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9일 화요일

이순신 장군의 승리 비법에 수학이?


9월 13일 수학동아 클리닉에 참가한 학생들이 직접 만든 종이 모형의 거북선을 들고 있다. 제공
 수학동아 클리닉에 참가한 학생들이 직접 만든 종이 모형의 거북선을 들고 있다.

  최근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한 영화가 큰 인기를 끌면서 조선 수군의 승리 배경에도 많은 이목이 쏠리고 있다. 13일 열린 수학동아 클리닉 가을학기 첫 수업은 이순신 장군의 승리 비법에 숨어있는 수학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강사로 나선 한서대학교 수학과 이광연 교수는 조선 해군의 군함을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조선의 판옥선과 일본군의 안택선의 가장 큰 차이가 무엇일까요? 바로 재료가 되는 나무예요. 조선의 판옥선은 소나무로 만들어서 아주 튼튼하지요. 영화에서는 이 점을 활용해 배끼리 부딪히는 충파전술로 승리를 거둔 장면이 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당파전술이 더 효과적이었어요.”

  당파전술이란 멀리 떨어진 거리에서 포격으로 적들을 물리치는 전술을 말한다. 이순신 장군이 지휘했던 조선 수군의 포격은 상당히 뛰어난 정확도를 보였는데, 그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조선 시대의 산술서 <구일집>에는 망해도술(望海島術)의 원리가 나와요. 멀리 바다에서 섬을 바라보면서 거리를 계산하는 방법이지요. 여기서 측정을 담당했던 사람이 바로 도훈도라고 부르는 수학자였어요.”

  이광연 교수는 당시 도훈도들이 직각삼각형의 닮음과 비례의 원리를 가지고 먼 거리도 정확하게 알아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계산된 거리는 당파전술에 활용되어 포격의 정확도를 한층 높였다는 것이다. 이순신 장군의 연이은 승리에  수학이 숨어 있었던 셈이다.

  이뿐만 아니라 이날 수업에서는 이순신 장군의 빼어난 활 솜씨를 통해 확률의 원리를 배워보고, 학이 날개를 펼친 듯한 진법인 학익진에 담긴 수학을 살펴보기도 했다. 이날 학생들은 실제로 거북선을 종이모형으로 만들어 보는 것으로 수업을 마무리했다.

  대전에서 수학동아 클리닉에 참가하기 위해 올라온 윤재선(한밭초 5) 학생은 “무작정 싸우는 줄만 알았던 전쟁 곳곳에 수학이 들어 있어 신기했다”며, “친구들과 함께 거북선을 만드는 시간도 재밌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학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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