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5일 수요일

2016 대입 자기소개서 가이드 ‘열심히 공부해서’ 등 추상적 표현 피해야… 학생부 연계 중요

한국외국어대학교(이하 한국외대)는 올해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서울캠퍼스 376명, 글로벌캠퍼스 324명 등 700명을 선발한다. 1단계에서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자기소개서 등 서류평가로 3배수를 선발한 뒤 면접 30%와 1단계 성적 70%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김민경 입학사정관은 한국외대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해 “충실한 고교생활을 기반으로 꿈과 끼를 키운 학생 모두에게 열린 전형”이라며 “그 땀과 노력이 상호보완 자료인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통해 잘 드러나야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김 사정관이 자기소개서에서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학생부와의 연계성’이다. 학생부 기록을 통해 우수성을 입증할 수 없는 사례나 역량이라면 강조하지 않는 게 좋다. 김 사정관은 “자기소개서와 학생부는 상호 보완되는 서류”라며 “학생부 내용을 기반으로 자기소개서에서 살을 붙일 수 있고, 학생부에 기재되지 않은 내용을 자기소개서에서 보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생부종합전형은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꿈을 키워 온 궤적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전형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자기소개서 작성 전 반드시 학교 생활의 객관적 기록물인 학생부 기록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한국외대는 올해 자기소개서 문항으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공통문항(1·2·3번) 외에 4번 자율문항(지원동기와 학업계획을 중심으로 자신의 향후 진로계획에 대해 기술하라<1000자 이내>)을 제시한다. 김 입학사정관은 4번 문항에 대해 “지원동기, 학업계획, 진로계획을 연계하고, 이에 대한 고민의 깊이를 나타낼 수 있게 작성해야 한다"며 “예컨대 경영학과에 지원하는 경우 ‘열심히 공부해 대기업 무역 파트에 취직하고 싶다’거나 ‘OO학과에 입학해 국제기구에 입사하고자 한다’와 같이 목표와 과정 모두에서 구체성이 결여되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김민경 한국외대 입학사정관과 함께 2016학년도 한국외대 자기소개서 작성법에 대해 짚어봤다.
Q 각 문항을 통해 한국외대 입학사정관이 보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인재관, 혹은 학생부종합전형 취지와 관련, 가장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A 한국외대는 자기소개서와 학생부만으로 서류평가를 진행한다. 따라서 두 서류 모두 중요하며 각 서류의 특징을 잘 이해해 서로 보완하도록 준비해야 한다. 학생부는 지원자의 고교 3년의 기록이 담긴 가장 객관적인 서류로, 주로 ‘무엇을(What)’ ‘언제(When)’ ‘얼마나(How much)’ 등 정보가 담겨 있다. 자기소개서는 ‘왜(Why)’ 및 ‘어떻게(How)’에 관한 내용을 서술하므로, 학생부라는 뼈대 위에 자기소개서로 적절한 살을 붙인다고 말할 수 있다.




서류평가에서 제출한 서류를 바탕으로 학업수학능력, 교내활동충실도, 전공적합성, 인성, 성장가능성을 종합 평가하기 때문에 평가지표별로 본인의 장점과 그것을 보여줄 수 있는 내용들을 잘 연결해 작성해야 한다.




한국외대에는 타 대학에 없는 전공이 많이 개설돼 수험생들이 전공적합성을 어떤 방식으로 보여야 할지를 주로 고민한다. 전공적합성은 교과와 비교과 모두에서 보여줄 수 있는데, 교과에서는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전공과 관련이 깊은 과목을 중심으로 평가하며(예: 외국어 관련 학과 지원자의 경우, 국어/영어/제2외국어 교과의 잠재력 및 성취도 참고), 비교과방면에서는 해당 전공에 대한 관심, 열정, 노력의 과정 등을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활동(동아리활동, 자치활동, 봉사활동 등)을 참고한다. 따라서 고등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심화과목이나 특수 외국어에 대한 경험과 역량을 직접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한국외대 자기소개서는 대교협 공통문항(3개)과 자율문항(1개) 총 4개의 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외대는 대교협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며, 학생부 위주 전형 취지를 살린 운영을 지향하고 있다. 자기소개서 작성 시 반드시 수시 모집요강의 유의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대교협 유사도 검색시스템을 통한 표절∙대필 여부를 철저히 검증한다는 점에 유의한다.






