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16일 화요일

2013학년도 원서접수 시작… 선발부터 교육까지 사립초의 모든 것


사립초 선택 시 교육비·교육특성 고려해야
《서울지역 39개 사립초등학교의 2013학년도 신입생 원서접수가 29일부터 시작된다. 일반적으로 사립초는 시설이 우수하고, 다양한 예체능 활동이 많다. 교사 1인당 학생 수도 공립초에 비해 적고 원어민 교사도 많아 사립초에 관심을 갖는 학부모가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공립학교도 시설이나 교육 프로그램이 사립 못지 않은 곳이 많으므로 장단점을 잘 살펴본 뒤 지원 결정을 하는 것이 좋다.

사립초등학교는 공정한 선발을 위해 11월 5일 학교별로 공개 추첨을 한다. 서울시내 모든 사립 초등학교가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추첨하므로 이중지원은 할 수 없다. 추첨날 학부모와 자녀는 30분 전까지 학교에 도착해 있어야 하며 자리에 없을 경우 접수가 취소된다. 매년 사립초 평균 경쟁률은 2 대 1이 조금 넘지만 모집정원에 미달되는 학교에서부터 7 대 1이 넘는 학교까지 있다.》

○ 공개추첨으로 공정한 선발


사립초는 마감일까지 합격자가 등록을 하지 않을 것을 대비해 추첨일에 최대 예비당첨자를 이전연도 기준 평균 결원수의 2배까지 선발하고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만약 입학 포기자가 생기면 예비 번호 순서대로 연락이 간다. 추첨에서 떨어진 아이는 초등학교 근거리 배정 원칙에 따라 가까운 공립초등학교로 자동 등록된다.

추첨에서 떨어졌다면 자녀를 일단 공립초에 진학시킨 후 사립초로 전학을 하는 방법도 있다. 전학생 대기자도 공개추첨으로 선발한다. 매 학기가 시작하기 1, 2주 전 사립초는 그해 예상되는 전학생 수의 2배를 대기자로 추첨한다. 이때는 신입생 원서접수 때와 다른 학교로 지원이 가능하다. 재학생이 이사 또는 유학을 갈 경우 결원이 생기며, 보통 고학년으로 갈수록 전학생이 많다.

○ 비싼 학비, 학생과 학부모는 대체로 ‘만족’

등록금은 3개월마다 낸다. 학교별로 1년 수업료는 400여만 원에서 800여만 원으로 다르다. 일반적으로 영어몰입교육을 하는 학교일수록 학비가 비싸다. 여기에 스쿨버스비, 급식비, 방과 후 활동비, 특기적성비 등은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 신입생의 경우 입학금(90만∼110만 원)과 교복, 체육복 구매 비용이 있어서 초기 비용 부담이 크다. 국공립 초등학교는 의무교육이라 수업료가 없고, 급식도 무상으로 제공한다.

3학년인 첫째에 이어 올해 둘째 자녀도 사립초에 보낸 김성하 씨(41)는 “학비가 비싸긴 하지만 학교에 원어민 교사가 많고 아이들이 집에 와서도 항상 선생님에게 칭찬받은 이야기만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만족도도 대체로 높은 편이다. 박시후 양(10·태강삼육초 4)은 2학년 때 공립초에서 사립초로 전학을 갔다. 아버지 박호성 씨는 “전학을 가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친구 관계를 만족해하며 학교에서 시행하는 다양한 예체능 활동을 매우 즐거워한다”고 말했다.

○ 특화된 교육, 통학시간 등이 적합한지 따져봐야
영어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영훈초, 우촌초, 매원초 등 영어몰입교육을 하는 학교가 점점 늘고 있다. 같은 영어몰입교육이라고 하더라도 학교별로 주당 수업시간, 수업 방법 등이 다르므로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종교적 이념 위에 세워진 학교는 채플 등을 실시한다. 이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학부모라면 진학을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또한 집에서 학교까지 통학시간도 고려해야 한다. 이동시간이 너무 길면 아이가 힘들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립초는 학교의 설립 이념 등에 따라 교육관과 특화된 프로그램이 다르다. 예컨대 계성초는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고 학생들에게 봉사활동을 지도하거나, 선행일기를 쓰도록 한다. 영훈초는 수업의 절반 이상을 영어로 진행하며, 홍대부속초는 오케스트라와 아이스하키부를 운영한다.

부모의 교육관과 가치관, 자녀의 성향에 맞는 사립초를 찾으려면 입학설명회에 꼭 참석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사립초는 원서접수 전 학부모를 대상으로 입학설명회를 연다. 입학설명회 참가접수를 미리 받는 학교도 있으니 각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 확인을 해야 한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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