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 10가구 중 1가구는 가족이 함께 하는 식사 횟수가 일주일에 한번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사 시간 대화를 이끄는 주체는 주로 엄마였고 아빠는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식사시간 대화 이끄는 사람은 '엄마'
11일 교육전문기업 비상교육의 초등 학부모 교육정보 커뮤니티 맘앤톡이 지난달 1일부터 30일까지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회원 644명을 대상으로 '밥상머리 교육'을 주제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0.1%(258명)는 온 가족이 함께하는 식사 시간에 대화를 이끄는 주체는 '엄마'라고 답했다. 다음으로는 '가족 구성원 골고루 대화에 참여'한다는 응답이 27.6%(178명)로 많았으며 그 뒤를 17.9%(115명)로 '자녀'가 차지했다. '아빠'가 대화를 주도한다는 응답은 13%(84명)에 그쳐 가족 간의 소통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이 함께하는 식사 시간에 주로 나누는 대화 주제는 자녀에 관한 것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조사 결과 '자녀 학교생활 및 친구관계'가 37.7%(243명)로 가장 많았으며 '자녀의 관심사' 31.4%(202명), '자녀의 학습·진로' 13.7%(88명) 등 80% 이상의 가정이 자녀 중심으로 소통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 가족이 함께 집에서 식사를 하는 횟수는 일주일에 많아야 네 번이고 10가구 중 1가구는 한 끼 또는 이마저도 힘들다고 답했다. 온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횟수를 1회 한 끼로 봤을 때 응답자의 다수인 39.9%(257명)는 일주일에 '2~4회'라고 답했다. '5~7회' 즉 하루에 한 끼 정도 가족이 함께 먹는다는 응답이 26.7%(172명)로 뒤를 이었고, 11%(71명)는 '1회 이하'라고 답해 적지 않은 가정이 일주일에 한 번 가족끼리 식사하는 것조차 버거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8~10회' 11.8%(76명), '11회 이상' 10.6%(68명) 등 비교적 자주 함께 식사를 하는 가정의 경우, 일주일에 절반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식사시간 1시간 미만
'밥상머리 교육'에서 부모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화두는 응답자의 44.3%(285명)가 '가족 간 유대감 강화'라고 답했다. 가족 구성원이 한 자리에 모이는 기회가 자주 없다 보니 가족 간의 친밀감을 높이는 것이 더 우선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예절교육 및 인성교육 강화' 27%(174명), '올바른 식습관 형성' 19.6%(126명), '가족 토론을 통한 사고력 향상' 6.2%(40명) 순이었다.
가족과 함께하는 평균 식사 시간은 '1시간 미만'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80.4%(518명)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30분 이상 1시간 미만'이 53.4%로 가장 많았고 '30분 미만'이라는 응답도 27%나 됐다.
밥상머리 교육이 어려운 이유로는 40.2%(259명)의 응답자가 '부모의 늦은 퇴근 시간 및 학원 등 자녀의 일과로 인한 불규칙한 식사 시간'을 꼽았다.
'맞벌이 가정' 16%(103명)이나 'TV와 스마트폰' 19.3%(124명)도 밥상머리 교육을 방해하는 요인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밥상머리 교육의 핵심이 가족 간의 유대감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대화의 중심은 엄마와 아이인 경우가 많다"며 "아빠가 오랜 기간 벌어진 자녀와의 간극을 좁히려면 식사 시간이 아니더라도 틈틈이 자녀에게 관심을 보이고, 소통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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