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6일 화요일

첫 수준별 수능 대혼란…최상위권 대학 인기학과 합격선은

2014 수능성적 분석 ◆

매일경제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주요 과목별 난이도 조정 실패와 수준별 수능 최초 시행 등으로 중상위권의 치열한 눈치작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한국사 등 일부 선택과목은 지나치게 쉽게 출제돼 어떤 영역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등 어느 때보다 신중한 입시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올해는 최상위권 대학의 정시 선발 인원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요 인기 학과의 경쟁률이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진학사는 26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내놓은 수능 성적 결과를 분석한 결과 합격선(국어ㆍ수학ㆍ영어ㆍ탐구영역 2개 과목 합산, 표준점수 800점 만점 기준)이 서울대 의예는 543점, 경영대학은 540점이라고 추정했다.

서울대 사회과학계열은 539점, 자유전공학부는 538점, 국어교육은 535점, 생명과학부는 533점이 넘어야 합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세대와 고려대 인기 학과 합격선은 530점대 후반으로 예측했다. 연세대 경영계열 537점ㆍ자유전공 534점ㆍ영어영문 531점, 고려대 경영대학 537점ㆍ자유전공학부 533점 등이다.

서울지역 의대 지원 가능 점수는 연세대 541점, 고려대 539점, 성균관대 540점, 한양대 538점으로 추정됐다. 연세대 치의예는 540점, 경희대 한의예는 인문계 538점ㆍ자연계 525점으로 전망했다.

하늘교육도 진학사와 마찬가지로 서울대 의예와 경영대학 합격선을 각각 543점과 540점으로 예측했다. 사회과학계열은 539점, 국어교육은 538점이 넘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세대 합격 추정선은 경영 538점ㆍ자유전공 532점ㆍ영어영문 531점, 고려대는 경영 536점ㆍ자유전공학부 532점이다.

서울지역 의대 지원 가능 점수는 성균관대ㆍ연세대 540점, 고려대 538점, 한양대ㆍ중앙대 535점으로 추정했다. 연세대 치의예는 539점, 경희대 한의예는 인문계 532점ㆍ자연계 529점으로 전망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대학ㆍ모집단위별로 수능 반영 방법과 비율이 다르므로 주요 대학 합격 추정선은 참고용으로만 활용하고 반드시 대학 기준 환산점으로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택 과목에 따른 유불리도 계산해봐야 한다. 똑같이 한 문제를 틀려도 한국지리를 응시한 학생은 1등급이지만 한국사를 본 학생은 2등급을 받게 돼 대학 지원 시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특히 서울대에서 필수로 요구하는 한국사는 연세대 고려대 등 최상위권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만큼 당락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대표이사는 "서울대의 경우 한국사가 필수라 상관이 없는데 나머지 대학은 한국사와 경제를 선택한 학생들이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서울대가 학생부 교과 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2단계 전형에서도 수능의 영향력을 확대했기 때문에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수능은 절대적인 요소가 됐다.

인문계열 상위권 대학들은 국어, 수학, 영어영역은 표준점수를 활용해 선발하고 반영 비율도 비슷하기 때문에 탐구영역 환산점수와 영역별 반영 비율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계열의 경우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에서 과학탐구영역을 30% 반영하는 등 탐구영역 반영 비율이 상당히 높은 점도 유의해야 한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만점자 숫자도 줄고 작년보다 수능 변별력이 높아졌다"며 "최상위권은 소신 지원할 가능성이 높고 중위권은 눈치작전으로 가는데 일반적으로 세 번의 지원 기회를 살려 두 번은 안정적으로 가고 한 군데는 소신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용어 설명>

▷표준점수 : 2004년 수능부터 적용된 점수로, 어려운 과목을 선택한 수험자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원점수를 보완한 수치다. 수험생 개인의 원점수에서 수험생이 속한 집단의 표준편차로 나누어 산출한다. 이렇게 산출한 점수에 표준편차를 곱한 뒤 평균점수를 더하면 표준점수가 나온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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