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3일 수요일

전업 주부 기죽이는 나만의 육아 비법


밀린 집안일보다 워킹맘을 공포에 떨게 하는 일은 단연 육아다. 회사에서, 집 안에서 열심히 활약하는 일등 워킹맘들의 생생한 조언과 충고.


카카오톡으로 실시간 소통해요 “요즘 아이들은 주로 카카오톡, 마이피플 같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소통하더라고요. 사춘기에 접어들어 말수가 적어진 큰아들과 대화를 위해 휴대전화에 카카오톡을 깔고, 아들에게 인사를 건넸어요. 처음에는 낯설어하고 답장도 잘하지 않던 아이가 엄마의 끈질긴 구애 때문인지 곧잘 답해줘요. 말 안 하고 지나치기 쉬운 학교나 친구 이야기, 현재 자신의 상황과 고민거리들을 카카오톡에서 나누니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 하는 것보다 소통이 잘되는 것 같아요. 실시간으로 아이 이야기를 듣고 이야기해서인지 모자 사이의 서먹함도 사라졌고요. 아이의 친한 친구들과도 카톡으로 친구를 맺어 아이가 말하지 않는 소식도 전해듣는답니다.” 홍주영(41) 바빠도 직접 만든 음식 먹여요 “주변 워킹맘들을 보면 인스턴트나 레토르트 식품을 곧잘 먹이더라고요. 친정엄마가 인스턴트 식품이라면 질색을 하시는 분이라, 아이에게 직접 만든 정성 가득한 음식을 먹여야 한다고 늘 강조하세요. 특별한 교육을 하지 못하더라도 아이에게 제 손으로 만든 음식을 먹여야겠다고 결심, 아무리 바빠도 매일 요리를 해요. 인터넷 슈퍼마켓에서 장 보고, 저만의 퀵 레시피를 개발해 쉽고 간단하게 음식을 만들어요. 몸에 배면 하루 30분 투자로 건강한 밥상을 차릴 수 있답니다. 국은 주말에 미리 끓여서 냉동실에 보관하고, 채소도 손질해 냉동실에 두면 요리하기 편해요. 시간 많은 주말에는 아이와 함께 케이크. 쿠키 같은 특별한 음식을 만드는데, 아이 정서 교육에도 좋더라고요.” 서재인(32) 칭찬 노트 만들어 아이가 잘한 일 칭찬해줘요 “엄마와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아 의기소침해진 아이에게 칭찬 노트를 만들어줬어요. 엄마에게 칭찬받고 싶은 일을 노트에 적으면 상을 주겠다고 했더니, 아이가 매일 열심히 적더라고요. 칭찬 노트 덕분에 아이가 혼자 있는 시간을 외로워하지 않고, 솔선수범해 칭찬받을 행동을 많이 해요. 잘한 일에 따른 칭찬과 상도 확실하게 챙겨준답니다. 아이가 사고 싶은 물건을 상으로 걸면, 도전의식이 생겨 칭찬받을 행동을 더 열심히 하더라고요. 칭찬 노트를 보고 있으면 아이가 오늘 무슨 일을 했는지 알 수 있고, 아이 스스로 자기 생활을 통제하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잖아요. 무턱대고 칭찬하기보다 이유 있는 칭찬을 해 아이 사기를 복돋워주는 것이 노하우예요.” 이정완(33)
