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에 사용된 (A) 2가지 색상의 텐트가 있는 작은 페트리 접시 (B) 7가지 색상의 텐트가 있는 큰 페트리 접시 - Journal of Medical Entomology 제공
실험은 이렇게 진행되었습니다. 연구진은 먼저 여러 가지 색상의 작은 텐트를 만들어 페트리 접시에 그것들을 세우고 접시에 빈대들을 풀어 놓았습니다. 그 후 밝은 빛을 비추며 빈대들이 어떤 색상의 텐트로 도망가는 지 확인했습니다. 빈대들은 자신들이 있던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도망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특정 색상의 텐트로 모여들었는데요. 바로 빨간색과 검정색 텐트였지요.
이 논문의 주요 저자인 코레인 맥닐 박사는 처음에는 빈대가 빨간색 텐트로 피한 이유가 빨간색이 그들의 주식인 동물의 피 색깔과 같기 때문이라고 추정했습니다. 하지만 실험을 통해 밝혀진 바로는, 빈대의 몸 색깔이 빨간색이기 때문에, 그리고 빈대의 단체서식을 하는 특성상 동료들이 많이 있는 곳으로 모여들기 때문에 빨간색 텐트로 모인 것이라고 하는군요. 검정색 텐트로 피한 이유는 빈대가 좋아하는 그림자 진 곳이나 어두운 곳과 비슷해서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노란색과 초록색 텐트에는 많이 모이지 않았는데, 아마도 식물처럼 빈대가 싫어하는 밝은 빛을 내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하지만 텐트의 색상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빈대가 수컷인지 암컷인지, 배가 부른 상태인지 고픈 상태인지, 성체인지 유충인지, 혼자인지 무리인지에 따라 선호도에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고 합니다.
한편 빨간색과 검정색을 더 선호하고 노란색과 초록색은 기피하는 속성은 특정 모기류와 나방파리류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동아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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