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7일 월요일

'노벨상 대국' 일본의 비밀…나고야·스쿠바시를 가다


                       
우리 시간으로 이번 주 금요일 스웨덴 스톡홀롬에선 노벨상 시상식이 진행됩니다. 올해는 과학분야에서 일본에 이어 중국까지 수상자를 배출해 벌써부터 축제 분위기라고 합니다. 매년 기대를 해보는 우리로서는 부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한데요. 탐사플러스 취재팀이 일본 과학분야 노벨상의 절반인 10명을 배출한, 나고야와 스쿠바시를 다녀왔습니다.

왜 일본은 기초과학에서도 노벨상을 많이 받는가, 그리고 왜 우리는 하나도 못 받는가… 많은 언론들이 이 문제를 지적하고 원인을 분석했습니다만, 현지를 취재해본 결과, 우리가 생각지 못했던 이유들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일본 도쿄에서 400km 떨어진 나고야. 이 지방의 국립대 한 곳이 최근 전 세계 과학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학교 정문이나 벽이 따로 설치돼 있지 않아 탁 트인 캠퍼스. 다른 전공 연구원이나 학생들이 쉽게 친해질 수 있도록 건물을 구조적으로 배치해 통합 연구가 가능합니다.

[사이토 스스무 과장/나고야대 이학부 화학 : 건물을 하나 만들어서 그 안에서 화학자랑 식물과학자가 같이 사는 겁니다. 기숙사죠. 학생들이 서로 다른 분야 연구하는 사람들이랑 같은 공간에서 실험을 해요.]

취재진은 한 달에 한번씩 노벨상 수상자와 나고야대 학생들이 만나는 자리에 가봤습니다.

2001년 노벨화학상을 탄 노요리 료지 교수가 나고야 학생들에게 전공뿐만 아니라 학업 전반에 대한 상담에 나섭니다.

[노요리 료지/2001년 노벨화학상 수상자 : (공부에 있어) 힘을 너무 들이지 마요. 힘을 좀 빼.]

한 시간 넘게 학생들과 토론을 마친 후엔 개인적으로 대화도 하고, 함께 사진도 찍습니다.

[팜뷰락/나고야대 학생 : 노벨상 수상자와 이런 대화를 나누면 큰 영감을 받고, 여기 학생들 모두에게 큰 격려가 됩니다.]

일본에서 역대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는 21명.

특히 2000년대 이후 노벨상을 받은 13명의 일본 과학자 중 6명이 바로 나고야 대학 교수이거나 학부 출신입니다.

[사이트 스스무 과장/나고야대 이학부 화학 : 뛰어난 교수들과 학생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비결이죠). '이런 걸 해보면 어떨까?'라는 제안을 스승으로부터 듣고 (연구해 수상한 겁니다.)]

나무가 우거진 녹지공간 사이사이 연구소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습니다.

대덕연구단지가 모델로 삼은 일본의 쓰쿠바 연구단지. 노벨 과학상 수상자만 4명을 배출했습니다.

이곳 쓰쿠바시에 위치한 과학연구도시엔 약 2만여 명의 연구원들이 거주하고 있는데요. 특별한 경계선 없이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연구단지로 조성돼 있습니다.

연구원들은 정부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고 있는데요. 제 뒤로 이런 아파트의 경우엔 연구원들은 일반인의 1/4 가격에 거주할 수 있습니다.

[고바야시 료헤이 주임/쓰쿠바시 기획부 : 공무원 기숙사가 연구소별로 배정된 것이 아니라 여러 연구소 소속이 섞여 있습니다.]

전혀 다른 분야의 연구를 하더라도 함께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많아 공동연구로로 이어지는 등 시너지 효과를 내기도 합니다.

[기시다 와카코 주임/쓰쿠바시 과학기술진흥부 : 대체로 지금 협업하는 곳이(연구소와 기업이) 200군데가 넘습니다. 해외에서 온 많은 연구원들의 성과가 노벨상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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