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은 태양계 행성 중에서 가장 가기 힘든 행성일 것이다. 거리도 멀지만 태양과 가장 가까워서 뜨겁고 태양풍이 거세게 불기 때문이다. 소행성은 또 얼마나 무섭게 날아오는지. 지표마다 무시무시한 크레이터가 가득하다. 태양이 끌어당긴 소행성이 점점 빠른 속도로 날아와 태양 가까이에 있는 수성에 부딪힌 결과다. 안타깝게도 수성에는 날아오는 소행성으로부터 지켜줄 대기도 없다.
수성은 이런 척박한 환경에서 38억 년을 버텼다. 덕분에 ‘맷집’도 생겼다. 한 예가 표면에 있는 칼로리스 분지다. 칼로리스 분지는 직경이 1550km나 되는 거대한 충돌구로, 구덩이 주변에는 충돌 당시 분출된 용암이 2km 높이로 쌓여있다. 재밌는 것은 행성에서 충돌구와 정확히 반대편 지점에는 언덕 형태의 튀어나온 지형이 있다는 사실. 마치 받은 충격이 반대편으로 표출된 것처럼 말이다. 일부 과학자들은 이 충돌이 수성의 궤도를 찌그러뜨릴 정도로 컸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행성이 태양 주위를 원형으로 도는 것과 달리(이심률이 0에 가깝다) 수성은 타원형으로(이심률 약 0.2) 태양을 돌고 있다. 태양에서 가까울 때 거리가 0.31AU(천문단위, 지구와 태양 사이 거리), 멀 때 거리가 0.46AU로 차이가 크게 난다.
과학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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