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폐지’가 아니다. 개선의 과정에 놓여 있다고 봐주면 고맙겠다. 현재 ‘성대경시’로 불리는 대회의 정식 명칭은 ‘전국 영어/수학 학력 경시대회’다. 여기에 주최기관과 횟수가 따라붙는데, 성균관대가 주최기관으로 참여하면서 ‘성대경시’로 알려지게 됐다. 대학의 참여가 문제라는 지적에 따라 성대가 주최기관에서 빠질 뿐, 대회 자체가 폐지되는 것은 아니다. 주최기관을 변경하면서도 대회의 정통성은 유지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 여러 사안들을 놓고 활발한 논의를 펼치고 있다. 성대와도 활발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문제되는 부분은 개선하고 시대의 흐름에 맞도록 대회를 업그레이드할 구상을 가지고 있다. 현재 실무적인 조율은 어느 정도 끝난 상태다. 수요자들이 폐지 소식에 불안해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수요자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최대한 빨리 방침을 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경시대회에 대해서는 참 할 말이 많다. 개인적으로 교육업에 투신하면서 가진 목표 중 하나가 토익 주관사인 ETS 같은 수학/영어 인증기관을 만드는 것이었다. 때문에 많은 연구를 통해 성대경시를 처음 시작하게 됐다. 수학하면 우리나라가 항상 우수국가로 거론되는데, 세계시장에 당당히 내밀 수 있는 시험을 만들겠다는 자신이 있었다. 역사와 전통을 만들기까지 고생한 내부 구성원들 사이에서도 시험에 대한 애착이 크다. 이번에 주최기관을 바꾸면서 같이 업무를 담당하던 한 직원은 눈물을 흘릴 정도였다.
하늘교육이 처음 만든 경시대회였던 한국수학경시대회(KMC)가 처음 시행된 1999년에는 올림피아드가 수학 실력을 측정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시험이었다. 하지만, 올림피아드는 학년별 시험이 불가능하다는 문제점이 있다. 중/고교 모두 전체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시험을 출제하기에 고1이 시험에 응시하더라도 3학년 과정까지 마쳐야 하는 구조였다. 초등학교 단계에서는 올림피아드가 없다는 것도 약점이었다.
KMC는 최초 ‘인증시험’의 형태로 출발했다. 서울대 수학교육과 교수였던 박한식 교수의 조언을 따른 결과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학년별 시험을 실시함으로써 학생들이 정확한 자신의 실력을 체크할 수 있도록 했다. 당시 해외에서 협력 제안이 오는 등 반응이 상당했다. 최첨단 기술을 접목해 시험지 없는 위성 생중계 시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문제는 시간이 흐르면서 생겼다. 10년 이상 시험을 진행하다 보니 ‘선행학습 금지법’이 만들어졌다. 그 전까지는 생각지도 못했던 상위학년 응시가 문제가 됐다. 지적이 나오자마자 바로 인원들을 체크하고, 상위학년 응시를 불허하는 쪽으로 방침을 바꿨다. 공립학교에서 시험을 여는 게 서울시 조례에 위반된다는 지적도 바로 수용한 상태다.
‘과열’을 지적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실제 응시생들의 지역분포를 보면 강남 등 교육특구에서만 보는 시험도 아니다. 학원가에서 경시대회 대비반이 만들어지는 것도 지적의 대상이지만, 실제 대비반을 갖고 있는 곳은 많지 않다. 학원들 입장에서는 괜스레 시험에 응시하게 했다가 성적이 잘 나오지 않으면 ‘긁어 부스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ETS 같은 기관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보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 인터뷰
베리타스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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