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25일 목요일

내신 반영률 증가… 자기개발계획서는 학교별 특성 파악부터 2013학년도 전국단위 자율형사립고 입시

지난달 25일 민족사관고 입학 원서 마감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신입생을 모집하는 자율형사립고(이하 '전국단위 자사고') 입시가 시작됐다. 올해 전국단위 자사고 입시에서 수험생이 주목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학교별 입시의 주요 특징과 (주요 평가 요소인) '자기개발계획서' 작성법을 정리했다.

◇학교별 입시 특징… 과목별 내신 비중 차등 적용

①하나고ㅣ면접 시 지필고사 안 치러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중학교 1학년 1학기 중간고사부터 3학년 2학기 중간고사까지의 전 과목 성적을 반영한다. 수업시수가 많은 국어·영어·수학


과목 성적 반영 비율이 특히 높다. 1단계 전형에서 내신과 각종 서류(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자기개발계획서·교사추천서)를 검토해 전체 모집 인원의 2배수를 선발한다. 2단계 전형에선 1단계 성적과 면접 점수를 합산해 최종 합격생을 뽑는다. 면접은 '전문면접'과 '인성면접'으로 구분해 진행한다. 전문면접으로 제출 서류 기재사항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인성면접으로 공동체의식과 리더십, 창의적 문제 해결력 등을 검증한다.(전 면접 과정을 통틀어 지필고사나 영어·교과 지식 문답은 실시하지 않는다.)

②용인외국어고ㅣ3-2 중간고사 반영률 30%

1단계 전형에서 △중등과정 주요 교과(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내신 △제출 서류(학생부·자기개발계획서·추천서) 등을 평가한다. 내신은 3학년 2학기 기말고사 분을 제외한 모든 성적이 반영된다. 학기별 성적 반영 비율은 3학년 2학기 중간고사 분이 30%로 가장 높다. 2단계 전형에선 자기개발계획서를 기반으로 면접이 진행된다. 면접 점수는 1단계 성적과 함께 최종 합격생 선발에 활용된다.

③민족사관고ㅣ3단계서 '오래 달리기' 평가
1단계 전형은 내신 평가가 주를 이룬다. 중등 과정 전 과목 성적을 반영하지만 국어·영어·수학·과학 등 주요 과목 가중치가 높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내신 반영 비율이 높으며, 3학년 2학기 성적은 반영하지 않는다. 1단계 전형 합격생 인원은 전체 모집인원의 3배수 수준이다. 2단계 전형에선 1단계 내신 성적과 제출 서류를 함께 평가해 최종 합격자 정원의 2배수를 선발한다. 입학담당관은 제출 서류 중 하나인 자기개발계획서로 지원자의 자기주도학습능력을 평가한다. 3단계 전형에선 면접과 체력 검사가 진행된다. 체력검사 종목은 오래 달리기. 남학생은 4㎞, 여학생은 3.2㎞를 30분 이내에 통과하면 만점(50점)을 받는다.

④상산고ㅣ면접 때 입학담당관도 배석

국어·영어·수학(이상 중등과정)의 내신 반영 비율이 높다. 이 중 수학 성적 반영률은 25%로 전 과목 중 가중치가 가장 크다. 학기별로 보면 3학년 1학기 성적 반영 비중이 50%로 가장 높다. 단, 3학년 2학기 중간고사(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석차 백분율 30%를 벗어난 지원자는 합격이 취소된다. 2단계 전형에서 시행하는 면접엔 일반 교사와 입학담당관이 함께 배석한다.

⑤현대청운고ㅣ내신 반영 비중 높은 편

다른 전국단위 자사고보다 내신의 영향력이 높은 편이다. 올해는 국어·영어·수학 성적 반영 비율을 높였다. 수학 성적 반영률은 35%에 이른다. 국어와 영어 성적 반영률 역시 각각 25%로 올랐다. 3학년 1학기 성적 반영 비율은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50%다.

⑥북일고·김천고ㅣ주요 과목 내신에 집중해야

국어·영어·수학 과목 성적 반영 비율이 사회·과학(이상 중등과정) 과목보다 2배 높다. 북일고는 전년도와 달리 1학년분 성적을 반영한다. 지난해 실시한 '내신 우선선발제도'는 폐지했다. 김천고의 경우 1단계 전형 통과자 중 상위 70%는 일반면접을, 하위 30%는 심층면접을 각각 실시한다. 따라서 내신 성적이 좋은 학생의 최종 합격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자기개발계획서 작성… 학교별 특성 이해 '필수'
지난해 용인외국어고 합격생 A의 내신 성적은 전체 지원자 중 252등으로 매우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서류 평가를 종합한 결과, A의 석차는 76등으로 반등했다. 같은 해 하나고 합격생 B 역시 내신 성적은 전체 지원자 중 334등에 불과했다. 그의 성적은 서류평가 합산 후 1단계 전형 합격 안정권인 169등으로 올랐다. 둘의 합격 비결은 다름아닌 자기개발계획서. 전국단위 자사고 지원자는 아래 사항에 유의해 자기개발계획서를 작성하는 게 바람직하다.

①학교별 문항과 제한 분량 확인

외국어고·국제고와 달리 전국단위 자사고 자기개발계획서는 학교별 문항이나 제한 글자 수가 각각 다르다. 따라서 자신이 지원할 학교가 제시하는 질문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에 맞는 답변을 작성해야 한다.

②장점과 활동 내용 구체적 기재

교육과학기술부가 제시한 '자기주도학습 전형 공통 질문' 외 추가 문항이 출제된다. 추가 문항의 주요 내용은 △학업적성 △재능 △성취감 △학문적 활동 등 주로 지원자의 우수성과 관련돼 있다. 용인외국어고와 현대청운고는 지원자의 장점과 재능을 묻는 문항을 추가했다. 하나고 추가 문항은 지원자의 학업적 우수성과 활동 내역 기재를 요구한다. 민족사관고 지원자는 자신의 중학교 재학 시절 발전 과정을 교과 외 활동 등과 연관지어 설명해야 한다.

③각 답변의 진정성·일관성 유지

입학담당관은 자기개발계획서를 통해 지원자의 진로와 진정성을 평가하고자 한다. 따라서 지원 동기, 자기주도학습과정, 향후 학습계획 등을 묻는 항목별 답변은 모두 '진로를 향한 과정'으로 기술돼야 한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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