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학부모들이 자신의 자녀가 원어민과 유창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상상하며 영어권 국가로 조기 유학을 보낸다. 영어권 국가에서 1~2년 정도 교육을 받으며 생활하면 저절로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기 유학생들이 밀집해 있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직접 접한 현실은 그렇지 않다. 물론 조기 유학을 오는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린 데다 영어를 쓸 수밖에 없는 학교생활을 하기 때문에 성인들에 비해 영어를 습득하는 속도가 빠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1~2년 정도의 짧은 기간 안에 우수한 영어 실력을 갖추는 경우는 드물다. 대다수 조기 유학생들이 한국에서 영어 문법을 공부했으므로 문법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소수의 학생을 제외하고는 문법의 기초가 약하다. 이곳에 산 지 1~2년, 심지어 10년이 돼도 문법적으로 정확한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예상외로 많다. 문법의 기본 개념이 튼튼하지 못하면, 자신이 쓰고 싶은 표현을 자유자재로 응용해서 구사하지 못하고 항상 쓰는 표현들만 반복해 고급 영어를 구사하는 데 한계에 부딪힌다. 또 한국 학생들은 자신의 의사를 명확하게 표현하는 능력 및 분석적 사고력, 창의력, 시사 상식 등이 캐나다 현지 학생들보다 상대적으로 부족해서 토론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수줍음을 타며 묵묵히 앉아 있다 보면 영어를 사용할 기회가 더욱 줄어든다. 일상생활에서도 한국 학생들끼리 어울리다 보니 교사나 현지 학생들과 사고를 요하는 수준 높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적을 수밖에 없다. |
여성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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