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가 선정한 최고의 명약은 ‘신뢰받는 의사’
손끝이 아려올 듯 차가운 얼음물에 담긴 손이 이번 주 ‘사이언스’ 표지로 등장했다. 얼음물에 손을 담그면 처음엔 시린 기분이 들지만 곧이어 고통이 찾아온다. 이런 고통을 다스리기 위해 의료진이 환자에게 처방하는 약이 진통제다.이번 주 ‘사이언스’는 스페셜 이슈를 통해 최고의 진통제는 의사에 대한 환자의 신뢰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비록 가짜 약일지라도 의사를 신뢰하면 그 약이 실제로 효과를 보였다는 것이다.
위약 효과는 환자가 가짜 약을 진짜 약으로 알고 복용해 고통 완화 등의 효과가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테트 카프축 미국 하버드대의대 교수팀은 환자가 가짜 약이라는 사실을 알고 먹어도 효과가 나타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평소 진통제를 복용해오던 만성 요통 환자 83명을 모아 실험을 진행했다. 절반의 사람은 기존 진통제를 복용했고, 나머지 절반은 기존 진통제와 위약이라고 명시한 가짜 약을 함께 복용했다.
3주 뒤 환자들의 통증 수치를 측정한 결과 진통제만 복용한 사람들의 통증 수치가 17% 감소했지만, 위약을 함께 복용한 사람들의 통증은 최대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짜 약이라는 것을 알고 먹었지만 의료진이 병을 낫게 해줄 것이란 신뢰가 통증을 조절하는 뇌의 영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카프축 교수는 “진짜 약이든 가짜 약이든 환자의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가 의료진을 신뢰하는 자세”라고 말했다.
네이처 제공
마리 크미타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팀은 사지동물의 손가락이 왜 현재와 같은 5개를 가진 형태로 진화하게 됐는지에 대해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유전자 이상으로 5개의 손, 발가락을 가진 동물이 진화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대부분 동물이 5개의 손, 발가락을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연구과정에서 크미타 교수팀이 주목한 것은 ‘Hoxa11’이라는 유전자였다. 일반적인 다지증이 Hoxa11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인해 나타나기 때문이다.
크미타 교수는 “진화의 과정에서 Hoxa11 유전자 조절 기능을 잃은 사지동물이 우성을 점하며 5개 손가락을 가진 형태로 진화하게 됐을 것”이라며 “인류의 진화는 하루이틀 사이에 일어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화석 형태를 추가적으로 분석해 연구결과를 보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동아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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