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16일 수요일

19일 서울권 영재교육원 면접… 정답보다 ‘과제집착력’ 중요

서울지역 교육지원청 영재교육원 입시가 막바지에 다다랐다. 오는 19일 면접평가를 치르면 각 모집분야별 최종 합격자가 가려진다. 서울특별시북부교육지원청 영재교육원 초등교육지원과 관계자에 따르면 4단계 면접평가 대상자는 10일 이후 영재교육종합데이터베이스 사이트인 GED(https://ged.kedi.re.kr)에 공고될 예정이다.

과거 영재교육원 입시는 3단계에서 정원의 100%를 선발한 후 면접에서 적격·부적격 여부만을 평가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3단계에서 1.2~1.5배수를 선발한 뒤, 4단계 심층면접 배점을 전체 전형의 30~50%까지 부여하면서 면접 변별력이 훨씬 커졌다.

영재교육원 입시 마지막 단계인 4단계 면접평가 대비 전략을 알아봤다.

영재교육원 면접은 △수·과학융합 △수학 △미술 △융합정보 등 전 분야에 걸쳐 치러진다. 합격자 선정은 교사체크리스트(10점), 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100점), 면접 평가(10점) 등을 합산해 선정심사위원회에서 결정한다.

면접 출제 문항은 인성과 학문적성, 창의성, 과제집착력에 대한 내용이 대다수다. 학문적성 관련 질문은 응시자가 제출한 자기소개서나 포트폴리오, 3단계 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의 산출물 보고서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이 포함된다. 응시자가 작성한 내용에 포함된 교과 개념에 대한 추가 질문이 이어질 수도 있다. 조경희 시매쓰 수학연구소장은 “관련 질문에 대답을 머뭇거리면 대리 작성 의혹을 받을 수 있다. 이는 감점이 아닌 불합격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 면접 전에 관련 내용을 반드시 재숙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창의성과 과제집착력과 관련된 문항은 ‘만리장성을 쌓는 데 들어간 벽돌의 개수를 구하라’와 같이 난해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원자들이 유념할 것은 정답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난해한 과제를 주고 해결 단서를 추출하는 창의성과 끝까지 파고드는 과제집착력을 평가하므로, 정답보다는 과정에 충실해야 한다. 조경희 소장은 “답이 틀릴까 봐 주저하지 말고 자신감 있게 자신이 해결한 방법과 과정을 논리적으로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몇 해 전 한 영재교육원이 면접에서 ‘아이들이 시험장에 도착한 시간’ ‘쉬는 시간에 하는 행동’ ‘타인에 대한 배려’ 등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평가해 점수화한 사례가 있다. 올해 역시 면접에서 창의성, 과제집착력뿐 아니라 인성까지 확인하는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관련 질문으로는 ‘실험 도중 의견이 맞지 않은 친구가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을 들 수 있다. 3단계 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에서 지원자에게 이러한 상황이 관찰됐다면 면접관들이 해당 내용을 집중적으로 질문할 수 있다. 이러한 질문에는 무조건 양보를 하겠다는 등의 답변은 피해야 한다. 조 소장은 “이러한 질문에는 논리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이 좋다. 양보를 한다거나 어떻게든 설득해 자신의 의견을 따르게 하겠다는 답변은 피하라”고 했다.

그 밖에도 평소 학교나 가정에서 육하원칙에 따라 명확하게 답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면접의 경우 정해진 정답이 있는 게 아니므로 단답형 대답보다 지원자의 배경지식이나 창의성 등이 드러나는 ‘완성형 구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19일 면접이 치러진 뒤, 최종 합격자 발표는 30일 GED 홈페이지에서 이뤄진다. 서울특별시북부교육지원청 영재교육원 초등교육지원과 관계자는 “분야별로 차이가 있지만 영재교육원 입학 시기는 내년 4월 전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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