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7일 화요일

현 中3부터 수능 문·이과 통합 검토

교육부 10월 확정… 한국사 필수과목 지정
A·B 선택형 수능 2014년 영어부터 폐지
교육현장 “1년 만에 또 뒤집다니…” 분통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응시하는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인문계(문과)와 자연계(이과) 구분을 없애는 방안이 검토된다. 올해 처음 도입된 A/B 선택형 수능은 2015학년도 영어를 시작으로 2017학년도 대입부터 전면 폐지된다. 한국사는 2017학년도부터 수능 필수과목이 된다. 하지만 선택형 수능제를 도입 1년 만에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밝히는 등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입 제도를 손바닥 뒤집듯 해 혼란과 정책 불신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계일보

교육부는 27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 방안(시안)’을 발표했다.

시안에 따르면 교육부는 융·복합 시대를 맞아 문·이과 구분이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적지 않음을 감안해 2017학년도부터 수능체제를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행 대입제도의 틀을 유지하는(1안) 쪽으로 비중을 두되, 문·이과를 일부 합치거나(2안) 완전히 융합하는(3안) 방안을 놓고 여론 수렴 등을 거쳐 10월 최종 확정하겠다는 것이다. 3안이 채택되면 2017학년도부터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한국사 6과목을 문·이과 구분 없이 동일한 문제로 시험을 치르게 된다.

A/B형 선택을 둘러싼 혼란으로 논란이 됐던 수준별 수능의 경우 2015학년도에 영어부터 폐지되고, 국어·수학은 2016학년도까지 현행 체제를 유지하다 2017학년도에 완전 폐지된다.

역사교육 강화 차원에서 수능 필수화가 제기됐던 한국사는 24년 만인 2017학년도 수능부터 사회탐구 영역에서 분리해 필수과목으로 지정돼 출제된다. 개정 교육과정에 맞춰 내년 고1부터 적용되는 성취평가제(절대평가제)는 2019학년도까지 대입에는 반영하지 않고, 이후 반영 여부를 2016년 하반기에 결정하기로 했다.

또 2015·16학년도에는 대학들이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백분위 점수보다 등급을 활용하도록 유도하고, 2017학년도 이후에는 수시에서 수능 성적을 원천적으로 배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각 대학이 수능 성적 위주로 뽑는 우선선발제는 폐지하도록 권장된다.

대입전형 간소화를 위해 대학의 모집단위별 전형 수를 수시 4개, 정시 2개 등 최대 6개(정원내 기준)로 제한하고, 면접·적성고사는 폐지를 권장키로 했다. 수시는 학생부·논술·실기가, 정시는 수능·실기가 각각 핵심 전형요소가 되고, 특기자 전형은 실기 전형에 포함된다. 정시모집에서 같은 학과를 여러 군으로 나눠 모집하는 것도 금지된다. 2017학년도 대입제도는 다음 달 2일부터 권역별 공청회 등에서 의견을 수렴해 10월 확정된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이번 시안은 현장에서 제기된 문제점을 개선하고 학생·학부모 부담을 줄이면서 어떻게 공교육을 정상화할 것인가를 염두에 두고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기대와 달리 교육현장은 술렁이고 있다. 선택형 수능제를 비롯해 2017학년도에 예정됐던 성취평가제 반영이 유보되는 등 대입 정책이 종잡을 수 없는 탓이다. 고1 아들을 둔 학부모 김모(46·여)씨는 “정권이 바뀌었다고 정책이 1년 만에 바뀌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는 이번 개선안도 몇 년 못 가 또 바뀔 수 있다는 불신이 팽배하다”고 지적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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