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에서 평균 80점 이상을 받는 것도 어렵지 않다. 대학들이 몰려 있는 온타리오 주 고교를 예로 들어보자. 이곳 고교 과정은 4년이며, 1년에 8개 과목을 수강한다. 보통 1학기당 4과목씩 공부한다. 그리고 총 30 학점(credit)을 이수하면 졸업이 가능하다. 즉 9, 10, 11학년 때 과목을 8개씩 이수하면, 졸업학년인 12학년에는 수강 과목이 6개로 줄어든다. 물론 6과목 이상 듣는 것도 가능하다. 게다가 12학년이 되면 영어를 제외하고 모두 선택이다. 수학은 11학년까지 필수이고, 과학은 10학년까지만 필수다. 대학에선 12학년 과목 중 점수가 가장 높은 6과목의 평균점수로 뽑기 때문에 과목 선택을 전략적으로 하면 누구나 대학에 갈 수 있다. 영어 과목을 빼고는 모두 선택 과목이니 자신 있는 과목을 중점적으로 이수하면 된다. 예를 들어 12학년에는 수학 과목이 3가지가 있는데, 대부분의 한국 학생들이 3개를 모두 이수하거나 적어도 2개를 듣는다. 이곳 수학은 한국 수학에 비해 훨씬 쉽기 때문에, 한국에서 수학을 잘 못하던 학생도 어렵지 않게 80점을 넘길 수 있다. 수학 3개를 모두 이수한다고 쳤을 때, 각각 90점씩만 받아놓으면 영어에서 70점이 나와도 평균 80점을 넘길 수 있다. 이렇게 되면 6개 과목 중 나머지 2과목은 80점만 받아도 무난히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평균 점수가 나오는 것이다. 나머지 2과목은 자신 있는 과목이나 음악처럼 점수를 잘 주는 과목을 택하면 되니, 80점을 받는 것이 매우 쉽다. 이쯤 되면 대학에 못 들어가는 게 이상할 정도다. 그러나 캐나다에서는 진정한 공부란 대학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고등학교까지는 스포츠나 특별활동을 하면서 팀워크와 책임감, 리더십 같은 인성과 사회인으로서의 기본 자질을 익히는 걸 중시한다. 그래서 한국의 고3에 해당하는 12학년 학생들도 하루 평균 2~3시간만 공부하고 나머지는 마음껏 노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여유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여성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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