주말에는 무조건 데이트해요 “주중에 못한 집안일 하느라 주말을 계획 없이 보내고 있지 않은지 체크해보세요. 저희 모녀도 집안일과 아이의 학원 순례로 주말을 무의미하게 보냈는데, 어느 순간 아차 하면서 후회가 되더라고요. 딸과 의논 끝에 주말에는 무조건 데이트를 하자고 약속했어요. 미술관, 패션쇼, 콘서트장에 가서 추억을 만들고, 쇼핑, 맛집 투어를 하며 즐거움을 찾아요. 함께 있는 시간이 적다 보니 아이와 얘깃거리가 부족했는데, 주말 데이트 공약을 지킨 이후 수다시간도 늘고 딸과 사이가 돈독해졌어요. 요즘은 바쁜 엄마의 회사일도 이해하고 들어주는 딸아이가 기특하기만 합니다.” 김나리(34) 퇴근 후 홈스쿨링에 집중해요 “워킹맘 자녀들은 방과 후 학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저희 아이도 마찬가지였고요. 빡빡한 스케줄로 학원을 돌리다 보니 아이가 피곤해하고, 이동 시간에 인스턴트 음식을 먹게 돼 건강에 좋지 않더라고요. 과감하게 학원을 끊고 홈스쿨링을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아이가 계획대로 움직여주지 않아 다시 학원에 보내야 하나 고민했지만 2~3달은 해보자 결심했죠. 아이에게 방과 후 타임테이블을 정확하게 짜줬어요. 아침에 제가 내놓은 숙제를 하고, 차려놓은 밥을 챙겨 먹은 후 저한테 전화를 한 번 해요. 아이 일정을 체크한 뒤 자유 시간을 주고, 퇴근 후 다시 홈스쿨링을 시작하죠. 분량과 진도는 학교 커리큘럼에 맞춰 따라가고요. 학원 다닐 때보다 경제적이면서 아이 성적도 올랐어요. 아직은 저학년이라 제가 가르쳐도 무리 없지만, 이제 학년이 올라가면 저 역시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아요.” 김나윤(38) TV 없애고 거실에 서재를 마련했어요 “부모는 지키지 못하면서 아이에게만 TV 보지 말고, 컴퓨터 하지 말라고 강요하면 아이는 절대 말을 듣지 않아요. 특히 통제가 쉽지 않은 워킹맘 자녀들은 TV, 컴퓨터에 중독되기 쉽지요. 저희 집도 처음에는 비밀번호를 걸어놓았더니 제가 퇴근하면 바로 비밀번호를 풀어달라는 통에 통제가 안 되더라고요. 남편과 고심 끝에 아예 TV와 컴퓨터를 없애고, 거실에 서재를 마련했어요.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밥 먹은 뒤 함께 책을 보고, 공부를 해요. 부모가 솔선수범하니 아이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더라고요.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학교 과제가 있기 때문에 컴퓨터는 다시 장만하려고 해요. 단, 인터넷을 설치하지 않거나, 일부 차단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에요.” 차인주(43) 다이어리에 소소한 일까지 적어요 “회사 업무에 지쳐 집에 돌아가는 일이 잦으니, 아이가 ‘엄마는 매일 피곤한 사람’으로 생각하더라고요. 아이 학교 행사나 준비물도 자주 빠뜨려 아이가 곤란한 적도 여러 번 있었어요. 스스로 얼마나 자책감이 들던지, 더 이상 실수하면 안 되겠다 생각이 들어 다이어리를 챙겨 소소한 일도 다 메모해요. 처음에는 아이 학교 행사나 준비물에 대한 내용이었지만, 습관이 되니 아이의 감정, 습관, 성격 등 관찰 내용을 모두 메모해 현재 아이에게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더라고요. 다이어리를 생활화하니 실수도 줄고, 무엇보다 아이를 다양한 관점에서 볼 수 있어 육아에 도움이 많이 돼요.” 김종은(39)
 



