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고 체벌 대신 인내와 격려로 교육 핀란드에서는 보통 초등학교 1~6학년까지 담임교사가 바뀌지 않는다. 따라서 한 교사가 계속 같은 반을 맡으므로 아이들과 교사 사이가 더 돈독해지는 것 같다. 아이들은 때때로 성을 뺀 이름만으로 선생님을 부른다. 그렇다고 핀란드 교사가 권위 없는 것은 절대 아니다. 교사들은 체벌과 같은 외부 요인을 빌리지 않고 ‘가르친다’는 기본 의무에 충실함으로써 자신의 권위를 지켜 나간다. 핀란드에서는 아이들이 숙제를 안 해오면 체벌로 다스리기보다 아이가 숙제를 해올 때까지 독려하고 인내로 기다린다. 중요한 것은 혼내는 것이 아니라 숙제를 통해 아이가 필요한 학습을 하고 책임감 있게 과제를 수행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핀란드에서 교사는 학생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존경과 존중을 받는다. 혹자는 핀란드에서는 교사직이 의사나 변호사보다 더 인기 있다고 한다. 교원 양성 학과 입시 경쟁률은 보통 10대 1을 넘으며 고교 졸업 성적 상위 10%에 들어야 입학이 가능하다. 인기 많은 직업이라서 월급도 많을 줄 알았는데 월급 수준은 의외로 그렇게 높지 않다. 핀란드 평균 임금을 약간 웃도는 정도다. 몇 달 전 핀란드 교육 전문가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에게 “핀란드 교육 성공의 비결이 정말로 핀란드 교사가 세계 최고로 잘 가르치기 때문이냐”고 물었다. 그는 고개를 저으며 “세계 최고의 교사는 아니지만 아마 교직을 가장 사랑하는 교사일 수는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핀란드에서는 교사가 다른 직업에 비해 월급이 많다거나 연금이 높다거나 기타 금전적 혜택이 많은 것이 아니므로 교사가 되려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교직을 천직으로 여기거나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행복한 교사는 행복한 아이들을 낳고 행복한 아이들은 자라서 행복한 사회와 국가를 만든다. 이 전염성 강한 행복 바이러스야말로 진정한 교육 강국 핀란드의 비결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여성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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