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들 "문제 풀다 페이스 잃어"
이번 수능에서 가장 화제가 된 국어 31번 문제는 우주론적 관점에서 ‘부피 요소’와 ‘밀도’, ‘만유인력’ 등의 개념을 설명한 보기와
문항을 제시해 수험생들로부터 과학탐구 문제를 방불케 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31번 문제를 기점으로 이른바 ‘멘붕’을 겪고 페이스가 흔들렸다는
수험생도 다수였다.
해당 문제는 고대로부터 18세기에 이르기까지 동서양 천문학 분야의 개혁 과정을 다룬 시험지 한 장 분량에 해당하는 장문의 지문을 읽어야 풀
수 있었다. 31번 문제는 이 지문 가운데 뉴턴이 어떤 원리를 적용해 만유인력의 실재를 입증하였는지를 설명한 부분에 대한 이해를 요구했다.
‘구는 무한히 작은 부피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 부피 요소들이 빈틈없이 한 겹으로 배열되어 구 껍질을 이루고…’로 시작되는 장문의 보기를
제시한 뒤 이 보기를 참고해 관련 지문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는 문제였다. 조영혜 서울과학고 국어 교사는 “많은 학생들이 과학 지문을 가장 어려워하는데 31번 지문은 EBS에서 다뤄진 적 있는 만유인력을 주제로 하고 있지만 중국 천문학 내용이 결합돼 있어 상당히 어려웠을 것”이라며 “지문의 핵심 개념을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여서 올해 수능 국어에서 가장 어려운 최고난도 문제로 꼽을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보통 번호 순서대로 문제를 푸는데 31번에서 시간을 많이 소비해 뒤쪽 문제를 풀 시간 조절에 실패한 학생이 상당히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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