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학교 2학년 학생과 학부모는 고교 진학 준비에 다른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게 됐다. 교육부가 13일 발표한 일반고 육성 방안에
따르면 평준화지역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선발 방식을 바꾸는 첫 적용 대상이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현재 중2는 내신 평가 방식이 바뀌는 시기의 한복판에 놓여 ‘99년생의 저주’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혼란을 느끼는 중이다. 중학교 내신이 절대평가(성취평가제)로 바뀌었는데 특수목적고 입시는 내신을 어떤 방식으로 반영할지 가늠하지 못하는 상황. 여기에 자사고 선발 방식까지 바뀌자 어떤 유형의 고교에 지원해야 할지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중학교 교사들과 사교육 관계자 역시 현재 교육부가 내놓은 방침만으로는 진학 지도를 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특목고 입시 경쟁률이 치솟을 것에 대비하라는 점, 또 기존의 인기 자사고 몇 곳 이외에는 섣불리 지원하지 말라는 점을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 특목고 경쟁률 상승 대비해야
현재 중학교 3학년까지 최상위권은 전국단위 선발 자사고나 특목고, 중상위권 이상 학생은 광역 단위 선발 자사고(이상 전기고), 나머지 학생은 자율형공립고와 일반고(후기고) 순으로 지원 성적대가 갈렸다.
특히 중상위권 학생은 특목고 입시에 무리하게 매달리기보다는 내신이 일정 수준 이상 되는 학생이 모이는 광역 단위 자사고에 지원하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현재 중2부터는 광역 단위 자사고가 성적을 완전히 배제하고 추첨제로 바뀜에 따라 이런 구분이 모호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는 이 정책이 자사고 쏠림 현상을 없애 일반고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교육 현장의 예상은 이와 다르다. 중상위권 학생이 특목고 입시에 쏠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교육부 예고에 따르면 현재 중2가 고교에 진학하면 고교 내신 역시 절대평가로 바뀐다.
“고교 절대평가제가 예고된 이후 특목고 희망자가 늘어나는 추세인데 이번 교육부의 발표를 계기로 이런 현상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중학교 1, 2학년의 중상위권 학생이라면 대부분 특목고를 바라보고 공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수도권의 경우 중학교 내신을 기준으로 외국어고는 영어 교과 상위 7% 정도, 과학고는 수학과 과학 교과 상위 3% 정도의 학생이 합격권이다. 자사고 선발 제도가 바뀌면 2000년대 초반처럼 내신이 이보다 떨어지는 학생도 특목고 학원으로 몰릴 개연성이 크다.
○ 섣부른 자사고 지원은 금물
교육부는 광역 단위 자사고의 전형 시기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후기고로 바꾸는 방안은 거의 확정적이다. 자사고를 선지원 후추첨제로 바꾸더라도 시기적으로는 일반고보다 먼저 지원 및 추첨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입시 전문가들은 섣부른 자사고 지원이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기존에도 인기가 있었던 소수의 명문 자사고 외에는 상당수 자사고가 지원자 급감으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서울 A 자사고의 관계자는 “자사고 전형에서 성적 기준이 사라진다면 이제 학부모가 자사고에 기대하는 점은 학교의 동문 네트워크다. 그 학교를 졸업하면 사회생활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를 더 따진다는 얘기”라며 “휘문고 중동고 중앙고 같은 전통 있는 자사고가 아니라면 언제든 일반고로 바뀔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 중학교에서는 고교의 선발 지역이 얼마나 광범위하냐에 따라 고교 지원 서열이 크게 바뀔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는 민족사관고나 상산고처럼 전국 단위로 학생을 선발하는 자사고에 최상위권 학생이 쏠리는 현상으로 이어진다. 지방의 다른 자사고는 인기가 더욱 떨어진다는 말이다.
동아일보
가뜩이나 현재 중2는 내신 평가 방식이 바뀌는 시기의 한복판에 놓여 ‘99년생의 저주’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혼란을 느끼는 중이다. 중학교 내신이 절대평가(성취평가제)로 바뀌었는데 특수목적고 입시는 내신을 어떤 방식으로 반영할지 가늠하지 못하는 상황. 여기에 자사고 선발 방식까지 바뀌자 어떤 유형의 고교에 지원해야 할지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중학교 교사들과 사교육 관계자 역시 현재 교육부가 내놓은 방침만으로는 진학 지도를 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특목고 입시 경쟁률이 치솟을 것에 대비하라는 점, 또 기존의 인기 자사고 몇 곳 이외에는 섣불리 지원하지 말라는 점을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 특목고 경쟁률 상승 대비해야
현재 중학교 3학년까지 최상위권은 전국단위 선발 자사고나 특목고, 중상위권 이상 학생은 광역 단위 선발 자사고(이상 전기고), 나머지 학생은 자율형공립고와 일반고(후기고) 순으로 지원 성적대가 갈렸다.
특히 중상위권 학생은 특목고 입시에 무리하게 매달리기보다는 내신이 일정 수준 이상 되는 학생이 모이는 광역 단위 자사고에 지원하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현재 중2부터는 광역 단위 자사고가 성적을 완전히 배제하고 추첨제로 바뀜에 따라 이런 구분이 모호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는 이 정책이 자사고 쏠림 현상을 없애 일반고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교육 현장의 예상은 이와 다르다. 중상위권 학생이 특목고 입시에 쏠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교육부 예고에 따르면 현재 중2가 고교에 진학하면 고교 내신 역시 절대평가로 바뀐다.
“고교 절대평가제가 예고된 이후 특목고 희망자가 늘어나는 추세인데 이번 교육부의 발표를 계기로 이런 현상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중학교 1, 2학년의 중상위권 학생이라면 대부분 특목고를 바라보고 공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수도권의 경우 중학교 내신을 기준으로 외국어고는 영어 교과 상위 7% 정도, 과학고는 수학과 과학 교과 상위 3% 정도의 학생이 합격권이다. 자사고 선발 제도가 바뀌면 2000년대 초반처럼 내신이 이보다 떨어지는 학생도 특목고 학원으로 몰릴 개연성이 크다.
○ 섣부른 자사고 지원은 금물
교육부는 광역 단위 자사고의 전형 시기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후기고로 바꾸는 방안은 거의 확정적이다. 자사고를 선지원 후추첨제로 바꾸더라도 시기적으로는 일반고보다 먼저 지원 및 추첨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입시 전문가들은 섣부른 자사고 지원이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기존에도 인기가 있었던 소수의 명문 자사고 외에는 상당수 자사고가 지원자 급감으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서울 A 자사고의 관계자는 “자사고 전형에서 성적 기준이 사라진다면 이제 학부모가 자사고에 기대하는 점은 학교의 동문 네트워크다. 그 학교를 졸업하면 사회생활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를 더 따진다는 얘기”라며 “휘문고 중동고 중앙고 같은 전통 있는 자사고가 아니라면 언제든 일반고로 바뀔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 중학교에서는 고교의 선발 지역이 얼마나 광범위하냐에 따라 고교 지원 서열이 크게 바뀔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는 민족사관고나 상산고처럼 전국 단위로 학생을 선발하는 자사고에 최상위권 학생이 쏠리는 현상으로 이어진다. 지방의 다른 자사고는 인기가 더욱 떨어진다는 말이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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