함께 있는 시간에는 사랑을 듬뿍 줘요 “형제가 없어 아이가 항상 외로워해요. 벌써 다섯 살, 이제 익숙해질 법한데도 출근 시간이 되면 울고불고 영화 한 편을 찍는답니다. 개선할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며, 저와 아이의 생활 패턴을 되짚어봤어요. 제가 퇴근하면 아이는 제 꽁무니를 졸졸 쫓아다니고, 저는 힘들어서 잘 응대해주지 못하더라고요. 아이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어 남편에게 가사일을 더 많이 부탁하고, 퇴근 후 아이와 꼭 붙어 있어요. 아이가 사랑받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게 스킨십도 많이 하고, 아이가 흥미로워하는 놀이도 함께 해요. 사랑한다는 말도 자주 하고요. 한 달 정도 노력했더니 아이 잠투정이 줄고, 아침 시간에 의젓하게 엄마에게 잘 다녀오라며 인사를 한답니다. 같이 있는 시간을 소중하게 여겨 사랑을 듬뿍 준다면, 워킹맘으로서의 죄책감도, 아이가 느끼는 모자란 사랑과 관심도 해소될 거예요.” 정주희(35) 큰아이에게 동생에 대한 책임감 부여해요 “두 살 터울인 딸, 아들은 저만 없으면 티격태격 싸워요. 혼내고 벌을 세워도 제 시야에서 멀어지면 소용이 없더라고요. 사이좋아야 할 남매가 자주 다투니 속상해 울기도 여러 번 했고요. 고민하는 저에게 워킹맘 선배가 묘책을 알려줬어요. 집안 내에서 서열을 확실하게 정해줘야 사이가 돈독해진다고 하더라고요. 큰아이에게 동생에 대한 책임감을 주고 교육시켰어요. 동생이 잘못하면 큰아이를 혼내고, 엄마가 없을 때는 챙겨줘야 한다고 각인시켰죠. 교통정리를 해주고 나니 큰아이는 책임감이 커졌고, 둘째는 누나 말을 순순히 따르는 착한 동생이 돼 싸움이 줄었어요. 요즘은 큰아이가 동생 유치원 준비물도 챙겨줘 제 할 일이 줄었답니다.” 진미진(40) 부모님, 형님네와 가까이 살면서 도움 청해요 “회사를 그만두지 않고서는 육아에 전념할 수 없겠더라고요. 그렇다고 하고 싶은 일을 하지 않으면 병이 날 것 같고요. 남편과 상의하고 가족 회의를 거쳐 이사를 결정했어요. 부모님, 형님네도 모두 같은 동네로 이사 와 윗집 아랫집에 살고 있답니다. 베이비시터를 고용했지만 아이 가까운 곳에 보호자가 없는 것이 마음에 걸렸는데, 전화 한 통이면 5분 이내로 달려올 수 있는 가족이 근처에 있어 회사에서도 마음이 든든해요. 가족끼리도 자주 보니 사이가 좋아지고, 아이를 돌봐주는 든든한 지원군이 많이 생겨 일을 해도 안심이 돼요. 대신 아이를 챙겨주기 때문에 장볼 때는 세 집 먹을거리를 구입해 나눠요. 시간이 부족하니까 물질적으로 베풀어야 가족 사이가 돈독해진답니다.” 한지선(32) ‘선택’과 ‘집중’을 모토로 아이 교육 시켜요 “아이가 전 과목을 잘하면 좋겠지만, 전업맘에 비해 투자 시간이 적은 워킹맘으로서 그건 욕심이라고 생각해요. 아이가 엄마한테 부족함을 느끼는 것만큼, 저 역시 좀 더 관대하게 아이를 길러야 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죠. 전업맘 이야기에 솔깃해 그 아이가 하는 것을 저희 아이에게도 강요하지 않았어요. 오로지 ‘선택’과 ‘집중’! 방과 후 여러 학원을 보내지 않고 음악 시간을 좋아하는 아이의 재능을 키워주고자 음악 교육에 집중했죠. 피아노는 물론 바이올린, 클라리넷을 가르치고, 일주일에 한 번 음악 감상하는 스터디에도 보내요.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하니 집중도도 높아지고 컨디션이 좋아져 오히려 다른 과목도 열심히 하더라고요. 그렇다고 해서 아이가 음악을 전공하길 강요하는 것은 아니에요. 아이 의견을 수렴해 진로 결정을 돕고, 그 길을 잘 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엄마의 역할이니까요.” 선유진(41)










여성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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