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23일 금요일

창의성·잠재력 향상”… 예술교육 안착

해외 사례 살펴보니 / 美, 향유층·비향유층 격차해소 주력 / 시카고주선 고교 졸업 요건에 포함미국과 영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핀란드 등 주요 선진국은 일찌감치 누구나 누리는 예술교육을 안착시키려고 힘썼다. 학생들이 창의성을 키우고 정서적 안정감 등을 누리며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예술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보편교육 과정을 통해 예술적 잠재력이 드러난 영재와 더 높은 수준의 예술교육을 원하는 학생들이 지속적인 심화과정을 밟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문화예술 향유층과 비향유층 사이의 격차 해소가 문화예술 정책의 핵심 목표여서 학교 예술교육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이를 위해 1982년 대통령 직속 ‘예술인문학 대통령 위원회’를 설립했다. 이 위원회는 2011년 발표한 ‘예술교육에 대한 재투자: 창의 학교를 통해 미국의 미래를 담보한다’ 보고서에서 예산 부족과 실용 과목 중심의 학교 커리큘럼의 한계로 문화예술교육이 하향 추세라고 지적하며 예술교육에 대한 재투자 방안을 제시했다. △연구자·학교 교사·예술가 간 협력 △예술 통합 영역의 개발 △예술 강사들이 학교 내에서 활동할 기회 확대 △초·중·고교 교육과정에서 예술의 역할을 강화할 연방 정책과 국가 정책의 활용 등이다.

이 위원회가 미국 내 교육환경이 가장 낙후된 8개 학교를 대상으로 시도한 학교 예술교육 지원 프로그램 ‘턴어라운드 아츠(Turnaround Arts)’는 많은 시사점을 안겼다. 해당 학교 학생들의 수학과 독해 능력이 향상됐고, 정학과 퇴학 비율이 줄었으며 학교의 리더와 교사들의 예술교육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다. 또 학부모와 지역사회, 교사 간 협력, 학교 문화 환경 개선 등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올해에도 교육환경이 전국 하위 10%인 17개주, 43개 교육청, 84개 학교에서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예술교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미국의 대다수 주정부도 예술교육 지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예컨대 시카고 주정부는 시각예술·음악·무용·연극 등 다양한 형식의 예술을 모든 학년에게 교육하고, 예술교과를 고등학교 졸업 요건에 포함시켰다. 또 각 학교에 최소 1개 이상의 예술교육 단체를 연결하고 학교 교사들과 협력해 적절한 프로그램을 짜도록 지원한다. 학교 성과와 교장 평가, 교육과정 및 인력 충원 등의 운영 여건을 평가하는 기준에 예술교육의 질과 양을 포함시킨 것도 눈에 띈다.

50년이 넘은 ‘올 시티 아트 프로그램’(All-City Arts Program) 역시 돋보인다. 정규수업 외에 방과 후 시간 등을 활용한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음악, 미술, 연극, 무용을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심화 교육과 발표 기회를 제공한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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