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정·끈기 녹여낸 과외활동으로, ‘나만의 특별함’ 드러내야 경쟁력
올해 12월말이면 사립대학의 정시전형이 대체적으로 마감된다. 지금쯤이면 왠만한 학생들은 자신이 진학할 대학에 대해서 어느 정도 준비가 끝났고 특히 명문대에 진학하길 원하는 수험생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장점으로 무장한 스펙을 지원서를 통해서 내놓게 될 것이다. 매년 아카데믹 스펙과 과외활동이 화려한 우수 학생들이 명문대 입시에서 줄줄이 탈락의 고배를 마셔 학생 및 학부모들 사이에서는“도대체 무엇을 더 해야 명문대 입학 문을 통과할 수 있느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입시 전문가들은 흠잡을 데 없는 스펙을 보유한 학생들이 명문대 입시에서 좌절한 가장 큰 이유는 학생만의 독특한 매력 포인트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공부를 잘하고 시험을 잘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열정을 갖고 좋아하는 일에 매진하는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나만의 특별함을 강조할 수 있는 점에 대해 살펴본다
■뛰어난 아카데믹 스펙은 ‘기본’일반적으로 아카데믹 스펙이라고 하면 GPA, 택한 과목들의 수준(AP, 아너스 등), SAT I, SAT II(서브젝트 테스트), ACT, AP 시험 점수 등을 일컫는다.
들어가기가 비교적 수월한 중간급 대학들의 경우 높은 GPA와 시험점수만으로 입학 문을 수월하게 통과할 수 있다. 그러나 수많은 지원자가 몰리는 명문 사립대 입시를 따지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명문대 지원자들의 아카데믹 스펙이 갈수록 상향평준화 되면서 GPA가 4.0을 넘지 않는 학생은 찾아보기 힘들고 이들의 SAT I, SAT II, ACT 점수 등도 만점에 가깝다. 최우수 학생들이 택한 AP 과목만 12학년까지 10~15개에 달한다.
명문대 입시에서만큼은 ‘최고’의 아카데믹 스펙은 기본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따라서 튼튼한 기본기 외에 ‘플러스 알파’가 필요한데 이 플러스 알파가 바로 ‘나만의 특별함’이다.
■ 틀을 깨는 것이 필요하다
대학들은 다양한 배경과 능력을 가진 학생들을 원한다. 체스 대회 입상경력이 화려한 학생에게 끌릴 수도 있고 SAT 점수는 좀 낮아도 곤충을 수집해 분석하길 좋아하는 학생이 특별해 보일 수도 있다. 문제는 아직도 많은 한인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틀을 깨지 못한다는 점이다. 누가 무엇을 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하면 맹목적으로 따라해 결국 먼저 같은 활동을 시작한 학생과 차별화가 어려워진다.
이 문제가 매년 대학입시에서 똑같이 반복된다. 일부 명문대 입학사정관들이 “아시안 지원자들은 대체로 비슷비슷하다”고 지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나만의 특별함’을 찾을 수 있을까? 일단 대다수 학생들이 명문대에 합격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1. 우수한 성적
명문대학을 향한 첫 걸음으로 가장 중요한 기본은 무엇보다도 좋은 성적이다. 학교 성적뿐만이 아니고 SAT성적 혹은 ACT성적을 포함한다. 학교 성적은 AP나 아너 과목처럼 수준 높은 과목을 많이 하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만약 AP과목에서 C를 받을 바에는 레귤러 과목에서 A를 받는 것이 좋다. 어떤 과목이든지 C 이하의 점수는 피해야한다. 무엇보다도 좋은 성적을 거두기위해서는 집중력이 좋아야 한다. 많은 시간을 공부하면서 집중력이 없다면 괜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다. 고등학교 성적이 올 ‘A’인 학생이 있다고 치자. 이 학생의 경쟁 상대인 다른 학생은 학생 A보다 GPA가 좀 떨어지긴 하나 남들이 건드리지 않은 독특한 과외활동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다. 이 경우 다른 학생이 명문대에 합격할 가능성이 A보다 높을 수 있다. 드림스쿨 입학 문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화려한 성적표 말고도 필요한 다른 것이 존재하는 것이다.
2. 완벽하거나 완벽에 가까운 시험점수
학생들이 많은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가 다양한 표준시험에서 완벽하거나 완벽에 가까운 점수를 얻으면 명문대 합격은 보장된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재차 강조하지만 뛰어난 GPA와 시험점수만으로는 한참 부족하다. SAT 만점을 획득하고도 하버드나 프린스턴, 예일 등 명문대 입시에서 고배를 마시는 학생들이 종종 발생하는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이다. 대학은 시험점수도 보지만 시험점수보다 더 중요한 학생의 특별함을 추구하고 있다.
3. 추천서, 에세이, 인터뷰
많은 학생들이 교사, 카운슬러로부터 양질의 추천서를 받으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기가 한결 쉬워진다고 믿는다. 이 또한 잘못된 생각이다. 에세이와 인터뷰도 대학이 고려하는 주요 요소임에 틀림없지만 결정타를 날리기에는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에세이는 과외활동에 앞서 좀 더 중요한 것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과외활동을 무시하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어차피 과외 활동도 넘어야한다. 훌륭한 에세이는 부족한 과외 활동을 대변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훌륭한 에세이는 수많은 지원자군에서 입학 사정관들에게 자신을 기억할 수 있게 하며 주목을 받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평범하지만 독창적인 에세이 주제들로 개성이 넘치는 에세이를 쓰는 것도 좋다.
에세이의 주제 선정은 에세이를 얼마나 잘 쓸 것인가에 앞서 중요하기에 전문가와 상담을 해서 정하는 것도 좋다.
자신의 에세이를 읽을 입학 사정관의 마음에 오래 여운을 두고 남을만한 에세이를 써야한다. 구태여 무거운 주제를 다룰 필요가 없다. 과외 활동에 모두 기록되어 있는 내용이 아니라면 더욱 좋을 것이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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