Q 한국외대는 올해 자기소개서 4번 문항을 자율문항으로 운영한다. 문항별 작성 팁을 귀띔한다면?


A 2016학년도 한국외대 학생부종합전형 자기소개서 문항은 총 4문항이다. 1~3번 문항은 대교협 공통문항, 4번 문항은 자율문항이다. 문항별 작성 팁을 제시하자면 우선 1번 문항(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에 대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1000자 이내>)에서는 지원자가 주어진 환경에서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경험을 통해 이룬 성장을 보고자 한다. 지적 호기심을 갖고 어떠한 상황을 해결해 나간 사례를 담는 것도 좋다.




2번 문항(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본인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을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3개 이내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단, 교외 활동 중 학교장의 허락을 받고 참여한 활동은 포함됩니다<1500자 이내>)에서는 자기주도적인 교내 활동 참여를 보여야 한다. 대학에서는 이를 통해 활동의 다양성·지속성·우수성 등을 평가한다.




3번 문항(학교 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1000자 이내>)은 타인과 공감하고 배려하는 인성적 측면을 부각할 수 있도록 작성하는 것이 좋다. 여러 가지 사례를 나열하기보다 하나의 사례를 제시하더라도 그로 인한 느낀 점과 성장을 중심으로 써야 한다.




4번 문항은 한국외대 자율문항으로 ‘지원동기와 학업계획을 중심으로 자신의 향후 진로계획에 대해 기술(1000자 이내)’하는 문항이다. 이 문항에서는 지원동기, 학업계획, 진로계획을 연계하고, 이에 대한 고민의 깊이가 드러나게 작성하는 게 유리하다.






Q 지원자들의 자기소개서 중 자주 눈에 띄는 실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알려 달라.


A 자기소개서 문항을 보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하도록 돼 있다. 실제 자기소개서를 평가하다 보면, 지원자들이 사실을 단순히 나열하는 방식으로 작성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방식보다는 문항에서도 제시돼 있듯 어떤 경험 혹은 성취가 있었다면 그 경험(성취)의 동기와 과정, 그리고 그 경험(성취)을 통해서 느낀 점을 중심으로 서술하는 것이 좋다. 또 하나 유념해야 할 점을 말하면, 학생부 기록을 통해 우수성을 입증할 수 없는 사례 혹은 역량은 지나치게 강조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학생부 기록에서는 봉사정신에 대한 근거를 찾을 수 없는 데 자기소개서에서 자신의 봉사정신에 대해 지나치게 강조를 한다거나 자기소개서에서는 자신의 성실성을 강조해 작성했는데, 학생부의 출결 상황은 그와 반대되는 사항이 있는 경우가 있다.




자기소개서와 학생부는 상호 보완되는 서류기 때문에 학생부에 있는 내용을 기반으로 자기소개서에서 살을 붙일 수 있고, 또 반대로 학생부에 기록이 돼 있지 않은 부분을 자기소개서를 통해 보완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학생부종합전형이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꿈을 키워 온 궤적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전형이라는 사실을 기억해 학교생활에 대한 객관적 기록물인 학생부 내용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전에 학생부 기록을 꼼꼼히 점검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Q 그동안 검토한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작성이 잘됐다고 생각하는 사례(항목)와 잘못된 작성 사례를 꼽는다면?


