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이 2015학년도부터 의과대학으로 본격 전환되면서 의대 입시에 지원자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의대 체제 복귀를 앞두고 각 대학 의예과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1일 각 대학과 입시업체들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의대 전환을 대비해 의예과 모집인원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수험생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지난 9월 마감된 2014학년도 수시모집(1차)에서도 전국 24개 대학의 의예과(서남대 제외) 지원율은 총 688명 모집에 2만6698명이 지원해 38.8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모집인원은 15명 증가한 데 반해 지원자는 1136명이나 늘었다.
<표>2013~2014학년도 전국 24개 의예과 수시1차 지원현황(정원내모집 기준, 서남대 제외)
/ 진학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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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로 본격 전환되는 2015학년도에 앞서 입시 경쟁이 치열해지는 이유는 '예열기간'이 있기 때문. 의예과에 진학해 2년 뒤 본과 과정을 밟게 되므로, 사실상 2013학년도부터 의전원이 아닌 의대 입시를 준비한다고 볼 수 있다.
의전원과 의대를 병행 운영한 대학은 2015학년도부터 의대로, 의전원만 운영하던 대학은 2017학년도부터 의대 체제로 완전 전환한다. 특히 유수 명문대들은 의전원만 운영 중인 경우가 많아 2015학년도 입시부터는 의대 입시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수능 이후 치러지는 올해 수시2차에선 관동대 동아대 순천향대 연세대(원주) 원광대 등 5개 대학에서 63명을 선발한다. 수시1차에 비해 지원율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학생부 100% 전형인 데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지원할 수 없어서다. 더구나 올해는 선택형 수능이 처음 시행되는 탓에 수능 등급 예상이 어려워져 지원율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시2차 의예과는 중복합격이 많아 추가합격자 수가 모집인원의 1배수 이상인 경우가 많다"며 "최초합격자의 학생부 성적은 높지만 최종합격자 성적은 대학에 따라 편차가 있을 수 있으므로, 성적이 예상 커트라인보다 다소 낮더라도 수능 영역별 성적이 고르게 우수한 수험생은 전략적 지원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정시모집의 경우 상위권 대학에서 전형방법의 변화가 크다. 서울대는 '나'군에서 지난해보다 15명이 늘어난 35명을 뽑으며 수능 반영비율은 30%에서 60%로 높아졌다. 반면 학생부는 40%에서 10%로 비중을 낮추고 비교과영역만 평가해 수능 비중이 상당히 커졌다.
서울대는 수능 비중이 높아져 내신 성적이 낮아 지원하지 못했던 수험생들이 몰리면서 지원율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전형의 변화가 커 다른 상위권 의대들은 중복합격 연쇄반응으로 추가합격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또한 대다수 의대가 본격적으로 의예과 입시를 확대하는 2015학년도부터는 의예과 모집인원이 올해보다 720명이나 늘어난다. 수능 역시 2014학년도에선 선택형(A·B형)으로 치러지는 영어가 통합돼 자연계 수험생들의 성적 유지가 보다 쉬워지는 측면이 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내년부터 의대 지원자 수가 크게 늘어나 입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인원이 늘어나더라도 합격이 쉬워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재수생과 상위권 대학 이공계 진학 수험생을 비롯해 의대생 중에도 더 좋은 의대 진학을 노리고 지원할 수 있어 입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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