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13일 일요일

체온과 면역력의 상관관계는?

정상 체온은 건강의 필수 조건이다. 세계적인 면역학 권위자 아보 도루 박사가 집필한 책을 보면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일화가 소개돼 있다.

말기 암으로 여생이 3개월이라고 선고받은 사람이 인플루엔자에 걸려 39도의 발열이 1주일 정도 계속됐다. 말기 암에 인플루엔자에 걸리다니 그야말로 설상가상이었다. 천운이었는지 그 다음 달 검사를 받아보니 암이 다 사라져 버렸다. 뼈와 림프에까지 전이됐던 암이 싹 사라졌던 것이다.

1주일간의 고열이 환자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먼저 건강한 사람의 체온은 36.5도인데 36도가 되면 열을 발생시키기 위해 몸이 떨리기 시작한다. 35.5도가 되면 배설 및 알레르기 장애가 발생한다.

35도가 되면 암세포가 활성화되기 시작하고 34도에서는 물에 빠진 사람의 소생 가능성이 50%로 떨어진다. 33도는 동사 직전 사람의 체온으로 환각이 보이기 시작한다. 30도에서는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고 29도에서는 동공이 확대, 그리고 27도 이하는 죽은 사람의 체온으로 본다.

체온이 38도일때 몸속 효소 활발하게 작동
반대로 체온이 38도일 때 우리 몸속의 효소는 가장 활발하게 작동한다. 이시하라 유미 박사는 “체온을 1도 올리면 면역력이 5배 높아진다”고까지 주장한다. 실제로 15분간 빨리 걸으면 체온이 0.5도 상승한다. 심지어 5000m 장거리 달리기를 한 직후에는 체온이 무려 3도나 상승할 수도 있다. 의학적으로 운동 같은 생리적 발열 현상은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을 높여 준다.

의학자 비에르는 “체온이 41~42도까지 오르면 세균이 증식하지 못한다”고 주장하면서 “우리 몸의 발열 현상은 감염증을 치료하는 원동력”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체온과 면역력의 상관관계를 정리하면 정상 체온이나 약간 웃도는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면역력을 높이고 체온이 낮으면 면역 기능이 떨어진다는 논리다.

저체온이 되면 효소의 기능이 떨어지고 몸의 신진대사가 나빠진다.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대사는 약 12% 줄어든다. 다시 우리 몸을 암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자. 증식의 통제가 불가능한 세포인 암세포는 놀랍게도 매일 3000~4000개가 우리 몸에서 생기지만 건강한 면역 체계를 가지고 있다면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깨끗하게 암세포를 소멸시키거나 암세포가 더 이상 확장되지 않고 건강한 세포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대치 상태로 유지시킨다.

그러나 면역의 힘보다 암세포의 증식하는 힘이 세지면 암세포는 증식을 계속하게 되고 환자의 몸은 암의 세력 때문에 면역이 약해지고 몸 안에서 교감신경이 우위를 차지해 체온이 낮아지게 되는 것이다.

이때 체온이 올라가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회복되고 면역의 힘이 다시 회복된다. 최근 들어 암 발생률이 40~50대에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에 짓눌리다 보면 몸은 교감신경 긴장 상태가 계속된다.

자연히 림프구 수가 줄어들고 체온이 저하되는 암 발생의 호조건이 되는 것이다. 아보 도루 교수는 암 환자에게 적극적으로 부교감신경을 자극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암세포는 결코 강한 세포가 아니다. 그런데 면역세포가 활동할 수 있도록 상황과 조건만 되면 암세포는 바로 사라질 수 있다.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강할 때에는 교감신경 우위가 되고 혈행이 나빠져서 몸이 차가워진다.

적절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걷기 운동 같은 매일 할 수 있는 운동과 아침저녁에 반신욕 등으로 늘 몸을 따뜻하게 해 주면 몸도 훨씬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와 함께 야채·버섯·해초 등을 섭취하고 따뜻한 녹차를 마시면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돼 우리 몸의 최고치의 면역 체계를 만들 수 있다.
한국경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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