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에서 미국대입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의 최대 관심사는
The Redesigned SAT가 아닐까 생각한다. 가장 효과적인 준비과정을 거치고 싶은 학생들을 위해 수많은 전문가들이 이 시험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으며 새로운 연습문제들도 꾸준히 출판되고 있다.
모든 시험이 그렇듯이 SAT의 효과적인 준비방식은 학생마다
다르다. 하지만 이 시험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입장에서 확실한건 SAT를 위해서 꼭 거쳐야하는 단계들이 있다는 것이다. SAT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급한 마음을 뒤로하고 본인이 어떤 단계에 있는지 우선적으로 파악해 보는 게 중요하겠다.
첫 번째 단계는 문법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다. 아무리
SAT의 지문이 현대 문학이나 최근 연구 자료에서 나온다고 해도 기본적인 문법을 알지 못한다면 완벽한 독해를 할 수 없다. SAT를 떠나서 문법
이해도와 GPA는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는 만큼 예비 고등학생들은 최대한 빨리 문법을 익혀서 다채로운 문장의 구성을 이해하고 작문에 사용할 수
있게 할 수 있도록 하자. 물론 Subject-Verb Agreement를 모르는 학생은 없다. Modification Error나
Subjunctive가 뭔지 모르면 문법을 더 체계적으로 공부할 필요가 있겠다.
두 번째 단계는 활동적으로 읽고 이해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문법을 잘 알지만 내가 읽고 있는 내용을 습득하고, 되묻고, 마음속으로 그릴 수 없다면 지문을 읽을 이유가 없게 돼 버리기 때문이다.
시험 준비를 진지하게 임하는 학생들일수록 지문에 담겨있는 정보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꼬치꼬치 캐물을 수 있는 에너지와 능력을 키워보자. 그렇게
한다면 한 문장이나 문단에 제한된 추론(Inference)이나 기능(Function)같은 논리적 장치를 이해하는데 한결 도움이 될
것이다.
세 번째 단계는 큰 그림을 보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예전
SAT가 꾸준히 요구했던 추리능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지금은 지문의 목적, 중심 사상, 구조, 그리고 어조를 파악해 지문을 전반적으로 이해하고
문단 하나하나가 지문에 어떻게 기여 하고 있는지 빨리 이해해야 한다. 큰 그림을 보는 능력을 키움으로서 지문의 요점이 무엇인지 항상
생각해보자.
네 번째 단계는 SAT에 나오는 단어들을 외우는 것이다.
다양한 문법을 잘 사용하고 큰 그림을 볼 수 있으며 활동적으로 지문은 읽는 학생들 대부분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새로운 단어에 대한 갈증이
크다. 세 번째 단계를 거친 학생들에게 단어란 완벽한 독해에 필요한유일하고 최종적인 관문이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겐 도움이 얼마나 될지도
모르는 막막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학생마다 다르겠지만 외워야하는 단어가 몇 천개에 육박할 수 있는 상황에서 단어를 외워야하는 학생의 준비상태는
말로 표현할 수 없듯이 중요하다.
다섯 번째 단계는 SAT에서 다루는 다섯 가지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다. 콜리지보드의 안내 자료와 미국에서 3월에 출제된 시험을 보면 Word Choice, Structure, Point of View,
Purpose, 그리고 Argument에 관한 문제가 나오는데 이 다섯 가지 유형의 접근방식을 연구하고 능률화시킨다면 문제를 푸는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여섯 번째 단계는 질문과 answer choice를 논리적으로
읽고 선택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내가 고르고자 하는 answer choice가 질문을 가장 빈틈없이 대답한다는 확신이 있어야하며 필요할 땐
증명할 수도 있어야한다. 필자는 상당한 착각에 빠져있는 학생들을 자주 만나는데 이 학생들은 본인의 second-choice answer가 답인
경우를 아쉬워하고 의미부여 할 필요가 없는 실수라고 생각한다. 이런 학생들은 대부분 독해능력이 부족해서 지문을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하고
콜리지보드가 만든 논리적 함정에 빠지거나 이해하지 못한 문장에 대한 추측을 통해서 답을 고르는 성향이 짙다. New SAT에서 제시하는 단
하나의 정답은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 없으며 명백하다는 걸 명심하자.
이 여섯 가지의 단계를 정확하게 거친 학생이 700대 점수를
못 받는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효과적인 문제풀이도 중요하지만 New SAT에 임하는 학생으로서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어야하는 skill
set에 공들이는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모든 학생들이 꼭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선일보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