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많은 한인학생들이 의대진학을 꿈꾼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한때 의대진학을 목표로 대학에서 프리메드(Pre-Med)과정을 밟은
학생들 중 알게 모르게 전공을 바꾸거나 대학졸업 후 진로를 결정하지 못해 방황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지난 7일 의대진학 세미나를 진행한
그래드프렙(GradPrep)의 남경윤 의대진학 전문 컨설턴트는 '정확한 정보 없이 준비했기 때문'이라고 실패원인을 지적했다. 대학진학준비에는
철저하지만 아직 대학원 과정 준비에는 속수무책인 한인 학부모들을 위해 이날 공개된 내용을 정리했다.
의대지원서 접수는 3학년 과정이
막 끝난 6월 1일부터 시작된다. 마감은 대개 8월중. 고교생이 대학지원서 접수를 12월 1학기를 끝내는 즈음에서 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또
대학심사와 달리 의대 지원서 심사는 접수가 시작됨과 동시에 이루어진다. 결국 의대 합격은 빨리 접수시킬 수록 유리하다는 의미다. 합격자의 당락이
접수날짜에 따라 달라지는 일이 실제로 벌어지기도 한다.
▶의대에 가려면
의대는 대학원 과정이다.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4년제 대학 졸업장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학부에서 생물학(Biology)을 전공해야 의대에 가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 의대
입학생들의 전공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47%만이 학부시절 생물학을 전공했다. 화학 물리학 생명공학 수학 컴퓨터 등 이공계 전공자들 중에서도
지원자가 상당수다. 심지어 음대 영문학 경제학 등 의대와 무관해 보이는 전공자들도 있다. 학부시절의 전공보다는 의대 진학을 염두에 두고 공부를
해왔느냐 하는 것이다. 의대 준비는 빠를수록 좋은데 대개 2학년부터 시작한다.
의과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이수하는 과정을
'프리메드(Pre-Med)'라 부르는데 이는 전공이 아닌 의대 진학에 필요한 과목군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는 화학.유기
화학.생물학.물리학.통계학.영어 등이다. 일부 대학에서는 아예 Pre-Med 전공을 제공하기도 한다.
의대 경쟁률은
우선
의대지망생들은 높은 GPA가 필요하다. 고교에서 대학에 진학할 때 보다 오히려 대학에서 의대로 지망할 때 입학심사시 GPA가 차지하는 비율이
훨씬 높다고 볼 수 있을 정도다. GPA심사시 과학과목과 비과학 과목 GPA를 분류해 심사한다.
통계에 따르면 2008년
의대지망생들의 평균 과학 GPA는 4.0만점에 3.37 비과학과목 3.60이었다. 그리고 의대합격생들의 과학과목 GPA는 3.56 비과학과목은
3.7로 평균 3.63이었다. 일반 대학생들의 졸업 GPA가 2.6인점을 감안하면 의대지망생들의 치열한 GPA경쟁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GPA 3.7 이상이라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 존스합킨스 등 일부 명문 의대는 평균 GPA가 3.8~3.9나 돼도
대기자 명단에 오르기 일쑤다. 즉 GPA는 일반대학에서 상위 1~3% 아이비리그에서도 상위 10%내에는 들어야 합격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GPA에 이어 두번째로 중요한 MCAT 성적. 45점 만점에 30점은 돼야 한다. 한인들이 선호하는 톱 의대를 지망한다면
36점 이상은 받아야 한다.
이 시험은 다지선다형으로 출제된다. 영어(Verbal Reasoning) 물리학(Physical
Sciences) 영작문(Writing Sample) 생물학(Biological Sciences) 등 4가지 분야로 실시된다. 점수는 3과목
각각 15점씩 45점 만점이며 영작문은 점수 스케일이 J에서 T까지 계산된다.
의대 경쟁률이 평균 수십대 1의 치열한 이유는 점차
많은 대학생들이 의대를 지망하는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는 학생들이 평균 지원하는 대학들이 점점 많아진다는 이유가 더 크다. 2008년의 경우 한
학생이 평균 20~30개 대학에 지원서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률은 사립과 주립 의대중 주립이 더 센 편이다. 대부분 복수
합격한 지원자들은 학비가 저렴한 주립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의대 1년 등록금은 사립이 4만~6만달러 주립이 5천~2만달러 수준.
의과대학 졸업생들이 짊어지고 나오는 빚이 평균적으로 주립 12만~13만달러 사립 25만달러에 이른다. 따라서 하버드나 존스합킨스 등 명문
의과대는 예외겠지만 대부분 주립의대가 더 인기를 모은다.
▶의대지원 요건
의대에 지망하기 위해서는 의사지망생으로서의
기초 소양을 묻는 시험 MCAT(Medical College Admission Test)을 치러야 한다. 대부분 의대가 학부 때의
성적(GPA)과 이 시험 성적을 요구하기 때문에 '의대진학의 필수과정'이라 할수 있다. 의대 지원을 위해 필요한 서류들은 아래와
같다.
- GPA
- MCAT: 2008년 의대에 합격한 학생들의 평균 언어영역( verbal reasoning)
9.5 점 물리 (physical science) 10 생물 (biological sciences) 10.2 였다. 각 15점
만점.
- 개인 에세이(personal statement) : 자신이 왜 의대를 진학하는지 자신이 의사로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지 등에 대해 설득력 있게 작성해야 한다.
- 추천서 (recommendation): 추천서는 의대 입학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프리메드 어드바이저나 과학분야의 수업을 들었던 교수의 추천서 및 인턴이나 리서치 작업에 함께 했던 현직 의사로 부터 받는다.
-
과외 활동 (extracurricular activities): 자원 봉사 및 병원에서의 다양한 활동 등의 경험들이 중요하다. 대학지원시에도
마찬가지지만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학생들은 의대에서도 그리 환영받는 인종은 아니다.
전체 인구대비 이미 많은 학생들이 의대에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외활동 개인 에세이 등에서 다른 학생들과 다른 '열정'을 보여야 한다. 한국 소록도에서의 봉사활동 등은 매우
효과적인 과외활동이 될 수 있다. 좋은 에세이 소재도 될 수 있다.
- 대학과의 인터뷰: 6월에 지원서를 발송하면 9~10월 중에
인터뷰 제의가 대학에서 들어온다.
인터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1차 서류심사에서 통과했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기회다.
주로 개인 에세이에 적은 내용과 왜 의사가 되고 싶어하는 지에 대한 질문이 많다. 충분히 준비해서 자신의 장점을 피력하도록
하자.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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