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추적추적 내린 2일 오후 8시50분. 어둠이 서서히 내려앉은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사거리 주변은 학원가를 오가는 학생들로
북적였다. 학생 행렬은 건물마다 빽빽이 들어선 학원들 간판 속으로 사라졌다. 큰 가방을 둘러매고 패스트 푸드점에서 늦은 저녁 식사를 하는 중학생
한무리를 발견했다. 인근 A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정모(14) 군은 “보습학원 들렸다가 특목고 대비 학원에 가는 중”이라며 “11시가 넘어야
집에 갈 수 있다”고 말한 뒤 쫓기듯 학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창의력 학원 건물 앞에는 우산을 들고 있는 젊은 어머니들이
삼삼오오로 대기 중이었다. 자녀가 학원을 마치고 나올 시간에 맞춰 마중 나온 초등생 학부모들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김가영(40) 씨는 “5학년이면 중학교 과정 선행학습에 들어간다”며 “특목고에 가려면 선행학습은 물론 창의력 수업, 논술 등을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