연다.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은 2018학년도 고1부터 적용된다. 이 교육과정은 2021학년도 수능시험과도 연계된다. 학생들은 문·이과 구분 없이 공통으로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배운다. 과학은 진로에 따라 물리학Ⅱ·화학Ⅱ·생명과학Ⅱ·지구과학Ⅱ를 선택해 이수해야 한다. 고급물리학, 고급화학 등 전문 교과도 생겨 수준별 수업을 진행한다. 수학은 진로와 적성에 따라 실용수학, 경제수학, 수학과제 탐구가 개설되고 심화 과정을 위한 전문 교과로 심화수학Ⅰ, 심화수학Ⅱ가 편성된다.
지난해 7월 용인외대부고 강당에서 열린 여름캠프에서 골든벨 대회에 참여한 초등학생들이 정답 피켓을 들고 있다.
지난해 7월 용인외대부고 강당에서 열린 여름캠프에서 골든벨 대회에 참여한 초등학생들이 정답 피켓을 들고 있다.
용인외대부고가 진행하는 캠프는 인문·자연에 치우치지 않는 통합 과정으로 운영한다. 조경호 용인외대부고 교사는 “이번 캠프는 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 창조력을 갖춘 융합형 교육과 메타인지능력을 높이기 위한 융합인재교육(STEAM)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초5~중2 대상 7월 25일부터 8월 17일까지
용인외대부고는 올 여름방학 캠프를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세 차례 진행한다. 전체 교육과정은 7월 25일~8월 17일, 정규과정은 7월 25일~8월 11일, 심화과정은 8월 11~17일이다. 외대부고는 이번 캠프를 위해 ‘캡스톤(CAPSTONE)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3개의 교육과정으로 나뉜다. 우선 주제별 학습 프로그램(Subject Course)은 탐구·실험·토론·발표를 통해 창의사고력 향상에 중점을 둔 수업이다. 둘째는 진로적성 과정(Career-related Course). 진로를 탐색하며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이다. 마지막으로 심화 단계인 학위 과정(Diploma Course)은 학생이 캠프에서 학습한 내용을 토대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초등생을 위한 특징있는 수업으로는 시어터 프로그램(HC Theatre)이 있다. 세계적으로 주목할 만한 사건의 개요·발단·과정·결과를 배우며 역사의 맥락을 이해하는 수업이다. 다양한 관점으로 세계사를 접할 수 있다. 학생들은 역사적인 사건을 토대로 영어로 대본을 작성해 공연한다. 배우·연출·조연출·작가·의상·무대미술·음악·조명 등 역할을 나눠 무대 위에서 성취감과 자신감을 기르도록 한다.
중등생을 위한 특징있는 프로그램으로는 심화 리서치 과정(ARC)이 있다. 전체 주제가 정해지면 팀을 이뤄 토의한 뒤 팀별로 탐구할 소주제를 정한다. 이후 실험, 토의, 보고서 작성, 발표 과정을 거치면서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성한다.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고찰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예를 들어 실험을 통해 소화효소의 작용이나 약품의 쓰임을 알아본 뒤 결과에 대해 토론한다. 약품 오남용과 개발 과정에 따른 윤리문제 등 인문·사회과학 관점에서 의미를 짚어보는 방식이다.
사고력 높이는 학습 프로그램
미래 설계하는 진로적성과정
심화단계인 학위과정 등 운영
용인외대부고 재학생이 멘토로 참여
캠프에서 진행하는 모든 프로그램은 용인외대부고 수업을 모델로 한다. 주입식이 아닌 자율적인 토론과 발표 위주의 수업이다. 용인외대부고 학생과 캠프 참가자가 함께하는 멘토·멘티 프로그램은 인기가 높다.
선배에게 학교생활을 듣고 공부 방법과 진로 설정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 있다. 선배가 활동하는 200여 개의 동아리를 비롯해 토론대회, 과외활동을 체험하며 학교 특성을 알아보고 진학 여부를 고민해 볼 수 있다. 올해 용인외대부고에 입학한 오명찬(17)군은 “캠프를 통해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습관을 갖게 됐다”며 “학교에 입학한 뒤 어려움 없이 학교생활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던 것도 캠프가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성기 용인외대부고 교장은 “캠프 기간 한 차례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다양한 수업이나 활동 외에도 깔끔하고 쾌적한 기숙사에서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알차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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