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16일 수요일

취약 과목에 집중… 방학 '성적 역전' 노려라

기말고사를 마치면 곧 겨울방학이 찾아온다. 겨울방학은 학기 중 못 했던 공부나 부족한 과목·단원을 보강하기에 적합한 시간이다. 이 시간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고자 벌써부터 계획을 세우는 학생·학부모도 많다. 하지만 계획을 세우는 데만 급급해 정작 중요한 부분을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에도 한 학부모와 상담하다가 문제점을 발견했다. 방학 학습 계획을 '종합 구성' 형태로 짠 것이다. 그 학부모의 자녀는 학원에서 진행하는 국어·영어·수학·사회(2 과목) 방학 특강을 듣고, (학교생활기록부에 좋은 기록을 남길 목적으로) 학교 방과 후 수업도 신청할 수 있는 것은 죄다 신청한 상태였다. 이렇게 되면 겨울방학이라고 해서 딱히 학기 중과 다를 바가 없다. 방학의 장점은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는 점인데, 그런 여유가 전혀 없는 것이다. 특강을 많이 듣는 것만으로는 아이가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에 모자람이 있다. 겨울방학을 제대로 이용하려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우선순위를 매기는 일부터 해야 한다.

앞서 말한 학생은 예비 고 3으로 수학을 꽤 잘한다. 문과생이지만 수학적 능력을 잘 갖춰 학교 시험이나 모의고사에서 별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다만 문과 주요과목의 하나인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는 게 큰 문제점이었다. 즉 이 학생은 겨울방학에 '영어'에 공부시간을 더 배분하고 집중해서 공부해야 한다는 뜻이다. 우선 필자는 이 학생에게 학교 내신을 위해 방과 후 영어 수업을 하나 수강하라고 권했다. 그 다음 영어 과목 중에 가장 부족한 문법을 인터넷 강의 하나로 보강하라고 했다. 수학·국어는 상대적으로 성적이 좋은 편이라, 강의를 듣기보다는 모의고사 준비를 위해 기출문제 풀이에 신경 쓸 것을 권했다. 사회 과목은 지난 여름방학에 한 차례 개념 정리를 했으니, 그 중에 헷갈리는 과목 하나만 골라 특강을 들으며 정리하게 했다. 다른 한 과목은 자기 힘으로 개념 노트를 만들어보라고 권했다.

예비 고 3들은 앞으로 취약 과목에 공부시간을 더 배정해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작업에 신경 써야 한다. 겨울방학만큼 자기만의 공부를 하기에 적합한 시간은 없다. 따라서 이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대입 성공의 지름길이다. 부족한 부분을 찾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전략적 학습법을 선택해 보자. 그러면 겨울방학을 '역전의 시간'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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