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와 수학, 떼놓을 수 없어… 인공지능·IoT·보안 등 다방면 활용
인공지능·IoT·빅데이터·뇌과학 등 미래 주요 산업 분야에서 '수학'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청소년·학부모 사이에 '산업수학(Industrial Mathematic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범죄안전망, 의료서비스, 교통문제 해결, 기후·재난 예측, 금융 등 산업 전 분야에서 수학이 활용되고 있으며, 정부도 지난달 27일 '산업수학 육성 방안'을 내놓았다. 오는 2021년까지 수학박사 등의 산업계 진출 비중을 20%까지 확대한다는 게 골자다. 중 3 자녀를 둔 학부모 김신영(39·서울 양천구)씨는 "(이공계가 취업이 잘된다고 해) 전자·소프트웨어 분야나 신소재공학 분야 등만 생각했다"며 "수학 같은 순수 자연계열은 취업과는 거리가 멀다고 여겼는데, 최근 '산업수학'이란 말을 듣고 궁금해졌다"고 말했다.
'산업수학'이란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 등을 해결할 때 쓰이는 수학을 뜻한다. 특히 최근 들어 혁신적 상품이나 소비자서비스를 개발할 때의 핵심 요소로 산업수학을 주목하는 국가·기업이 많다. 김종락 서강대 수학과 교수는 "실제로 구글 등 글로벌기업은 수학 분야 인재를 대거 영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수학'은 우리에게 다소 생소하지만, 사실 실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개념이기도 하다. 예컨대 수학이 가장 많이 쓰이는 분야의 하나가 바로 '교통'이다. "버스를 예로 들어볼까요? 버스회사에 소속된 버스가 각각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운행하는지를 그래프로 그리고, (버스 운행 중 생길 수 있는) 변수를 넣어 계산해 보는 거예요. 그러면 '버스 몇 대를 각각 어떤 시간대에 운행해야 가장 효율적인가'를 찾아낼 수 있지요." 수익률이 높은 금융상품 개발이나, 최근 영화·애니메이션에 자주 쓰이는 컴퓨터그래픽(CG)에도 모두 수학이 적용된다.
요즘 가장 주목받는 '빅데이터' 분야도 수학을 빼놓고는 생각할 수 없다. 김 교수는 "데이터가 많지 않았던 과거에는 통계학자만으로 충분했다"며 "하지만 지금 인터넷을 통해 구축된 방대한 데이터는 수학 없이는 분석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인터넷쇼핑몰에서 '이 상품을 산 사람이 구입한 물건' 등을 보여주는 것도 빅데이터 분석의 결과다.
요즘 각광 받는 '보안 분야'의 핵심도 수학이다. 현재 이메일이나 전자상거래 보안에 쓰이는 RSA 암호 역시 수학에서 소인수분해의 어려움(큰 수를 작은 두 수의 곱으로 나타내기 어렵다는 원리)을 이용해 만든 것이다. 김 교수는 "(지금의 컴퓨터보다 정보 처리 속도가 훨씬 빠른) 양자컴퓨터가 개발되면 현재 쓰이는 RSA 암호는 쉽게 깨진다"며 "양자컴퓨터도 깰 수 없는 안전한 암호 알고리즘을 연구하지 않으면 곧 산업 전반에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래서 현재 전 세계의 많은 국가와 기업, 수학자가 새로운 암호 체계를 연구하고 있다.
"미래 산업에서는 수학이 점점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므로, 초·중·고 학생들은 단지 대입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실생활과 연계해 공부하며 수학적 사고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일보
인공지능·IoT·빅데이터·뇌과학 등 미래 주요 산업 분야에서 '수학'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청소년·학부모 사이에 '산업수학(Industrial Mathematic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범죄안전망, 의료서비스, 교통문제 해결, 기후·재난 예측, 금융 등 산업 전 분야에서 수학이 활용되고 있으며, 정부도 지난달 27일 '산업수학 육성 방안'을 내놓았다. 오는 2021년까지 수학박사 등의 산업계 진출 비중을 20%까지 확대한다는 게 골자다. 중 3 자녀를 둔 학부모 김신영(39·서울 양천구)씨는 "(이공계가 취업이 잘된다고 해) 전자·소프트웨어 분야나 신소재공학 분야 등만 생각했다"며 "수학 같은 순수 자연계열은 취업과는 거리가 멀다고 여겼는데, 최근 '산업수학'이란 말을 듣고 궁금해졌다"고 말했다.
'산업수학'이란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 등을 해결할 때 쓰이는 수학을 뜻한다. 특히 최근 들어 혁신적 상품이나 소비자서비스를 개발할 때의 핵심 요소로 산업수학을 주목하는 국가·기업이 많다. 김종락 서강대 수학과 교수는 "실제로 구글 등 글로벌기업은 수학 분야 인재를 대거 영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수학'은 우리에게 다소 생소하지만, 사실 실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개념이기도 하다. 예컨대 수학이 가장 많이 쓰이는 분야의 하나가 바로 '교통'이다. "버스를 예로 들어볼까요? 버스회사에 소속된 버스가 각각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운행하는지를 그래프로 그리고, (버스 운행 중 생길 수 있는) 변수를 넣어 계산해 보는 거예요. 그러면 '버스 몇 대를 각각 어떤 시간대에 운행해야 가장 효율적인가'를 찾아낼 수 있지요." 수익률이 높은 금융상품 개발이나, 최근 영화·애니메이션에 자주 쓰이는 컴퓨터그래픽(CG)에도 모두 수학이 적용된다.
요즘 가장 주목받는 '빅데이터' 분야도 수학을 빼놓고는 생각할 수 없다. 김 교수는 "데이터가 많지 않았던 과거에는 통계학자만으로 충분했다"며 "하지만 지금 인터넷을 통해 구축된 방대한 데이터는 수학 없이는 분석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인터넷쇼핑몰에서 '이 상품을 산 사람이 구입한 물건' 등을 보여주는 것도 빅데이터 분석의 결과다.
요즘 각광 받는 '보안 분야'의 핵심도 수학이다. 현재 이메일이나 전자상거래 보안에 쓰이는 RSA 암호 역시 수학에서 소인수분해의 어려움(큰 수를 작은 두 수의 곱으로 나타내기 어렵다는 원리)을 이용해 만든 것이다. 김 교수는 "(지금의 컴퓨터보다 정보 처리 속도가 훨씬 빠른) 양자컴퓨터가 개발되면 현재 쓰이는 RSA 암호는 쉽게 깨진다"며 "양자컴퓨터도 깰 수 없는 안전한 암호 알고리즘을 연구하지 않으면 곧 산업 전반에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래서 현재 전 세계의 많은 국가와 기업, 수학자가 새로운 암호 체계를 연구하고 있다.
"미래 산업에서는 수학이 점점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므로, 초·중·고 학생들은 단지 대입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실생활과 연계해 공부하며 수학적 사고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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