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8일 화요일

2016 정시 의대 합격선 대부분 올라… 최상위권 ‘서·연·아’ 강세

2016 정시 의대 합격선 및 추가 합격자 수 분석(추정)
2019학년도까지 계속되는 의대 문호 확대로 최상위권 자연계 수험생의 의대 지원율이 계속 높아질 전망인 가운데 2016학년도 정시 의대 합격선도 전년 대비 대부분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직 선호 현상에 의대 정원 확대 방침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최종 증원이 이뤄지는 2019학년도까지는 의대 경쟁률과 합격선이 게속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서울대·고려대 등 전년 대비 합격선 상승… 연세대·가톨릭대·성균관대 등은 하락
29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제공한 ‘2016학년도 정시 의학계열에 대한 최초 및 최종 합격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올해 정시 의대 합격선은 대부분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수능 과탐II 과목의 표준점수 및 백분위가 상대적으로 낮아 당초 가군 서울대 의예과와 나군 연세대 의예과의 합격선이 역전될지 관심이 모아졌지만, 최종 합격선에서 서울대 의예과가 연세대 의예과를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최초 합격선은 연세대 의예과가 표준점수 528점(표준점수 800점 기준)으로 서울대 의예과 표준점수 527점(표준점수 800점 기준)보다 1점가량 높았다. 하지만 연세대 추가 합격자가 상당수 발생하면서(모집정원 23명 중 추가 합격자 21명) 최종 합격선에서 서울대(표준점수 527점)가 연세대(표준점수 523점)를 4점 정도 앞선 것으로 추정됐다.

모집군별 2016 의대 정시 최종 합격선을 보면, 가톨릭관동대(가군)가 1001.3점(추가합격 2명, 수능 백분위 1천 만점, 가산점 포함)으로 전년도 997점(추가합격 9명)보다 4.3점 상승했다. 경북대 의예과는 추가 합격자가 19명 나왔지만 최종 합격선은 571.3점(수능 표준점수 800점 대학 환산 기준)으로 전년도 570.9점(추가 합격자 14명)보다 0.4점 올랐다.

서울대 의예과는 추가 합격자가 1명도 나오지 않은 가운데 최초 및 최종 합격선 526.6점(수능 표준점수 800점 대학 환산 기준)으로 전년도 525.7점보다 0.9점 상승했다. 가군에서는 24개 모집단위 중 경상대 지역인재, 중앙대, 이화여대 등 네 곳을 제외하면 모두 합격선이 올랐다.

나군 대학에서는 합격선 상승·하락이 동시에 나타났다. 가천대 의예과는 최종 합격선 979.8점(추가 합격자 2명, 수능 백분위 1천점 만점)으로 전년도 975점보다 4.8점 올랐고, 고려대 의과대학은 최초 및 최종 합격선 688.9점(수능 표준점수 900점 + 학생부 100점 기준)으로 지난해 686.8점보다 2.1점 상승했다. 고려대 의과대학의 경우 지난해에는 추가 합격자가 5명 나왔지만, 올해는 1명도 없었다.

이와 달리 연세대와 가톨릭대, 성균관대, 울산대 등의 의예과는 합격선이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세대 의예과의 경우 최종 합격선이 687.8점(추가합격자 21명, 수능 표준점수 900점 + 학생부 100점 기준)으로 전년도 693점보다 5.2점 낮아진 것으로 보이며, 기톨릭대 의예과도 최종 합격선 987.3점(추가합격자 9명, 수능 표준점수 1000점 만점)으로 전년도 994.5점(추가 합격자 4명)보다 7.2점 하락한 것으로 점쳐진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올해 추가 합격자 3명이 나온 성균관대 의예과도 최종 합격선 654.4점(수능 표준점수 1000점 대학 환산 기준)으로 전년도 656점보다 1.6점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해 성균관대 의예과 추가 합격자는 1명이었다. 오 평가이사는 이어 “울산대 의예과의 경우 최초 및 최종 합격선 985.2점(수능 표준점수 1000점 만점)으로 전년도 993점보다 7.8점 하락한 것으로 추정되며, 추가 합격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해 추합 인원은 3명이었다”고 말했다.

다군 아주대 의예과는 최종 합격선 610점(추가 합격자 60명, 수능 표준점수 1000점 대학 환산 기준)으로 전년도 607점(추가 합격자 130명)보다 3점 상승했다. 서남대 의예과는 2016 정시 다군 경쟁률이 18.65대 1(정원 37명)로 전년도 13.60대 보다 상승했고, 최종 합격선은 873.7점(수능 표준점수 900점 대학 환산 기준)으로 전년도 825점보다 48.7점정도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올해 최상위권 의학계열 지원자 추이는 ‘서·연·아’(가군 서울대 의예, 나군 연세대 의예, 다군 아주대 의예)로 압축된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자료에 따르면, 가군 서울대(정원 25명) 최초 합격자 중 나군 연세대 의예과 합격자가 20명(최초 및 최종 합격자), 나군 가톨릭대 합격자 4명(최초 합격자), 나군 성균관대 합격자 1명(최초합격자)으로 추정된다. 다군의 경우 아주대 의학부 최초 합격자 20명 중 17명 전후가 가군 서울대, 나군 연세대에 3명 정도가 가군 서울대, 나군 가톨릭대에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

2019학년도까지 ‘의대 인원 확대 방침’이 계속되면서 최상위권 자연계 수험생의 지원율 증가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에도 의대 정원 확대와 소신 지원 추세, 수시 이월인원 감소 현상 등이 맞물리면서 의대 평균 경쟁률이 2015학년도 8.5:1에서 9.9:1로 상승한 바 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최종 증원이 이뤄지는 2019학년도까지는 의대 경쟁률이 다소 높아질 전망”이라며 “경기 불황과 취업난 등이 가져온 전문직 선호 현상에 의대 입학문까지 넓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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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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