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도입된 A/B 수준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같은 지문을 내거나 비슷한 내용을 물으면서도 유형에 따라 난이도를 달리한 경우가 많았다.
예컨대 국어 A형과 B형의 38∼40번 지문(홀수형 기준)은 모두 왕방연, 임제, 원천석의 고전시가를 실었지만 A형은 현대어로 번역하고, B형은 ‘아래아’ 같은 고어를 그대로 제시하는 식이다.
수학도 A형 7번과 B형 5번에서 거의 비슷한 형식의 확률 계산 문제가 나왔지만, B형에서는 ‘여사건의 합집합’을 제시해 한단계 풀이과정을 더 거치도록 했다.
함수 문제인 A형 28번과 B형 12번도 A형은 각 함수식이 일차함수이고, B형은 자연로그함수로 출제하는 등 유사한 형식이지만 B형의 난이도가 훨씬 높았다. 행렬의 연산을 묻는 A형 2번과 B형 1번의 경우 A형은 단순히 주어진 행렬을 더하면 되지만, B형은 행렬의 덧셈 결과를 알려준 뒤 원래 행렬의 성분을 구하는 문항으로 출제됐다.
영어도 A형 25번과 B형 24번은 모두 글의 주제를 묻는 문제지만, A형은 보기가 한글로, B형은 영어로 제시돼 A형이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진다. 영어 B형은 지문 중에도 인문·사회·과학의 기초 학술적인 내용을 안다는 전제하에 출제된 것이 있어 최상위권이 아니면 굉장히 어렵게 느꼈을 수 있다.
그러나 영어 수준별 수능은 올해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수험생 혼란을 부추긴다는 지적에 따라 2015학년도 수능부터 폐지되기 때문이다. 국어 A/B형도 2016학년도까지만 유지되고 그 후로는 예전처럼 단일형으로 출제된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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