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색 식재료가 영양분 풍부하다는 사실 진화과정 통해 인식
서로 색이 다른 두개의 사과가 있으면 빨간 색을 선호하게 된다. 인간의 시각이 초록색 보다는 빨간
색을 선호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다. - Pixabay 제공
라파엘라 루미아티 이탈리아 고등연구국제대(SISSA) 교수 팀은 실제 영양분보다 색깔이 음식 선호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히고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14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사람이 빨간 음식을 선호하는 이유가 오랜 진화의 역사에서 빨간색을 가진 식량이 영양분이 풍부하다는 것을 우리 뇌가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람은 주로 시각을 이용해 음식을 찾지만 현재까지 시각이 음식 선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활발히 진행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초록색으로 만들고, 칼로리가 적은 음식을 빨간색으로 만든 뒤 참가자들에게 둘 중 하나를 고르도록 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이 빨간 음식을 선택했다.
루미아티 교수는 “가공되지 않은 자연 상태의 식량은 색이 붉을수록 영양이 풍부하고 고단백질인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인간의 시각 체계가 이 규칙을 파악하고 빨간색 음식을 선호하도록 진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음식이 조리된 상태라면 시각적 선택을 믿어선 안 된다. 본연의 색이 사라지며 규칙이 사라지기 때문에 진화의 과정에서 획득한 시각적 선호가 더 이상 유의미하지 않기 때문이다.
루미아티 교수는 “색상 자극은 음식이 아닌 다른 기호에는 해당하지 않았다”며 “비만을 치료하기 위해 청량음료, 고지방 음식 등을 초록색으로 제조하면 약물 없이도 자연스레 식이를 조절할 수 있는 치료법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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