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목받고 있는 줄기세포 연구에 한국 과학자들이 훌륭한 성과를 내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앞으로 기초가 되는 연구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더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된 영국 케임브리지대 존 거던 교수(79·사진)가 울산과기대(UNIST)에서 18, 19일 양일간 열리는 ‘2012 국제줄기세포학회’ 참석차 방한했다. 그는 이달 8일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된 뒤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가운데 한국을 첫 해외 방문지로 택했다. 학회에서 만난 거던 교수는 본인이 생물학을 선택하고 노벨상을 받게 된 것에 대해 운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학창 시절 생물학을 공부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충고를 듣고 한때 고전학을 전공할까 고민했어요. 하지만 라틴어나 그리스어는 앞으로 발전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고 벌레 같은 생물에 더 관심이 있어 생물학을 선택한 것이 노벨상까지 받게 됐습니다.” 거던 교수는 1962년에 개구리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뒤 올챙이의 체세포에서 얻은 핵을 이식해 올챙이로 키우는 데 성공하면서 핵 이식과 동물복제 분야의 개척자로 인정받아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연구는 체세포의 핵을 이식받은 난자가 올챙이의 모든 세포로 분화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역분화’의 개념을 처음 정립하기도 했다. “과거에는 핵 치환 연구를 하기 위해 연구비를 달라고 하면 질병 치료와 무슨 상관이 있냐며 의아해했습니다. 그런데 50년이 지난 지금은 이 연구가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고 수명을 연장하는 연구의 기초가 되고 있습니다. 기초연구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날 거던 교수의 강연에는 국내외 줄기세포 전문가뿐만 아니라 인근 과학고 학생까지 500명이 넘게 참석해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그는 한국 학생들에게 “좋아하는 것을 계속 연구하고 꾸준히 노력하면 목표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더라도 포기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현재 그가 이끌고 있는 케임브리지대 거던연구소는 체세포가 줄기세포로 역분화되는 과정을 추적해 단계적 메커니즘을 연구하고 있다. 그는 “이 연구가 앞으로 줄기세포를 환자에게 더 쉽게 적용하도록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 |
2012년 10월 22일 월요일
올해 노벨의학상수상 존 거던 英 케임브리지대 교수 “한국과학자 줄기세포 큰 성과…
피드 구독하기:
댓글 (Ato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