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25일 목요일

주민등록번호 가짜 구별, 끝번호로 알 수 있죠

뒷자리 첫 번째는 남녀 성별 구별, 두 번째와 세 번째는 출생지역

번호마지막 자리는 오류검증 번호예요
앞 번호에 특정한 계산법 거치면 진짜인지, 가짜인지 가려낼 수 있죠


"엄마,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저와 거의 같은 친구를 만났어요!"

학교에서 돌아온 현수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엄마께 달려왔어요.

"오, 그래? 같은 주민센터에서 출생신고를 했나 보구나. 그것도 특별한 인연이니 친하게 지내렴."

"예?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거의 같으면, 출생신고를 한 장소가 같을 것이라고요? 엄마는 어떻게 아셨어요? 그럼 주민등록번호가 완전히 같을 수도 있나요?"

"하하! 주민등록번호 13자리가 전부 같은 사람은 없지. 국민의 고유번호로 신분을 확인하는 데 쓰이니까 번호가 같은 사람이 생기면 안 되겠지?"

"이해가 잘 안 돼요. 저와 생일이 같은 친구가 출생신고도 같은 장소에서 했다면 제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것 아닌가요?"

"네가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아. 그런데 주민등록번호 뒷자리에는 출생신고를 한 장소에 대한 정보만 있는 것이 아니어서 번호가 모두 같을 확률은 없단다.

주민등록번호 앞 6자리는 태어난 생년월일인 것은 알지? 그 뒤의 7자리 숫자 중 처음 숫자는 성별을 의미한단다. 그래서 아빠는 1로 시작하고 엄마는 2로 시작하지."

[개념쏙쏙! 수학] 주민등록번호 가짜 구별, 끝번호로 알 수 있죠
/그림=이창우
"어? 그런데 왜 저는 남자인데 3이에요?"

"그것은 2000년이 시작되면서 생년월일 앞자리가 00이 되자 1900년에 태어난 사람들과 구별하기 위해 2000년에 태어난 사람부터는 남자를 3으로, 여자를 4로 나타낸 거야."

"아하, 그렇군요. 그럼 2100년이 되면 남자는 5, 여자는 6이 되나요?"

"5와 6은 이미 쓰이고 있단다.

1900~1999년에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외국인 남성의 주민번호에 5, 외국인 여성에게는 6을 쓰고 있지."

"2100년이 되면 그렇게 남녀를 구별할 번호가 더 이상 없겠네요?"

"아마 그때쯤이면 주민등록번호가 새롭게 개편될 거야. 지금의 주민등록번호 체계는 1968년에 마련된 것이라고 해. 이제 주민등록번호 뒷자리 7자리 중 둘째와 셋째에 있는 번호를 볼까? 첫째 자리는 남녀를 구분하는 것이고, 둘째와 셋째 숫자는 출생신고를 한 지역을 뜻한단다. 서울, 경기도 등의 시·도를 말하지. 그다음 넷째와 다섯째 숫자는 등록을 한 주민센터의 고유번호야. 이제 문제 하나 낼게. 주민등록번호 '830422-1185600'은 어떤 지역에서 출생신고를 한 것인지 알아맞혀 보렴."

"음…. 표를 보니까 18은 경기도 주요 도시를 뜻하는 숫자네요. 83년에 태어났으니 우리 나이로 31세, 생년월일 다음의 숫자가 1이니 남성이고요. 이게 누구 주민등록번호인가요?"

"경기도 부천의 명예시민이 된 둘리의 주민등록번호란다. 부천시는 경기도의 주요 도시란다."

"와, 만화 캐릭터도 주민등록번호가 있다니 놀랍네요. 주민등록번호만 봐도 출생신고한 지역을 알 수 있다니 신기해요. 그다음 숫자는 무엇을 의미하나요?"

"출생신고를 한 순서를 뜻한다고 해. 생일이 같고 출생신고한 주민센터가 같아도 접수 순서가 같을 순 없기에 이 숫자가 다르지. 쌍둥이도 주민등록번호가 앞자리부터 11자리까지 같지만 나머지 두 자리는 다를 수밖에 없단다."

"마지막 자리가 무엇을 뜻하기에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인가요?"

주민번호 8~9번째 자리에 들어가는 지역번호.
"마지막 자리는 오류 검증 번호야. 그래서 마지막 자리에 들어가는 수는 앞의 번호들에 따라 결정되지. 우선 앞에서부터 각각의 숫자에 2, 3, 4, 5, 6, 7, 8, 9, 2, 3, 4, 5를 차례대로 곱한 뒤 그 값을 전부 더한단다. 둘리의 주민등록번호 '830422-1185600'을 예로 들면, (8×2)+(3×3)+(0×4)+(4×5)+(2×6)+(2×7)+(1×8)+(1×9)+(8×2)+(5×3)+(6×4)+(0×5)를 계산하면 133이 나와. 이것을 11로 나누면 몫이 12, 나머지가 1이지. 끝으로 11에서 방금 구한 나머지 1을 빼면 10이 나오지. 이 값에서 끝자리에 있는 숫자 0이 주민등록번호 맨 마지막 번호가 된단다. 또 다른 예를 들자면 나머지가 9가 나온다면, 11에서 9를 뺀 2가 주민번호 맨 마지막 번호가 되는 것이지."

"우와, 제 주민등록번호도 그렇게 계산해 보니 맨 끝자리 숫자는 11에서 나머지를 뺀 값과 같네요. 정말 신기해요."

"이렇게 주민번호 마지막 숫자는 앞의 숫자들과 관련 있기에 잘못 기록하거나 엉터리로 만든 가짜 주민등록번호를 찾아낼 수 있단다."

"저는 주민등록번호에 이렇게 수학 원리가 숨어 있는 줄 몰랐어요."

"주민등록번호는 언제 어디서 태어났는지 나타낼 뿐만 아니라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번호이니 소중하게 여길 필요가 있단다."

[관련 교과] 6학년 2학기 '경우의 수와 확률'


[함께 풀어봐요]
예를 들어 ‘001001-434567( )’이라는 주민등록번호가 있다면, 마지막 자리인 괄호 안에 들어갈 숫자는 무엇일까요?


답: 앞에서부터 각 자리의 숫자에 순서대로 2·3·4·5·6·7·8·9·2·3·4·5를 곱하면, ‘(0×2)+(0×3)+(1×4)+(0×5)+(0×6)+(1×7)+(4×8)+(3×9)+(4×2)+(5×3)+(6×4)+(7×5)’이니 합이 152가 나와요. 152를 11로 나누면 나머지는 9가 나오지요. 11에서 나머지(9)를 뺀 수가 마지막 자리이니 답은 2랍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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