A 자기소개서에서 가장 작성이 잘된 사례를 꼽는 것은 어렵다. 단 자기소개서는 각 문항에서 요구하는 질문의 취지를 잘 이해하고 해당 내용을 작성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1번 문항에서 부족한 과목의 성취를 올렸다는 사실을 작성한다고 했을 때, 성취를 이루기 위한 과정과 그 과정에서 배운 점과 느낀 점 등을 작성한다면 어떤 사례로 작성을 한다 하더라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2번, 3번, 4번 문항도 마찬가지다. 각 문항에서 요구하는 핵심 요소들과 관련해 배우고 느낀 점, 그로 인한 자신과 공동체의 성장에 대해 작성해주시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아쉬운 작성 사례는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객관적 사실을 나열하는 방식으로 작성을 하거나 혹은 학생부의 기록 사항과 상반되는 내용을 작성하는 것이다. 지나치게 추상적인 자기소개서도 아쉬운 사례 중 하나다. 예컨대 본교 경영학과에 지원하는 학생이 자율문항인 4번 문항(지원동기, 학업계획, 진로계획)을 작성할 때 단순하게 ‘열심히 공부해 대기업 무역파트에 취직하고자 한다’거나 ‘OO학과에 입학해 국제기구에 입사하고자 한다’ 등으로 기술하면, 목표와 과정 모두에서 구체성이 떨어져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Q 학생들이 자신의 교내활동 실적으로 동아리와 학교 임원, 봉사활동 등을 꼽는다는 통계가 있다. 지원자들은 비슷한 실적들 사이에서 자신의 활동을 어떤 식으로 서술해야 유리할까?


A 최근 많은 학생이 고등학교에서 자율동아리를 창설하고 운영하며 동아리의 양적, 질적 성장이 이뤄졌다. 그에 따라 자기소개서에도 동아리 활동에 대한 내용이 많은 편이다. 동아리 활동과 관련해 기술할 경우, 참여 계기, 과정, 성취 및 성장에 대해 구체적 사례를 바탕으로 작성하길 권한다. 학교 임원활동도 마찬가지다. 봉사활동의 경우에는 학생부의 봉사활동 상황, 전 영역에 걸친 지원자에 대한 교사의 평가가 함께 이뤄지기 때문에 학생부 기록사항을 면밀히 검토한 뒤 사실에 대한 지나친 기술보다는 봉사활동으로 인해 배우고 느낀 점, 나와 공동체의 성장에 중점을 두고 작성하는 것이 좋다.






Q 그 외에 자기소개서와 관련해 지원자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A 자기소개서는 학생부와 함께 지원자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자기소개서는 말 그대로 ‘나를 소개하는 글’이므로 평가자가 나에 대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사실을 바탕으로 한 스토리텔링이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 자기소개서 작성 전 반드시 자기소개서 작성 가이드라인을 숙지하고, ‘0점 처리’ 항목에 해당하는 사항은 없는지 검토해야 한다. 또한 문항을 충분히 분석한 후 분량을 준수해 문항에 맞는 답변을 작성해야 한다. 그리고 학생부 기록을 충분히 검토한 후 자기소개서에서 자신의 역량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기술하고, 특히 4번 문항은 나만의 특별함을 나타낼 수 있도록 진로에 대해 충분히 고민한 뒤 작성하는 것이 유리하다.






Q 한국외대 입학을 희망하는 지원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A 한국외대는 외국어 특성화 대학으로서 외국어 관련 학과만 32개 개설돼 있고 45개의 외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어문계열이 아닌 재학생들도 이중전공 등을 통해 국제화 시대의 요구에 가장 부합하는 인재로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외대 특성에 대해 기본적인 이해를 갖고 서류 및 면접을 준비하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한국외대의 인재상은 다음과 같다. △전 세계 언어․문화권에 대한 관심과 학습의지를 가진 인재 △폭 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융합적 사고와 도전정신을 가진 인재 △미래 외교․통상 분야에서 한국을 대표할 의지와 기본역량을 지닌 인재다.

한국외대 학생부종합전형은 충실한 고교생활을 통해 꿈과 끼를 키운 학생에게 열려 있는 전형이다. 그 땀과 노력이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통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작성해주길 당부한다.
 조선일보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