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19일 금요일

노벨상 수상자가 가장 많이 나온 국가는?


매년 10월 의학·물리·문학 등 6개 분야에 노벨상 발표해요
최다 수상국은 美·英·獨…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 한국 첫 노벨평화상 받았죠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2일 유럽 27개국이 가입한 유럽연합(EU)에 노벨평화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로 국가 간 대립과 사회불안이 커지는 현 상황을 감안하면 유럽연합의 수상이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거세다(2012년 10월 13일자 조선일보 A1면).
올해의 노벨상 수상자가 모두 발표됐습니다. 매년 10월이면 세계 최고 권위의 노벨상 수상자들이 뉴스에 등장하지요. 올해에도 지난 8일부터 생리의학 분야를 시작으로 물리학·화학·문학·평화 그리고 경제학까지 총 6개 분야에서 수상자를 발표했어요. 하지만 문학상을 받은 중국의 모옌과 평화상을 받은 유럽연합을 두고 '역대 최악의 노벨상'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어요. 문학 검열에 참여한 체제 순응적 작가 모옌에게 상을 주는 건 중국 공산당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가 아니냐는 거죠. 또 금융 위기 이후 회원국 간에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유럽연합이 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느냐는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노벨상은 언제 시작되었을까요? 노벨상은 스웨덴 출신 발명가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탄생했어요.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가 노벨의 유산을 기금으로 노벨재단을 설립해 1901년부터 노벨상을 주고 있지요. 처음엔 생리의학, 물리학·화학·문학·평화 등 5개 분야에 대해 시상해 오다가 1969년부터 경제학상을 추가했습니다.

노벨상 최다 수상 국가는 어디일까요? 337명의 수상자를 배출한 미국이에요. 특히 많은 연구비를 투입해야 하는 현대 과학의 특성상 과학 분야에서 미국의 독주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죠. 2위는 영국, 3위는 독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지난 2000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화상을 받았어요.

이웃 나라 일본은 노벨상 수상에서 아시아 국가 중 단연 앞서가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일본의 야마나카 신야 교토대 교수가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결정되면서 총 19명의 수상자를 배출했지요.

노벨상 시즌에 맞춰 함께 관심을 끄는 노벨 패러디상도 있습니다. 미국 과학유머잡지 'AIR'가 1991년 제정한 '이그 노벨상(Ig Nobel Prize)'으로 매년 노벨상 수상자 발표 2~3주 전에 발표합니다. 화재 등 비상 상황에서 고추냉이를 분사해 사람을 깨우는 '고추냉이 알람'과 같이 이색 연구자에게 시상하지요. 우리나라에서도 1999년 권혁호씨가 '향기 나는 정장'으로 상을 받은 적이 있어요.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서 열린 2011 노벨평화상 시상식. 왼쪽부터 토르비에른 야글란 노벨위원장, 수상자 타와쿨 카르만, 레이마 그보위, 엘렌 존슨 설리프. /AP
그런데 왜 노벨상에는 수학상이 없을까요? 속설에 따르면 노벨이 그와 동시대 인물이었던 스웨덴의 유명한 수학자 미탁 레플러(Mittag-Leffler)와 사이가 좋지 않아 일부러 수학상을 제외했다는 겁니다. 이를 안타까워하던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수학과의 필즈 교수는 노벨상에 버금가는 수학상을 만들자고 제안했지요. 그의 제안과 기부 덕분에 필즈 교수 사후(死後) 수학 분야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Fields Medal)'이 생겼습니다. 1936년부터 4년마다 한 번씩 수학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학자에게 수여하고 있지요.

노벨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이 작고한 날인 12월 10일마다 열립니다. 평화상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나머지 5개 부문은 스톡홀름에서 시상하지요. 수상자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지만 노벨상은 여전히 세계 최고의 상으로 많은 스타와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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